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오로라를 쫓아간 아이슬란드 워크캠프

작성자 이아림
아이슬란드 WF113 · 환경/보수/예술/스터디 2016. 03 - 2016. 04 Eskifjorour

Aurora hunting and Renovation in the East of Icel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어렸을 때부터 오로라를 보는 게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습니다. 올해 학교를 휴학을 하게 되면서 오랫동안 꿈으로 가지고 있었던 오로라를 무조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알래스카를 가려고 준비하던 중에 친구가 같이 아이슬란드에서 워크캠프를 하면서 오로라를 보자고 제안을 하였습니다.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아무 고민 없이 참가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해외에서 출발하는 일정 이였기 때문에 한국식재료나 전통놀이기구 등은 챙기지 못하였습니다. 다른 해외 봉사했던 경험을 토대로 마스크를 챙겼는데 일할 때 유용하게 잘 썼었습니다. 보수공사가 주제인 워크캠프일 경우에 마스크를 챙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오로라를 보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눈으로 보는 것이 제일 아름답겠지만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카메라를 구입했습니다. 사전에 인터넷검색으로 오로라가 카메라에 담기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에 신중히 골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모드설정을 잘 못해서 여러 번 놓쳤었습니다. 오로라를 찍고 싶으시다면 사전에 설정을 다 맞혀놓고 기다리셔야합니다. 오로라가 언제 나올지 모르거든요.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아이슬란드 동쪽에 있는 에스키피요르드지역에 오래된 학교에서 머무르며 그 학교를 보수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나무를 매끄럽게 만드는 작업과 사포질, 페인트칠하기, 회반죽 바르기 등의 작업을 하였습니다. 아이슬란드 날씨가 하루에도 수십 번 바뀌고 비가 자주 온다는 얘길 듣고 장화를 챙겼는데, 비올 때보다 작업할 때 유용하게 신었습니다. 워크캠프가 끝났을 땐 장화가 페인트로 범벅이 되었지만 빈티지인척하며 잘 신고 돌아다녔습니다. 숙소에 샤워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서 근처에 있는 수영장에서 거의 매일 씻었습니다. 수영도 하고, 사우나도 할 수 있어 좋았지만 무엇보다 스파에서 몸을 녹일 수 있어서 행복했었습니다. 야외수영장이라 따뜻한 물속에서 설산의 경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은 눈이 내렸었는데 따뜻한 물속에서 눈을 맞으며 앉아있으니 그 곳이 지상낙원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캠프 도중에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먼저 돌아간 친구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제가 그 친구의 상황이었다면 정신을 잡고 있기조차 힘들었을 텐데 그 친구는 캠프를 떠나는 날까지 차분하게 활동에 임했었고 밝은 모습을 유지하여 아무도 그 친구의 상황에 대해서 짐작조차 하지 못했었습니다. 더욱이 같이 저녁식사를 준비당번을 했음에도 눈치 채지 못한 게 미안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를 시작하는 날 아침, 레이캬비크에 있는 미팅포인트로 갔습니다. 밖에서 벨을 누르고 기다리는데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문을 두드리자 그제 서야 문이 열렸는데, 그 순간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분위기에 압도되었습니다. 사무실에 사무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구별 없이 앉아 자유롭게 얘기를 나누고 있고 심지어 뜬금없이 누군가 시작한 노래에 따라 부르는 등 어색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 분위기는 워크캠프하는 동안 계속 이어졌습니다. 숙소에 목요일 저녁에 도착하였지만 본격적인 일은 월요일부터 하였습니다. 짜여 져있는 스케줄이 없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가 찾아서 일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조직체계 속에 지시자가 시키는 일을 하는 것에 익숙해 있던 저는 처음에 당황하였습니다. 일요일저녁이 되서야 기상시간정도의 대략적인 정보만 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면서 일하는 방식이 리더가 오늘 어떤 일할 건데 몇 명필요하다고 하면 본인들이 스스로 '내가 하겠다'고 하는 모습들을 보며 진정한 봉사가 자발적이고 자체적인 것에서 나타남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워크캠프를 통해서 멋진 경험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고 세상을 보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