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스무살, 낯선 곳에서 찾은 의미

작성자 김효신
스페인 CAT 03 · 건축 2016. 07 Begues

Archaeology in Garraf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현재 대학을 휴학중에 있는 21살 여학생입니다. 대학교 1학년이라는 다소 어린나이에 휴학을 한 저는, 태어나 처음으로 학교 밖에서 의미있는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의미있는 경험이 무엇일까, 내가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경험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그것은 아마 유럽 배낭여행이지 않을까 하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배낭여행은 누구나가 한번쯤 도전해보는 것이라는 생각에 저는 조금 색다른 재미를 가미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국제워크캠프라는 기구를 알게 되었고, 타지에 가서 작든 크든 누군가에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 개인의 노력으로는 쉽게 주어지지않는 여러나라 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기회. 그 모든 것을 제가 경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올해 여름은 국제워크캠프에 참가하리라 마음을 먹었던 것같습니다. 참가 전 준비에 대해서 말하자면, 저는 큰 준비는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활동을 참가함에 앞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조금 불편하고 힘든 상황이 닥쳐도 적응하고 이겨낼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을 단순한 불편함과 상황부적응때문에 조금이라도 놓치는 것은 너무 아까우니까요.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저는 고고학테마로 분류된 신석기유물발굴 봉사에 참가하였기 때문에, 또 국제워크캠프 가운데서도 더 의미있고 특별한 경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워크캠프에는 고고학과 관련된 전공을 하는 친구, 오랫동안 고고학분야에 흥미가 있었던 친구, 고고학과 특별한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나 인생에서 독특한 경험을 하고 싶은 친구들 여러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봉사 둘쨋날 우리가 작업하게 될 현장에 갔고, 먼저 신석기시대의 많은 유물이 발굴된 동굴에 들어가, 그 장소의 역사적 가치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부터 봉사가 끝날 때까지, 우리는 주변지역의 환경을 정리하는 일을 주로 했습니다. 최근에 역사적으로 가치있는 지역으로 밝혀져 오랫동안 보호받지 못한 지역들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위에 자란 많은 나무들과 가시덤불 그리고 흙을 제거해야만 했습니다. 날씨도 덥고 물론 가시덤불 하나하나를 손수 제거해야하는 작업은 보기와 같이 쉽지 않았지만, 친구들과 같이 얘기도 나누고 웃고 떠들며 일을 해서 그런지 그 조차도 행복했습니다. 저는 스페인에서 워크캠프를 참가해서 그런지 일이 끝나고 나면 점심을 먹고 '시에스타'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시간동안 참가자들은 야외수영장을 가서 놀거나 1시간 동안 낮잠을 잤는데, 이 또한 그 나라의 문화를 알아가는 과정이었기에 의미있었고, 일이 끝나고 우리에게 주어지는 낮잠시간은 정말 꿀맛같았습니다. 낮잠시간이 끝나고 나면 우리는 실내에서 '고고학 워크샵'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또한 봉사활동의 일부였는데 우리는 이 시간동안 고고학에 관련한 지식을 배우거나, 고고학자들이 발굴해온 다양한 유적들, 예를들면, 사람의 뼈, 치아, 그리고 그 당시 사용되었던 도자기 조각들을 세척하고 햇볕에 말리는 작업을 했습니다.
특별한 에피소드에 관해 말하자면 솔직히 모든 순간이 특별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또 그 중에서 정말 특별한 걸 꼽자면 제가 워크캠프를 하고 있을 당시 유럽은 유로 2016을 진행중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결승전이 있는 날, 저는 동네 바(Bar)에 가서 프랑스에서 온 친구와 그 경기를 봤는데, 저는 축구에 그다지 관심이 있는 편이 아니기때문에, 제가 만일 한국에 있었다면 관심도 없는 일이었을 테지만, 프랑스친구가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속으로 프랑스를 더 응원하게 되고 그런 것들이 되게 재밌었던 것같습니다.
저는 이 활동에 참가한 24명의 사람들 중 유일한 한국인이자 유일한 아시아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참가자들도 동양문화에 그리고 한국문화에 대해 저에게 많이 물어봤고, 그래서 여러가지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워크캠프를 했던 장소는 바르셀로나 근처의 작은 시골마을 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긴 모습이 신기했던지, 동네의 어린아이들은 제가 벤치에 앉아 있으면 와서 말을 걸고 저를 '톡톡' 치고 미소지으며 가고 그러기도 했습니다. 다들 제게 너무 따뜻했고, 저 또한 그들에게 친절하려 했으며 우리모두는 서로를 존중했고 그래서 저는 저와 함께보낸 24명 모두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요즘같은 글로벌시대에 외국에 나갈 기회가 생기고 외국인을 만나는 일은 너무나도 쉬워졌지만, 여전히 외국인이 다른 나라에 가서 현지인처럼 생활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워크캠프는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저는 그들과 함께 일을 할 수도 있었고 일이 끝나면 현지인들만 이용하는 공용수영장에가서 놀 수도 있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에게는 여전히 새롭지만 그들에겐 일상인 곳이기에,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적은 참가비로 이렇게 큰 것을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국제워크캠프'를 추천하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