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호치민, 사랑과 역사, 성장의 여름

작성자 홍수민
베트남 VPVS19-15 · 보수/아동 2015. 08 호치민

Ky Quang Pagod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학하기전 남은 여름동안 의미있고 보람찬 일을 하고자 워크캠프를 다시 찾게 되었다.

2014년 여름에 VPVS12-14 워크캠프를 참가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만난 국제 봉사자분들과 현지 VPV 직원분들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들과 우리가 가르친 아이들의 활력이 넘치고 순수한 모습에 대한 잔상이 뇌리 속에 남아있어서인지 망설임없이 다시 베트남을 선택했었었다. 이번 VPVS19-15워크캠프 또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한마음으로 봉사를 하면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수 있을거라 기대를 많이 했었었다.

무엇보다, 비록 중학교땐 다운증후군 걸린 학급우들을의 학습도우미로 1-2년 봉사활동한 경험이 있었지만
해외에서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장애우들을 도울수 있는 기회가 적었기에 이번 VPVS19-15워크캠프는 전쟁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을 배우고 나아가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운,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보살피고 함께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 봉사를 하면서 겪은일들
휴식을 가지면서 베트남 staff멤버분과 대화를 나눴었는데 이곳 아이들은 베트남 전쟁때의 폐해(고엽제 포함)과 신체적으로 결함이 생긴 것이란다.
전쟁의 피해가 단순히 그 시대에 살아간 사람들에게만 미칠거라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솔직히 말해 이곳의 간호사분들의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은 정말 가혹하고 폭력적이었다. 다운증후군 걸린 아이가 식사를 잘 못하니 고개를 뒤로 확 젖히고 숟가락에 음식을 넘칠듯 올려놓은뒤 아이가 숨을 쉴 틈도 없이, 연속으로 먹이는 것이었다. 이 밖에도 밖에도 밖으로 외출하고 싶어했는지 신발을 짚어든 여자아이의 옷깃을 잡고 아이를 방 안쪽으로 밀쳐던지고, 불안해서 손발 물어뜯는 아이의 손을 옷으로 묶어놓고, 지적장애아를 산책시키는데 이유없이 내손을 잡고있던 아이의 손을 낚아채 끌고 돌아가고, 공적인 장소에서 아이들의 옷을 다 벗겨버리고 떨어진 음식을 먹이는 등 충격적인 일들이 많았었다.

이 곳에서 봉사한지 겨우 1주일이 지났는데 몸이 쑤시고 지치는데 이 곳에서 365일 일하는 간호사 분들을 얼마나 힘드실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아무리 그분들은 돈받고 하는 일이지만 아이들을 매시간 마다 기저귀를 갈아주고 옷을 입히고 밥을 만들어거 먹이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다. 절대로. 그래서 일까? 어느 순간부터 더이상 '간호사들이 공개적으로 애들 옷과 기저귀를 벗기는 것과 가혹적으로 밥을 먹이는 것'이 이상해 보이지가 않았다.
우리가 그동안 장애아들을 힘없는 짐승과 같이 어떤 권리도 제대로 존중받지 않을거라는 선입견 때문일까? 아니면 이 아이들을 하나하나 보살피고 관리하기에는 간호사 분들의 숫자가 텃없이 적어서일까? 5년이상의 봉사경험이 있내게도 편협적인 사고가 남아있었던 걸까? 여러 의문이 생기고 내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


타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한 프랑스 봉사자와 잠시 이 곳 아이들에 대해 대화를 나눴는데 그분이 말하길 "이 곳 아이들에게 애착을 주다가 떠나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까"
잠시 잊고있었었다. 아이들과 2주간 함께하면서 그 기간 동안 우리가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주다 떠나면. 가뜩이나 봉사자들의 숫자가 적은 이 곳에서, 그 공허함을 아이들이 잘 견딜수 있을까? 우려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있는 기간동안 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싶었고 최선을 다했다. 우리가, 내가 있는 동안만큼은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할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주고 싶었다.

**실망스러운 봉사자들
봉사자들의 비협조적이고 배려심이 부족하고 무례한 태도를 하나하나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현지인들과 vpv 스태프 맴버분들께서 먹어보라고 추천하시고 사다주신 음식도 단도직입적으로 "맛없어. 이런거 왜 먹어?" 라고 말하는 것 뿐만 아니라, 맘에 안드는 봉사자에 대해 뒷담화 하는 한국인 여자봉사자들,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영어수업을 기획할때 의견제시 하나 안하는 것은 물론, 매사에 불평불만이 많은 봉사자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괴로웠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2014년에 참가한 워크캠프가 남겨준 것이 사람 (제2의 가족과도 같았던 봉사자들)과 사랑이었다면
이번 봉사는 참된 역사공부와 현지인들과 아이들과 함께한 소중하고 값진 추억들이라 생각된다.
정말 이곳 지역주민들의 따뜻한 정과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은 아이들을 때문이라도 다시 오고 싶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라는 말이 있듯이 타국에 있으면 타지역의 문화를 수용할줄 알고 문화적 교류를 나눌줄 아는 자세와 선입견/편견없이 진실된 마음으로 타인을 도울 마음만 있다면 어느 워크캠프를 가든 값진 경험을 얻을수 있을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