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러시아 숲, 한여름 밤의 꿈을 꾸다

작성자 이예슬
러시아 W4U-02 · 환경/문화 2016. 07 러시아

Tolstoy world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친구들 중 이미 국제워크캠프기구를 통해 멕시코, 아이슬란드에 봉사를 다녀온 애들이 있어서 그 애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언젠가 나도 워크캠프를 꼭 가야지 라고 늘 생각했었다. 특히 외국인 친구들도 만나고 경험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들을 많이 느껴보고 싶었다. 휴학하기 전 마음을 정리하고 색다른 경험도 해보고 싶어서 작년 겨울방학동안 열심히 돈을 마련하고 이번 여름에 신청을 하게 되었다. 어느 나라에서 어떤 활동을 할지 결정할 때 많이 고민했는데, 뭔가 여행으로는 잘 안가는 곳을 가보고 싶었다. 유럽쪽으로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가보기로 했고 그 중 러시아가 유난히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생각보다 고된 일이었다. 설명에는 단순히 가지들은 모으고 정원 관리를 하는 것이라 쓰여있었지만 실제로는 숲속에서 나보다 큰 나무들을 옮기고 쌓아야했다. 체력이 좋지 않은 나에게는 벅찬 일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익숙해지고, 요령도 생겼다. 모기들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했던 점심식사는 티타임까지 느긋하게 즐기게 되었고, 쌓아놓은 나무더미들을 보며 뿌듯해하는 시간이 늘어갔다. 일하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기에 숙소로 돌아오고나면 애들끼리 모여 맥주를 마시며 카드게임도 하고, 주말이나 일찍 끝나는 날이면 다같이 시내에 나가 맛있는 것도 사먹고 관광도 했다. 프랑스인 친구가 있었는데 마침 유로 축구 결승전이 해서 현지인 친구의 차를 타고 레스토랑에 가서 함께 응원하기도 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저녁을 숲에서 먹는 날 다함께 구워먹던 소세지, 친구들의 기타 소리를 배경으로 마시던 설탕을 잔뜩 넣은 홍차, 금방이라도 쏟아져내릴 것 같이 선명했던 별들, 언덕 잔디에 누워 눈을 감고 느끼던 바람. 그당시도 그렇게 느꼈었지만 정말 한여름밤의 꿈같은 시간이었다.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래서 더 얻은 것이 많고 느낀 바가 많았다. 늘 도시에서 생활했었고 한국이라는 좁은 나라에서 살아 좁아졌던 시야가 확 트인 느낌이었다. 사실 산이나 나무와는 친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 캠프를 통해 자연이 인간에게 가져다주는 평안과 아름다움을 확실히 느꼈다. 그리고 다른 나라 언어들을 여러가지 공부해보고 그걸 바탕으로 다음번에 유럽에 배낭여행을 가고싶다는 생각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