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20대 후반, 케냐에서 찾은 삶의 쉼표

작성자 권슬아
케냐 KVDA/STV/08C · 건설/아동/교육 2016. 08 KURIA

ST. Joseph’s Nyamosense Special Unit School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참가동기
스무살 이후로 해외 배낭여행은 쉽게 떠날 수 있었지만, 해외 봉사활동은 선뜻 나서기가 어려웠다. 사실 봉사활동 보다는 여행이 더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정신 없이 시간이 흘렀고 그러다 문득 나의 20대 후반에 뭔가 의미있는 일을 만들고 싶었다. 봉사활동을 굳이 해외까지가서 하냐고 묻는 사람이 많았다. 솔직히 말해서 한국에서 멀리 멀리 떨어져 있고 싶었고 나의 주변 환경보다 더 열악한 곳에 있다보면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참가 전 준비
온라인 비자신청, 황열병 예방주사, 말라리아 약 처방, 달러 및 유로 환전 등 이 밖에 준비한 것은 아프리칸마인드를 가진 것이다. 사전교육을 통해 케냐는 우리나라처럼 투철한 시간관념이라던가 일정에 맞춰 생활 하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먼 아프리칸 문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be flexible 을 계속 되새겼다.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여러 해외 참가자들과 부대끼며 일하고 케냐 어린이들에게 한국에 대해 알려주고 케냐 문화를 몸소 체험하고 싶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케냐에 도착하여 나이로비 KVDA 사무소에서 이틀을 머물며 내가 지원한 프로젝트는 KURIA지역에 있는 초등학교에서의 프로젝트였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지원한 기간은 방학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나이로비에서 KURIA로 이동하여 초등학교에 도착하니 3개월 전부터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일본인 지원자 이외에는 모두 로컬 봉사자들이었다. 학교가 방학인 관계로 우리는 주로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초등학교에서 학생들 기숙사를 지을 벽돌을 만들었다.
12시 이후에는 다시 숙소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점심 이후에는 개인활동이나 주로 지역 주민 어린이들과 어울려 놀았다.
운이 좋게도 봉사활동 마지막날이 학교 개학식이어서 학교를 방문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교실에서 수업하는 모습, 급식소,운동장에서 뛰어노는 모습, 그리고 나의 마지막 날이라고 춤을 춰주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일본인 지원자는 2개월을 이 초등학교에서 더 머문다고 하여 개학실날 교무실에서 선생님들과 체육대회를 계획하고 있었다. 나도 조금 더 봉사기간이 길었다면 함께할 수 있었을 텐데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2주 동안 만들어온 벽돌을 보며 이만큼이라도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사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철이 들었고 내 인생에 큰 변화가 있었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서울에서 항상 바쁘고 쉴 틈 없이 살아온 나에게 쉬어가는 법을 알려주었다.
로컬 봉사활동 리더이자 학교 선생님이었던 John은 항상 웃으며 하쿠나마타타를 외치며 자신은 현재가 가장 중요하며 내일은 내일 일이다. 현재에 충실하기 때문에 항상 행복하다고 말했다. 앞만 보고 살았던 나에게 처음에는 와닿지 않은 말이었고 모든 일에 be flexible이 되는 아프리칸마인드 갖기가 쉽지 않았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한국에 있는 나는 지금 너무 자유로운 영혼이 된 것 같다. 한 동안 이 생활을 즐기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