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잊지 못할 겨울 이야기

작성자 윤하림
아이슬란드 WF317 · 보수/예술 2015. 12 아이슬란드

Sustainable living in Reykjavik and the WF farm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작년 여름 유럽에서 워크캠프에 참여했던 친구가 워크캠프를 통해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잊을 수 없는 추억도 많이 많이 만들었다며 강력하게 추천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네덜란드에서 한 학기동안 교환학생을 와있던 상태였고, 학교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지 않아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기회가 생각보다 없었기 때문에 워크캠프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정말 좋을 것같는 생각을 했다. 일단 12월에 열리는 워크캠프는 대부분 아이슬란드였고, '얼음땅'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나라가 궁금해 아이슬란드에서 열리는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다. 여행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나라였기 때문에 기대도 되었지만 걱정도 많이 앞섰다. 특히 추위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컸기 때문에 스키복과 털부츠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가끔 어떤 워크캠프는 참가 인원이 매우 적기도 하다는 글을 보아서 내가 참가하는 이 캠프에도 사람들이 몇명 안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을거라 믿고 아이슬란드에 갈 날을 손 꼽아 기다렸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사실 처음부터 조금의 문제가 있었다. 원래 처음에는 활동기간이 8~18일로 나와있었기 때문에 하루 전에 가있자 하는 생각으로 7일 출발 비행기와 돌아오는 날짜는 18일이 가장 좋았으나 그날 캠프가 끝나면 바로 출발하기 어려울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20일로 정하였다. 하지만 캠프 시작 한달 가량 전에 받은 인포싯에는 활동 기간이 7~17일로 되어있었고 이에 대해 인포싯에 나와있는 현지 담당자 3~4명에게 메일을 보냈으나 답장이 오지 않았다. 너무 불안해서 한국 워크캠프 담당자분께 연락해보니 처음에 홈페이지에 기간이 잘못 기입되었던 것 같다고 말씀하셨고, 18일 숙박은 무료로 해주겠다는 답을 주셨다.
내가 도착한 7일에는 아이슬란드에 큰 폭풍이 올 예정이어서 첫 이틀은 화이트하우스에서 묵고 날씨가 좀 풀린 후에야 우리가 10일동안 지낼 농장으로 갈 수 있었다. 그 곳에서 할 일은 크게 집 앞 농장 가꾸기 및 집안 청소/말 농장 가기/그린하우스에 가서 재배 활동 하기였다. 두세명씩 돌아가면서 매일 담당하는 일이 바뀌었는데, 이는 팀 리더 두 명이 정하여 집 안 벽에 붙여놓았다. 그리고 식사 준비 당번도 매일 바뀌었다. 사실 생각보다 할 일이 너무 없어서 아무 것도 안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처음에는 이렇게 체계적이지 않은 활동이 불만스럽기도 하였으나 나중에는 그저 다 같이 집 안에 모여서 오순도순 이야기하고 서로 음식해서 함께 나눠먹는 그 일상 자체가 소중했던 것 같다. 모든 일은 4시 정도면 다 끝났고 그 때부터는 다 같이 모여서 각자 할 일을 하거나 서로 이야기하거나 하며 시간을 보냈다. 밤에는 집 앞에 나가 오로라를 보기도 하고, 주말에는 다 같이 다른 지역으로 투어를 가기도 하였다. 우리 팀은 14명 정도로 구성되어있었고, 여기에는 팀 리더 두 명이 포함되어있었다. 말농장과 그린하우스에 가서는 거기서 일하시는 현지 분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한국으로 돌아 온 지금, 아이슬란드에서의 시간은 정말 꿈처럼 느껴진다. 아이슬란드에 있는 2주동안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들과 생활하고 대화하면서 많은 것들을 느꼈다. 서로 궁금한 것들에 대해 질문하기도 하고, 다같이 모여서 영상을 보기도 하고, 함께 오로라를 보러 나가기도 하고 함께 있는 동안 서로 많은 부분들을 공유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외국인들과 한 집에 살면 많이 어색하고 불편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조금의 불편도 느끼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었다. 특히 나같은 경우 함께 생활했던 한국인 언니가 큰 도움이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쯤 더 해보고싶은 워크캠프이지만 조금 더 활동이 체계화되어있으면 훨씬 좋을 것 같다. 모든 것이 팀 리더의 재량에 맡겨져 있어 어떤 팀 리더를 만나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천차만별일 것으로 예상된다. 저녁 자유시간에는 어떤 활동들을 할지라던가 아니면 활동이 끝날 때는 서로 롤링페이퍼를 쓴다던지 하는 등의 최소한의 활동이라도 체계화되어있다면 훨씬 더 알찬 캠프가 되지 않을까 싶다. 투어에서 만난 한 한국인 친구는 실제로 팀원이 3명 뿐이었고, 중간에 더 이상 일이 없으니 캠프가 일찍 종료된다는 통보까지 받았다. 이렇게 모든 것이 운에 맡겨지는 것보다는 팀원 수도 일정 이상이 되도록 하고 활동도 더 체계화되어있었으면 좋겠다!!!
무튼 나에게 아이슬란드에서의 워크캠프는 내 인생 가장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