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봉사를 통해 얻은 삶의 자세

작성자 한수빈
프랑스 U28 · 환경/보수/스터디 2015. 08 Thann, Haut-Rhin, France

Chateau de l'Engelbour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프랑스어과에 입학한 첫번째 이유가 아프리카와 유럽에 봉사활동을 가기 위해서 였고, 나는 그 첫걸음으로 워크캠프 프랑스 지방을 택했다. 참가전, 지난해 이미 다녀와본 친구에게 가서 무엇이 필요한지, 비용은 얼마나 준비를 해야하는 지 많이 묻고 많이 배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설레면서 준비 한 것은 여행뿐만 아니라 한국을 소개 하기 위해 또 많이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워크캠프로 인해 내가 더욱 봉사하고 머무는 그런 종류의 삶에 익숙해 지고 낯선 땅에서 적응하며 다양한 국적의 친구를 사귀기를 기대 했고 그 기대는 결코 저버리지 않았다. 오히려 내게 더 큰 선물로 다가온 것 같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나는 프랑스의 알자스 지방의 딴(Thann) 이란 지역의 성벽을 보수 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이 지방은 독일과 스위스와도 근접한 지방이였기 때문에 독일식 -broug(성)의 이름을 가진 곳이 많았고 내가 일했던 성도 Engelbroug였다. 우리는 딴 시의 지원을 받아, 음악학교를 숙소로 제공받았고 첫만남에는 프랑스식 다과를 마지막만남에는 각자 나라의 음식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주말이나 쉬는날 여행을 갈 수 있게끔 보조를 받기도 하였다. 딴 지역에서 열리는 와인시음 행사에서 우리는 그 지역 거주민들과 자연스레 융합되기도 하며 정말 뜻깊은 날들을 보냈다. 3주간의 봉사활동 중 특히 기억나는 일은, 특별하진 않지만 같이 문앞에 있는 시간이다.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 게임을 하며 친해진지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항상 우리는 일이 끝나고 오후가 되면 1층 홀 밖의 대문에 두루두루 둘러앉아 맥주도 한잔하고 담배도 피며 섬머타임의 그 긴긴오후를 이야기를 하며 보냈다. 전혀 다른 국적의 14명의 이십대가 한 곳에 모여 하나의 주제로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은 다시 생각해 보니 눈물이 찡하다. 우리는 교육, 물가, 정치, 문화 많은 이야기들을 하였고, 소문처럼 사랑이 싹트는 것을 발견 할 수 도 있었다. 멋진 날들 이였다. 나의 스물한살에.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참가 후, 삶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변하였다. 워크캠프를 경험하기 전에, 그래도 외국어에 가까운 곳에 있었기에 많은 문화를 접했다고 생각했고 다른 이들 보다는 한국의 빠릿빠릿한 것에서 떨어진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마음들이 교만해 보였다. 그리고 말만이 아니라 정말 행동으로 그들의 슬로우 라이프를 배웠으며, 그때 했던 의사소통들과 단체생활을 잊지 않고 한국에 와서도 항상 생각하고 매 순간순간 소중히 조심히 살게 되었다. 거기서 얻은 자신감과 심미안 만큼이나 나는 좌절감도 가져 오기도 하였다. 언어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써, 태어나면서 부터 이미 4-5개 국어를 습득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인 친구들을 보며 '해도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조바심도 생기고 또 이친구들과 다시는 이렇게 다같이 이런 환경에 놓이지 못할 것이란 생각에 눈물을 쏟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도전해 보고 싶다. 꼭 프랑스가 아니더라도, 유럽이 아니더라도 상관 없다. 그 첫번째 경험과 친구들을 잊을 순 없겠지만 나는 봉사 뿐만 아니라 이런 국제적 어울림이 너무나 기분 좋았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온 신입생 후배들에게도 꼭 추천해 주고 싶다. 지원동기가 다 다른만큼 얻어가는 것도 다르겠지만 모두에게 분명 가슴따뜻한 '한여름밤의 꿈'이 생길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