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얼떨결에 시작된, 잊지 못할 이탈리아

작성자 김민선
이탈리아 LEG16 · 환경 2016. 07 오타비아노

Environment and legality at Vesuvio National Park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사실 참가동기라 할 거는 딱히 없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친구가 같이 하자 해서 신청했는데 생각지 못하게 면접에 합격이 되었고 그렇게 얼떨결에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그래도 이번 여름방학엔 뭐라도 하게 되고 외국에서 봉사를 한다는 것에 대해 내심 들뜨긴 했다. 나는 이탈리아로 봉사를 가게 되었는데 그 전에 준비한 것들은 이탈리아 교통편들과 현지 문화에 대해 조사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을 대비해 여러가지 필수 준비물들을 챙겼다.
내가 봉사를 하는 곳이 어떤 환경인지 모르기 때문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사람 사는 곳이 다 똑같지 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내게도 특별한 경험이 생긴다는 부푼 기대를 안고 국제워크캠프에 참가하였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내가 2주동안 머무른 곳은 베수비오 화산이 위치한 오타비아노라는 작은 마을이었다. 우리는 그곳에 있으면서 아침마다 화산에 올라가 봉사활동을 하였고 식사 시간에는 도우미 2명을 선발해 식사를 준비하고 다 먹고 난 후에는 정리하고 그랬다. 그런데 내가 너무 기대하고 온 탓 때문인지 생각보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없었고 하루 스케줄도 체계적으로 짜여져 있지 않아 나를 비롯한 다른 참가자들은 이에 불만이 많았다. 우리는 뭘 하기 전에 최소 1시간은 무조건 기다리기만 했고 기다리는 동안 우리가 무엇 때문에 기다리고 있는지 몰라 답답한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봉사 활동을 하는데도 효율적으로 역할을 분배하지 않아서 시간을 낭비한 경우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좋았는데 이런 부분들이 많이 아쉬웠다. 참가자들 중에서는 나와 내 친구만 동양인이었고 프랑스,체코,스페인,터키,러시아,캐나다 등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친구들이 있었다. 우리는 각자 나라의 문화에 대해 대화를 많이 나누었고 특히 게임을 많이 했다. 사실 영어 회화 실력이 부족해서 다른 친구들이 유창하게 대화할 때는 잘 끼지 못했지만 미소를 띄며 눈으로 대화할때는 소통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그곳에서 2주라는 시간은 눈 깜빡할 새에 지나갔고 헤어지는 날에는 서로 포옹을 하며 몰래 눈물을 훔쳤다. 각자 다른 나라에 살고 다른 시간을 가지며 살겠지만 나는 이곳에서 그들과 인연이 된 이상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국제워크캠프에 참가한 것은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를 접해보는 경험은 흔하지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이 끝난 후 든 생각은 내가 먼저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손을 내밀고 영어를 못해도 자신있게 말할 걸..이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내가 이곳에서 배운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로막혀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따뜻한 눈빛과 밝은 미소를 보이면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도, 다른 언어를 가진 사람들도 모두 한 마음 한 뜻을 가지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줄 것이다. 여기서 지낸 시간은 내 생에 절대 잊지 못할 순간이고 평생을 간직하며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