생생후기

미얀마에서 다시 찾은 나의 Crazy Joo

작성자 류정주
미얀마 COM/09-15 · 교육/농업 2015. 12 - 2016. 01 NEAR INN LAY LAKE

Payartaun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을 졸업하기 전 마지막으로 시간을 낼 수 있었던 방학이 이번 방학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제 삶을 돌아봤을 때 제가 가장 저 다울 수 있었던 시간이 언제였는지 생각 해 보았고 2013년 여름에 참가했던 부산 워크캠프가 떠올랐습니다.
아는 것이 별로 없던 대학생 새내기였지만 워크캠프 기간동안 영어를 사용하면서 다국적 친구들을 사귀고 다양한 아티스트 들과 함께 예술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도 다같이 협동하여 이루어 나갔고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 때의 제 모습이 지금까지의 대학 생활 중 가장 멋졌었다고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다시 한 번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참가 전 미얀마 아이들에게 한국에 대해 알리기 위한 지도와 역사 자료들을 반크를 통하여 준비하였고 도서관에서 우리나라에 관련된 책도 읽어보았습니다.
미얀마 워크캠프를 통해서 다시 한 번 국제적 교류를 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봉사를 하면서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많이 하고 싶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현지 활동은 땔감으로 사용되는 나무를 수집하여 톱으로 자르는 활동, 옥수수와 쌀, 양파 밭에 가서 작물들을 재배하는 활동 그리고 봉사자들이 주제를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는 교육 부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미얀마에서의 하루하루가 모두 소중하게 자리잡고 있지만 그 중에서 몇 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미얀마의 파야텅 수도원에는 키린과 사베부라는 9학년, 7학년 여자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저희가 농업을 하는 날에는 항상 같이 와서 참여하면서 수도원의 일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일을 하면서 영어는 비록 안 통했지만, 뉘앙스와 눈치를 통해서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노동을 함께 하는 것 만큼 사람간의 우정이 깊어질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아들과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 하였고 나중에는 제가 미얀마 언어를 조금은 할 수 있게 되어서 웃으면서 대화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캠프가 끝나기 2일 동안은 이 아이들이 저희 숙소에 와서 함께 잠을 자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또, 싸이싸이와 딱바우에 라는 11학년 남자 아이들과도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친구들은 가수 이승철의 'MY LOVE'이라는 한국 노래를 비슷하게 따라부를 수 있었는데, 이 사실에 굉장히 놀랐습니다. 가사도 없는데 TV를 통해 들을 노래를 기억하고 부른다는 사실과 그 노래가 제가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함께 제 핸드폰의 어플을 통해 노래를 부르면서 이 친구들과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이 친구들의 노래 덕분에 따가운 옥수수 밭에서도 웃으면서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활력소가 된 1순위는 바로 함께 일을 도와준 그곳의 학생들, 아이들이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미얀마에서 부모님이 농사일을 하는 경우에는 5-6살 이렇게 어린 아이들도 그 시기부터 농사일을 돕는다고 합니다. 그것이 그들에게는 도움의 개념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의 개념이라는 것도 제가 바라보는 관점과 달랐습니다. 정말 정말 놀랐습니다. 그래서 미얀마 아이들이 저의 피부색을 보고 하얗고 예쁘다고 이야기 할 때 저는 사실 약간의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피부색이 까무잡잡한 이유는 어려서부터 따가운 햇볕 아래에서 부모님과 함께 농사일을 도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친구들과 놀거나, 학원에 가서 공부만 했을 뿐인데 말이죠... 그래서 그 아이들이 항상 저희를 도와주는 모습을 볼 때 마다 '멋지다'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자신과 타인의 일을 구분짓지 않고 무언가 해결 해야 할 거리가 있을 때 다같이 협동하는 모습이 정말 크게 다가왔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제가 참 많이 배우고 느끼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