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씨엠립, 몇 킬로미터 너머의 진짜 캄보디아
Siem Reap KS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1년 동안 영국에 봉사활동을 다녀온 후, 나는 봉사 후유증에 앓고 있었다. 새로운 것을 보고 싶고, 배우고 느끼고 싶고, 사람들과 부대끼며 함께하는 생활이 계속해서 그리웠다. 그러던 중 워크캠프를 알게 되었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워크캠프에 지원을 하게되었다. 영어교사자격증 취득 도중이어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문화부분으로 캄보디아를 선택했고 합격한 후에는 떨리는 마음에 잔뜩 부풀어있었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서, 다른 나라사람들과 함께, 아이들을 가르칠 것이라는 생각에 두근두근 거렸다. 그리고 어떤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칠지, 어떤 활동을 하게될지를 인포싯을 미리보고 숙지해 갔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캄보디아에서의 활동은 사실 조금 지루한 감이 있었다. 하루 중 하는 일이 많이 없고, 쉬는 시간이 꽤 많이 주어졌다. 주변을 둘러 보는 것도, 같이 참가한 사람들과 수다를 떠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칠 기회가 많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2주 프로그램 중 1주만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고 그것도 하루에 2시간 뿐이었다. 2시간은 아주 빨리 갔다. 수업이 끝나면 온몸이 땀으로 젖었지만 그래도 더 하고 싶었다. 하지만 좋은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가르치는 아이들 중 한 아이가 친구를 데리고 왔는데 그 친구가 워크캠프 참가자 중 한명의 핸드폰을 훔쳐간 일이 있었다. 매니저가 학생들을 전부 불러모으고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 경찰까지 오고 하루는 수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노력 끝에 핸드폰을 찾을 수는 있었지만 캠프 참가자들에게 그리 좋은 기억이 아니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캠프 자체에서 했던 활동으로 단순히 캄보디아가 관광지로서 가진 매력적인 면을 본 것 뿐만 아니라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흘러가는 캄보디아의 진짜 생활을 알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시끌벅적하고 많은 돈이 오고가고, 밤에 화려한 불빛이 나오는 센터와 다르게 조금만 외곽으로 나와도 지저분한 거리에, 위생이 안좋은 사람들,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건 큰 경험이었다. 조금더 상황이 좋은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행운인지, 그렇다면 자국에서 태어나 타국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 좋았던 점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다른 나라사람들과 의견과 생각,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것 이다. 혹시라도 워크캠프를 갈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생각하기 위해 떠나라' 라는 것이다. 단순히 2주 좋은 경험을 위해 가기보다도 더 많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배울 준비가 되었다면 떠나보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