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헬싱괴르, 음악과 춤으로 하나된 순간

작성자 김언희
덴마크 MS14 · 축제/예술/문화 2016. 07 - 2016. 08 헬싱괴르

PASSAGE – festival for street theatr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고등학교 시절 책을 읽다가 워크캠프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대학생이 되어서 꼭 워크캠프에 가야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저는 축제 테마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 성격 탓에 흥미 많은 세계인들을 만나고 싶었고 축제의 일부분이 되어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일을 하며 놀고 싶었습니다. 드디어 4학년이 된 올해 여름 정신없는 면접준비와 함께 유럽으로 떠날 준비도 함께 하였습니다. 워크캠프 2주 앞뒤로 유럽여행을 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덴마크에 가기 전 런던에서 3일 그리고 덴마크 워크캠프 이후에 2주는 노르웨이, 스웨덴 파리 여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1달 유럽을 여행하고 봉사할 계획을 세우면서 가끔씩은 머리아프고 짜증나는 일도 있었지만 4학년 1학기 생활을 하면서 유럽 여행 계획이 저에게 활력소가 되어 주었습니다. 취준을 하면서 여름에 여행가기 힘들다고는 하지만 마지막 학창시절 추억거리를 만들기에는 워크캠프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헬싱괴르 음악학교에서 2주를 지냈습니다. 학교라고 해서 막연하게 불편하고 더러울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워크캠프에서 자고 먹는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제 걱정과는 달리, 2주동안 정말 쾌적하고 편하게 지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음악학교에서 지냈던 시간들 입니다. 넓은 주방에 모여서 매일 밤마다 이야기하고 게임하며 놀았던 것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덴마크의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적응하는 것이 참 힘들었지만 15명의 친구들과 함께했던 2주는 잊지 못할 기억입니다. 워크캠프 측에서 자전거도 2주동안 빌려주어서 자전거도 원없이 탔습니다. 함께 워크캠프를 했던 친구들이 흥이 많아서 저도 모르게 춤을 추곤 했는데 워크캠프 와서 제가 춤 추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남들 눈치보느라 억눌려있던 모습이 폭발했다고 할까요 하하.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축제 시작 전 시행했던 ceremony입니다. 덴마크인들이 아프리카 리듬과 춤을 정말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도 아프리카 리듬과 춤이 가장 인간적이고 자연스럽다고 생각하여 정말 좋아하는데 한국에는 보편적이지 않아서 보기가 힘듭니다. 축제 시작 전 ceremony를 실시하면서 아프리카 춤과 리듬을 함께 연주하고 춤추는 시간이 있었는데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의미있는 기억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비록 사람들은 환경과 문화 그리고 여러 영향으로 다 다르지만 예술이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준다는 광대의 말은 제가 생각하고 있던 믿음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비록 헬싱괴르에서 가방 도난 사건이 있어 여러가지 물건과 한국 돈 50만원을 잃어버려 속상하고 워크캠프 도중에 계속 생각이 났지만 저는 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가방을 도난 당해도 난 계속 여행을 할 수 있다는 힘이 있다는 것, 손에 많은 것을 쥐고 있지 않아도 사는 데 지장이 없다는 것, 시도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지 말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
워크캠프가 제 삶에 지대한 변화를 주지는 않았습니다. 스페인, 이탈리아, 터키, 세르비아, 대만, 덴마크, 러시아, 벨라루스, 영국 친구들을 만나면서 우리가 서로 조금 다를 뿐이지 다 같은 인간이며 같은 고민을 하고 살아간다는 믿음이 강해졌습니다. 워크캠프에서 저 지구 한켠에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힘을 얻고, 그렇기에 저는 또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삶의 동반자들을 찾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