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베스키디 산맥, 자발적 재생의 경험
Mountain Chalet Prasiv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교환학생의 막바지, 외국에서의 봉사활동을 꿈을 꿨다, 마음 같아서는 그리스의 난민 캠프로 훌쩍 떠나 그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었지만, 용기가 부족했다. 그래서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이번 워크캠프다. 난민 문제처럼 현재의 국제적 갈등을 직면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참 흥미로운 주제였다. 자발적 재생. 워크캠프의 장소는 베스키디 산맥에 위치해 있었다. 이곳은 체코의 모라비아 지역 사람들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산맥이다. 이런 산맥의 한 자락에 낡은 교회와 무너질 듯 한 오두막이 있었다. 한 젊은이는 친구들과 이곳을 보수해 다시 사람들이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곳으로 만드는 계획을 세웠다. 처음에는 소수로 시작한 보수 작업에, 조금씩 지역 사람들의 지원이 이어졌고, 많은 수의 자원 봉사자가 보수작업에 동참하게 되었다. 현재는 작은 교회와 오두막의 보수가 거의 완료돼 매일 많은 수의 지역 사람들이 찾는 피크닉 장소로 탈바꿈 되었다. 자원본사자로서 이곳의 시스템 어떻게 돌아가는지 체험해 보고 싶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작은 교회와 오두막의 내부는 보수를 거의 완료한 상황이었기에 일을 하기엔 안정적인 분위기었지만, 그들도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을 처음 접하는 것이라 체계가 매우 열악했다. 음식같은 것을 우리가 만들어 먹지 못했기에, 굉장히 서로의 입맛에 맞지 않은 체코의 독특한 전통음식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인포싯에는 분명 다같이 조리를 한다며 각국의 전통음식을 들고 오라 되어있었는데,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또한 물의 문제인지 바이러스인지 3일간 워크캠프의 모든 사람들이 아프기도 했다. 그 당시의 대처가 참 열악했는데, 모두 처음인 상황이라 어쩔수 없었던 것 같다. 다행히도 우린 모두 건강을 되찾았다. 많은 역경들 속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위트있는 시간을 보냈다. 한편의 블랙코미디 영화 같았달까? 우리가 받은 임무는 주로 테라스를 만들고 부가적으로, 낡은 나무 표면 벗기기, 지붕에 페인트칠하기 나무 옮기기, 나무에 못뽑기 등이었다. 하루에 6시간 이상 고된 자원봉사를 끝내고 나면, 그 주위의 풍광이 참 아름다워 친구들과 함께 들판에 누워 석양을 보거나,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간간히 밤에 캠프파이어도 하곤 했는데, 그 밤을 수놓은 별들이 참 아름다웠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대학생의 설계의 과정에서 테라스는 도면의 선 하나, 또는 간단한 렌더링 이미지로 표현되곤한다. 중요한 공간일 때는 물론 심도 있게 다루기도 하지만, 보통은 그저 선 하나가 끝이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달랐다. 자발적인 보수 공사였기에, 주변에서 조달할 수 있는 재료들은 최대한 주변에서 직접 구해오는 것이 일상이었다. 우리는 우선 테라스가 될 공간의 풀을 뽑고, 돌을 골라내고 평평한 땅으로 만들었다. 그런 뒤 기초가 될 잡석과 마감재가될 평평한 돌들을 베스키디 산맥 어딘가에서 캤다. 그 돌들을 차에 싫어 우리의 테라스가 만들어질 곳으로 옮기는 것도 모두 우리의 몫이 었다. 그렇게 구해온 돌들을 깨끗이 씻어 한편에 두고, 시멘트를 믹스했다. 잡석을 깔고, 그위에 퍼즐을 맞추듯 평평한 돌들로 마감을 했다. 설계실에 앉아 만든 테라스는 물론 많은 고심 끝에 한가지 선으로 표현된 것이 었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운 선이 었다. 우리는 그 선하나를 2주동안 10명의 사람이서 실제의 공간에 만들어 냈다. 재료까지 포함해서 모든 것에 우리의 손길이 닿았다. 더이상 그 선 하나가 가볍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나와 친구들이 숙련된 기술자가 아니었던 탓도 있지만, 그 과정은 참 길고 고됐다. 하지만 이 경험을 통해 내가 하고자 하는 작업의 가치를 여실히 깨닳을 수 있었고, 자발적 재생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어떤 것도 누군가의 땀방울이 없이는 만들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