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제천에서 만난, 국경 없는 우리 가족

작성자 박제환
한국 IWO-74 · 환경/복지 2016. 08 충북 제천

Nature and Cit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10일 가량의, 충북 제천에서 워크캠프에 참여했습니다.
그저 대학교 방학때 딱히 계획도 없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서 워크캠프에 대한 거창한 동기는 없었습니다. 신청을 했더니 떨어질 줄 알았지만 붙게 되었고, 캠프 날짜가 다가오자 걱정이 앞섰습니다.
워크캠프 한달 전에는 한국인 캠퍼들끼리 모여서 사전교육을 같이 받기도 했는데, 저와는 다르게 다들 에너지가 넘치시고 영어도 잘해서 더욱 더 걱정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영어를 잘 못하니, '몸으로라도 열심히 해야겠다' 라는 마음과 외국인 친구들에게 어떤것을 보여주면 좋을까 고민을 가득 안고 캠프를 시작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처음 외국인 친구들을 만났을 때, 그 친구들은 영어를 잘 하고 다른 한국인 캠퍼들도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했습니다. 저도 어느정도 대화는 가능했지만, 심도있는 대화는 힘들고 대화도 느릿느릿, 중간에 끊기기 일쑤였고, 그럴 때 마다 저는 당황해서 더 영어가 생각이 안 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배려심 넘치는, 친구들은 끈기있게 기다려 주고,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저는 캠프가 진행될수록 자신감에 차서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했습니다.
식사시간에는 거의 날마다 각 나라의 음식들을 소개하고 즐겼습니다. 매운것을 못 먹거나, 채식주의를 하는 등 문화의 차이로 식사준비가 쉽지는 않았지만, 함께 요리하고 정리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캠프의 일정 중에 지적장애인 센터에 가서 같이 석고방향제를 만들었던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30~50대의 연령이 높으신 장애인 가족분들과 무언가를 한다는게 한국인인 저도 쉽지 않았는데, 외국인 친구들은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해가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벽화그리기, 지역주민분들께 공연과 식사 대접, 부채 만들기, 계곡 물놀이, 놀이공원, 문화단지, 찜질방, 노래방 등, 사실 너무나 많은 일과 기억들이 있었기 때문에 글로 표현할수 없다는 말이 정답인것 같습니다. 캠프 마지막 날에는 헤어질 때 감정이 복받쳐 눈물이 찔끔 날 뻔했어요.
12명의 캠퍼들 모두 가족이 되었고 아직까지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캠프가 종료된 후에도 본국에 돌아가지 않은 친구들과는 1박2일에 걸쳐 에버랜드와 서울에서 뒤풀이 겸 놀기도 하였고, 카카오톡을 쓰지 않는 외국인 친구들이 계정을 만들어서 단체 톡방도 있어요. 소소한 일상들을 공유하면서요.
개인적으로 가장 아쉽고 후회되는 것은 '왜 제가 캠프 전에 영어공부를 하지 않았나' 입니다. 영어를 더 잘 했다면.. 그래서 저는 캠프를 마치고 영어공부에 대한 의욕이 쑥쑥 생겼습니다. 다음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정말 많은것들을 얻고 가는 워크캠프! 헤어진지 벌써 20일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여운에서 벗어나질 못 하고 있어요. 제 인생에서 절대 잊지 않을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