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워크캠프, 나를 다시 발견한 3주

작성자 박윤정
프랑스 CONCF-038 · 환경/보수 2016. 08 프랑스

ALLEGRE – Let’s embellish the medieval borough!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유럽여행에 대한 로망을 갖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한 로망과 소망을 가지고 있었으나 어느새 돌아보니 4학년이 되어있었고, 상황과 환경을 핑계로 열심히 미뤄오고 있었다. 진취적으로 도전하기보다는 나태해진 나였다. 그런 나에게 지인이 워크캠프를 추천해주었다. 워크캠프는 나에게 신선한 자극이었다. 그저 여행보다 무언가 취지와 목적이 있는 워크캠프 자체는 아주 멋진 일이었다.
합격소식을 들은 후 곧바로 준비에 들어갔다. 캠프 전 유럽여행도 계획했기에 준비할 것이 아주 많았다.숙박, 교통편, 경로 등,... 처음엔 머리가 터질듯이 어렵고 막막했지만 생각해보니 못할것은 하나도 없고 이 또한 좋은 경험 배움인 것 같다. 오히려 워크캠프는 가서 일만 열심히 하면 될거란 생각을 막연하게 했던것 같다. 그래서 봉사 자체에 대해서는 마음이 편했고, 기대됬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에 대한 새로움, 사람들이 규정해준 나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나, 내가 모르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것이라고 기대하며 준비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는 환경, 보수 관련 활동으로 전쟁으로 파괴된 성을 수리하러 가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나는 그 일이 매우 가치 있고 보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실제 우리가 수리하는 곳은 성에서 내려오는 길의 돌벽, 7평 남짓 정원이었다. 처음엔 이 일을 3주 동안 한다기에 너무 쉽게 생각했다. 그러나 오산이었다. 벽을 쌓는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돌 하나하나 전문가의 허락을 받고 심미성, 내구성, 안전 등등 고려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치우고 부시고 갈고, 옮기고, 쌓고 하는 모든 과정 중 쉬운 것이 하나도 없었다. 맘같아서는 그냥 벽돌 사다가 시멘트를 싹 발라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마을 이장님과 전문가는 이전 방식 그대로 오로지 돌벽을 쌓기를 원하셨다.
부시고, 치우고, 갈고, 쌓고, 옮기고, 쌓기를 반복하여 작지만 간단해보이지만 정말 어려웠던 돌벽을 완성 했다. 모든 활동을 끝마치고 돌아 봤을 때 그 작은 공간의 수리가 엄청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것을 보았다. 아주아주 뿌듯했다. 마지막 날에는 그곳에서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음식도 먹으며 기쁨을 공유했다. 마을 주민분들도 함께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를 참가한 후 나는 아주 사소한 것 부터 큰 것 까지 많은 것이 달라졌다. 우리 팀은 총 13명이었고, 한국, 프랑스, 독일, 파키스탄 이렇게 4국가의 학생들이 한 팀이 되었다. 나는 영어를 잘하지 못해서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에 한계가 있었지만 3주라는 긴시간동안 함께 지내며 웃으며 소통하며, 서로의 행동이나 말, 삶의 방식을 볼 수 있었고, 그러한 모습들이 나의 생각과 태도 나아가 경제, 사회관이나 가치관에서 등 그 이상의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돌아보고 점검하는 기회가 되었다.
특별한 것이 있다면, 위에서 언급한 것 뿐만아니라 나를 위한, 나에 대한 존중, 나에 대한 이해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의 청년사회를 살아가다보면 남이 나를 규정하는 것에 나를 맞춰가게 되고, 나는 그런 사람이라고 아무런 반증없이, 사색없이, 수긍하며 그 틀에 나를 집어 넣게 될 때가 많다.나 에 의한 '나'가 아니라 남의 의한 '나'로 살아가는 시간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나를 규정하지 않는 새로운 사회에서의 경험은 내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모든 것이 새롭고 다른 이 환경 속에서 나의 강점을 발견할 수도 있고, 나의 큰 약점을 알 게 되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워크캠프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로움 마저도 허락되었다.
그저 주구장창 일만하다 지쳐버리는 그런 곳이 아니다. 모든 것이 새로운 그래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싶은 특별한 공간이자 시간이다. 나는 이 특별한 기회를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중이다. 혹자는 그저 힘들고 시간 아깝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그 상황과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느냐에 따라 워크캠프의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