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핀란드, 겨울에 만난 따뜻한 사람들

작성자 이도학
핀란드 ALLI01 · 교육/문화 2016. 02 핀란드 푸카한유

Winterwonder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학교공부와 스펙 쌓기에 지쳐 있었던 나에게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번 방학에는 해외여행을 계획하였었다.“다른 나라사람들과 문화교류를 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자”고 하여 해외봉사단체에 대하여 알아보았고, 워크캠프를 알게 되었다. 매우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선택하는데 고민을 하였으나, 평소에 유럽에 가고싶었고, 겨울 레저스포츠에 관심이 많았으며, 활발한 문화교류를 원했기 때문에 교육/문화가 주제였던 ‘Winter wonder' 프로그램을 신청하였다. 방학이 되자마자, 워크캠프 멤버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하여 영어회화 공부를 하였었고, 외국인 카페에 가서 외국인들과 소통을 하면서 워크캠프를 준비하였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1주간 여행을 마치고 집결지에 도착하였다. 도시적이고 사람들이 북적이던 관광지역에서 갑자기 작은 시골마을로 와서 새로운 기분이었다. 도착하자마자“부족한 영어실력 때문에 소통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섰지만, 워크캠프 오기 전부터 연락을 주고받았던 멤버 한명, 집결지에 오면서 만났던 멤버까지 총 3명의 한국인이 있었기 때문에 든든했었다. 또, 다른 멤버들이 배려차원에서 발음을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주었기 때문에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
모든 숙식을 제공해 주었는데, 3인 1실로 방이 매우 깨끗하였고 넓었다. 또, 매번 나오는 음식들 하나하나가 다 맛있었다. 특히 연어요리가 가장 인상 깊었는데, 한국에선 비싼 가격 때문에 사먹기 힘든 연어를 내가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었다.
이번 캠프의 목적은 파키스탄, 가나 등 여러 이슬람권 나라에서 교육을 받기위해 핀란드로 온 피난민들과 문화교류를 하는 것이다. 처음 주제는 일본의 문화였지만, 팀원들의 나라별로 소개하다보니 나라별 문화교류로 주제가 더욱 확대되었다. 그 덕에 중국, 독일 벨라루스의 문화까지 배울 수 있었다. International Food 시간에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을 만드는 것 이었는데, 처음으로 접해보는 음식도 있어서 신선했고, 피난민 친구들도 맛있게 먹어주었다. 일과시간에는 주로 건물내부 청소, 비품정리가 주였고, 그 외 시간은 겨울 레저스포츠를 즐기거나 피난민들 과 여러 게임을 즐기곤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핀란드식 사우나이다. 몸이 너무 뜨겁다 싶으면 밖으로 나가 눈 덮인 야경을 바라보곤 했었는데 정말 아름다웠었다.
그렇게 친구들과 보낸 2주는 너무나도 빨리 지나갔다, 생각보다 이별의 날이 너무 빨리 다가와서 모두가 아쉬워 하였고, 멤버들 한명씩 보낼 때 마다 서로 안아주면서 눈물을 흘렸었다. 워크캠프가 끝난 뒤에도 비행기 시간이 맞는 멤버들끼리 헬싱키에서 만나서 저녁도 같이 먹고, 제대로 인사를 전하지 못했던 피난민 친구들에게도 영상통화로 작별인사를 하였다. 이렇게 워크캠프를 마무리 지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푸카한유가 매우 작은 시골이기 때문에, 근처에 번화가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항상 “피난민들은 일탈을 꿈꾸고 있진 않은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피난민 친구의 얘기를 듣곤 내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는 그들이 왜,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 말해 주었다. 그들은 이 학교에 온 것 자체가 엄청난 행운이라고 하였다. 이 학교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안전이라고 하였다. 항상 전쟁, 테러로 가득한 모국으로부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피난 온 것이라고, 이 학교로 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는데, 그들 중에 운 좋게 선택되어 온 것 이라고 하였다.
안전다음으로 중요시 되는 것이 교육이다. 그들은 배워야만 살수 있다는 의지가 매우 확고했다. 매 수업 한번 한번이 너무 감사하다고, 수업을 들을 때 마다 최대한 더 배우겠다는 생각을 다들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핀란드까지 오는 것도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기차, 비행기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 꿈도 못 꾸기 때문에 오직 걸어서 핀란드로 향하였고, 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온갖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이곳에 왔다고 한다. “그래도 한번쯤은 일탈을 생각하고 있지 않냐?”라는 내 질문에 그는 “일탈을 꿈꾸는 것 자체가 사치다.”라고 대답하였다.
피난민 친구들은 의식주, 교육 하나하나가 절실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감사히 여겨 무엇이든 열심히, 적극적으로 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에 비해 나는 좋은 부모님, 좋은 나라에서 태어나서 이렇게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는데, 이를 당연시 여기고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나의 안일한 태도를 깨우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캠프를 통하여 다른 나라 친구들과 문화교류를 하면서 내 안목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우리나라를 소개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찾곤 했었는데,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얼마나 대단한 나라인지를 한 번 더 깨달을 수 있었다. 또 피난민들과 소통을 하면서 그들이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들이 겪은 아픔을 모두 체감할 순 없다, 우리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니니까. 하지만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면서 다독여 주는 것만으로 그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