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가르치기보다 함께 웃었던 태국 봉사

작성자 서하경
태국 VSA1210 · EDU/KIDS 2012. 08 Kanchaburi

Education/Creative English camp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봉사 중에서 가장 값진 봉사는 교육봉사라고 생각해서 태국 교육봉사에 지원하게 되었다. 교육봉사는 일회성에 그치는 봉사보다 훨씬 지속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들은 나의 한 마디 마디를 통해 생각이 바뀌고 인생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게 교육봉사에 지원하게 되었다.

참가 전에는 교통편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태국 공항에서부터 안내원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혼자서 약속 장소에 찾아가기 위해서 여행책을 많이 읽었다. 하지만 여행책보다 확실히 더 좋은 것은, 현지인의 안내였다.

교육봉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가르쳐줄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수업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현지 학생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호흡을 맞추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2012년 8월 13일, 칸차나부리 버스역에서 Nong Prue라는 마을로 이동하던 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승합차 안으로 들어오던 바람이 상쾌했기 때문이다. 봉사자는 총 6명이었다. 한국인 2명, 이탈리안 2명, 미국인 1명, 그리고 태국인이 1명이었다. 학교로 이동하는 내내, 태국인 봉사자는 영어 게임을 가르쳐줬다. 영어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알찬 교육 자료도 중요했지만,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서로의 나라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영어 게임을 하다보니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봉사 환경]
학교는 생각보다 넓었다. 하나의 큰 자연 속에 학교가 있는 느낌이었다. 학교 입구에 들어서면 왼 쪽에는 운동장과 중학교가 있었고, 오른 쪽에는 교사들을 위한 공간이 있었다. 더 안 쪽으로 들어가면 학생들을 위한 자연 휴식터가 있고, 더 안 쪽은 막다른 길을 보지 못했을 정도로 깊게 길이 나있었다. 식사를 한 후 산책하기에 날씨도 좋았고 풍경도 좋았다. 그 중에서 봉사단이 머물 곳은 학교의 창고였다. 안 쓰는 창고를 치우고 침대를 놓아서 모기장을 치니, 제법 숙소 같은 느낌이 났다. 화장실은 볼일을 볼 때마다 물을 끼얹어야 해서 처음에는 조금 불편했지만, 금방 익숙해졌다..

[봉사 내용]
처음에는 영어 수업을 대신해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학교에서 가지고 있던 영어교육 자료가 많았기 때문에, 가장 학생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영어를 가르치기로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영어수업은 지도를 그렸던 수업이다. 학생들에게 지도를 그리도록 한 후, next to, in front of, beside 등의 영숙어를 이용하여 건물 위치를 표현하도록 도와주었다. 생각보다 학생들이 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수업에 즐겁게 참여해주었기 때문에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일주일 정도 영어수업에 참여한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3일 간의 영어캠프를 진행했다. 야외 강당에서 간단하게 영어캠프 발대식을 한 후, 영어게임으로 몸풀기 시작했다. 3일 간의 수업 내용도 이전과 같이, 영어교육 자료를 이용해서 동물, 과일, 간단한 영어회화 등을 가르쳤다.

유치원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에는 더 많은 영어게임을 진행했다. 눈코입 게임을 영어로 가르쳤고, 둥글게둥글게 게임도 left, right 등 영단어를 사용했다. 무엇보다도 ‘What is your name?’ 등의 간단한 문장 연습을 통해 아이들이 영어에 익숙해지도록 수업을 진행했다.

[방과 후 여가시간]
방과 후에도 가장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냈다. 주로 May라는 여 학생회장과 몇몇 남학생들이 남아서 같이 한국 전통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공기놀이는 배우기도 쉬웠고 많은 학생들이 즐길 수 있었다. May라는 학생회장은 K-POP를 좋아했기 때문에 한국 연예인에 대해 한국인 봉사단보다도 더 많이 알고 있었다. 가끔씩 K-POP를 들으며 같이 춤을 추기도 했다. May가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안무를 알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학교에 벗어날 때에는 주로 시내 장터에 들렸다. 마을 장이 크지는 않았지만 신기한 꼬치와 과일, 먹거리들이 많았다. 여러 종류를 사서는, 숙소에서 파티처럼 식사를 해결하기도 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교육봉사의 가장 큰 목표는 ‘유익한 영어수업’일 것이다. 나는 더 나아가서 아이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였다. 나는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외국인 선생님을 만나서 그런지, 외국인에 대한 어색함이 줄곧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짧은 2주 간의 봉사활동이었지만, 학생들이 외국인에 대한 경계를 풀고 영어를 소통의 장애요소가 아니라, 소통의 경로로 인식했으면 했다. 그래서 항상 학생들과 대화를 할 때에는 제스처로 쓰더라도 꼭 그에 맞는 문장을 영어로 말했다.

교육이 끝나고 나서도 몇몇 학생들은 계속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했다. 문법이 안 맞는 영문장을 보내기도 했고, 태국어를 한국말로 번역해서 그대로 보내기도 했다. 그만큼 학생들에게 우리 봉사단이 많은 추억을 남긴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대학생이 된 May의 사진을 보면서 항상 그 여름을 떠올리곤 한다. 학생들이 우리 봉사단을 기억에 남긴 것처럼, 나도 항상 학생들을 잊지 않고 교육봉사의 가치를 이어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