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터키, 고쳐 만든 장난감만큼 자란 용기
Toys For Everybod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생활을 막 마친 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관광이 아닌 목적이 분명한 여행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막연히 먼나라 유럽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만했지, 함께할 친구도 여행경비도 마땅치 않았던터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인터넷을 보던 중에 제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워크캠프입니다. 비행기 값과 소정의 참가비로 캠프기간 동안 멤버들과 함께 한가지 목표를 이루어가며 덤으로 여행도 즐길 수 있는 딱 제가 찾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수많은 워크캠프 프로그램 중에서도 제가 특별히 터키에서 열리는 GSM02를 선택한 이유는 봉사활동의 성격을 띄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3주 정도되는 긴 시간동안 서로 다른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영어를 사용하며 문화교류를 할 수 있는 점도 워크캠프만의 특별한 매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캠프준비과정에서 사전교육에 참가하여 필요한 정보를 얻고 선참가자들의 실용적인 조언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나도 하루 빨리 캠프에 다녀와서 다른 친구들에게 선참가자로써 이야기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출국일이 다가올수록 두근거리고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출국 일주일 전 터키에서 공항테러가 터지는 바람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몇달을 준비한 저의 워크캠프를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저는 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예정대로 터키로 향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제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GSM02-Toys for Everybody 였습니다. 터키의 작은 소도시인 키르클라랠리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장난감기부사업에 도움을 주는 활동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기부한 장난감을 깨끗이 청소하고 고장난 부분을 고쳐 새롭게 포장하여 지역 유치원, 초등학교 및 보육원, 고아원 등에 보내는 일 입니다. 우리는 그중에서도 장난감 보완 및 수리, 포장 작업을 담당하였습니다. 저를 포함한 프로그램 멤버는 총 8명이었습니다. 작업실을 꽉 채울만큼 어마어마한 양의 장난감을 일일이 다 확인하고 분류하였고, 총 15일에 걸쳐 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여자들은 주로 솜인형 바느질을, 남자들은 장난감 자동차 바퀴 수리 등을 맡았고 마지막 작업인 포장은 모두 함께 나누어서 했습니다. 수많은 장난감들을 작업하며 모두 함께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우리의 손을 거쳐간 장난감으로 행복해질 아이들을 생각하니 더욱 보람있는 활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더운 여름, 지하 작업실에서 비교적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선정해준 기숙사와 식당을 이용하였고 생활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프로그램 참가기간동안 2번의 주말이 있었지만 터키의 국가 내 상황 때문에 첫번째 주말은 기숙사에서 멤버들과 게임을 하며 보냈습니다. 두번째 주말은 가까운 근교로 1박2일 캠핑을 갔고 트래킹,해수욕,카약 등을 즐기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바깥에 누워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가만히 바라보고, 끝없이 펼쳐진 울창한 강과 숲을 맨발로 걸어보는 등 한국에서는 쉽게 체험할 수 없는 경험들을 하였습니다. 터키의 대자연과 흑해의 아름다움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정말 잊지 못 할 추억이었습니다. 캠프가 끝나던 날 밤, 지자체 분들과 마지막 식사를 즐겼고 항상 우리를 자원봉사자로 친절히 대해주셔서 아무런 불편함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혼자 터키에 도착하여 미팅포인트를 찾아가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오로지 나의 영어를 믿고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믿고 하나씩 해결해 나갔기 때문에 그 곳에서 만난 작은 인연들도 무척이나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스스로가 매우 독립심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캠프를 통해 혼자서도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얻고 싶었습니다. 막막하고 때로는 무섭기도 했지만 해냈을 때의 기쁨은 두 배가 되었으며 스스로가 대견하고 나를 더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캠프에서 만난 친구들은 모두가 정말 소중한 인연이었습니다. 15일동안 함께 생활했기에 정도 많이 들었고 무엇보다 영어가 부족한 나를 항상 도와주고 기다려주고 이해해주는 친구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느꼈습니다. 캠프가 끝나고나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도 확신할 수 없지만, 지구반대편 어딘가에 나를 생각해 줄 친구들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워크캠프에서만 얻을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먼 타국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처음 워크캠프를 가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하지만 갔다와서 더욱 성장한 제 모습을 보고 대견해하셨고 저 역시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잘 해냈다고 생각하니 기뻤습니다. 단순한 여행보다 여행과 보람이 함께 있는 워크캠프가 훨씬 의미있는 여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여행할 기회가 생긴다면 주저하지 않고 워크캠프를 선택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