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낯선 곳에서 찾은 연결

작성자 김민
아이슬란드 WF80 · ENVI / MANU 2013. 07 - 2013. 08 Eskifijordur

East of Iceland - close to natur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생때부터 꿈꿨던 워크캠프, 그것도 리스트에서 가장 낯선 나라 이름 '아이슬란드'. 언젠가는 가야지, 올해는 가려나, 매년 리스트만 뒤적이던 내가 직장을 갖고 3년차에 접어들 무렵. 무언가에 홀린듯 그렇게 참가 신청서를 적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낯선 나라에서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라면 무엇을 하든 상관없을거라는 생각에, 일부러 수도의 정 반대편 도시에서 개최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되었고 참가합격통보를 받기까지 며칠을 나는 얼마나 두근거렸던가! 지금도 그렇지만, 직항은 고사하고 나라가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르던 주제에 간도 크게 아이슬란드에 지원한 나는,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는 것 부터가 심장뛰고 행복하기만 했다. 물론, 그 여정은 험난했을지언정.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약 18명의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친구들이 한 팀을 이루었다. 리더는 에스토니아 출신과 이스라엘 출신, 그리고 러시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덴마크, 스페인, 독일과 더불어 유일한 비 유럽권(러시아 친구는 상테페테르부르크 출신이였으니 유럽권으로 치자!) 우리 한국인 세명까지. 우리의 주 활동은 50명 남짓한 아이슬란드 극동의 작은 마을에 산책로를 정비하는 일이었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다른 방식으로 살아오던 우리가 마음을 맞추고 일을 해내며 각 나라의 국가를 노동요로 돌려 부르기도 하고, 퍽퍽한 빵을 씹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것은 참가자들의 마음이 누구보다 열려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저녁은 나라별로 돌아가며 고유의 음식을 요리하여 대접하고 그 나라의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우리 한국인 세명이 의기투합한 그 날 밤은 유독 중국음식점 일본음식점은 넘쳐나는데 한국음식점은 찾아보기 힘든 유럽친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되었고, 한글이 이렇게나 우수했던가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한글로 적어주며 새삼스레 우리의 자긍심도 드높아지던 기억이 난다. 수도에서 워크캠프 장소를 오고가며 자연스럽게 우리는 아이슬란드를 한바퀴 둘러볼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었고 몇 년이 흐른 지금도 SNS를 통해 서로의 소식과 안부를 묻고 생일을 축하하는 사이로 남아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나는 초등교사이다. 경력의 대부분을 영어전담직으로 보냈는데, 이 워크캠프는 초등학교 영어전담으로써 더할나위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아이들에게 그냥 책으로 가르치는 영어가 아닌, 왜 이러한 표현들이 중요한가, 이 표현들은 실제 어떻게 쓰이는가, 영어를 비롯하여 다양한 언어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소통을 한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갖는가를 이보다 더 제대로 경험할 기회가 또 어디있겠는가. 게다가 무려 아이슬란드라니! 아일랜드와 아이슬란드도 구분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아이슬란드의 이야기는 언제나 동기유발 최고의 자료가 되어준다. 물론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써도 더 할 나위없이 소중한 추억이었지만, 교사로서 나는 감히 최고의 경험을 했다고 언제나 자부한다. 그러니 아직도 이 사이트에 찾아와 또 좋은 기회가 없는지 기웃거리고 있지 않겠는가. 그 시절 우리가 언제나 그렇게 외쳤듯, 나를 비롯한 우리 열여덟 'Eskifijordur gangs'에게 아이슬란드는, n을 더한 n'ICE'land, 정말이지 좋은 추억으로 남을 곳이다. 나는 진심으로, 오로라 흐르는 겨울에 다시한번 아이슬란드를 방문하리라 버킷리스트를 재정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