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혼자 떠나 함께 얻은 용기

작성자 김성태
아이슬란드 SEEDS 077 · 환경/예술 2016. 07 Reykjavik, Iceland

Meet us - don’t eat us (4:7)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5년 겨울에 친구와 함께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었다. 2주간 보고 느끼며 많은 것을 배웠지만 유럽의 풍경, 건축물에만 관심을 주고 친구와 둘이서만 지냈을 뿐 그 곳의 사람과는 소통하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다. 이런 아쉬움에 2016년 겨울부터 유럽에 다시 가겠다는 결심을 하고 계획을 짰다. 아름다운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아이슬란드는 오래 전부터 관심이 있었기에 첫 여행지로 정했다. 여러 유럽여행 관련 정보들을 찾던 중 내 여행의 목적인 '새로운 사람과의 소통'과 딱 맞는 워크캠프를 찾았다. 그리하여 혼자 가려던 배낭여행 일정의 절반이 워크캠프가 되었다.
7월에 하는 워크캠프 모집은 3~4월에 했다. 참가 지원을 한 후 항공료를 아끼기 위해 합격자 발표가 나자마자 바로 항공권을 예매했다. 나 같은 경우는 워크캠프 이후에 2주간 다른 나라들을 여행하려고 했기에 준비를 서둘렀다. 본격적인 여행 준비는 6월 중순부터 시작했으며 정보는 주로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의 유럽여행 또는 아이슬란드 관련 글 들에서 얻었다. 같은 프로그램에 참가했었던 분을 블로그에서 운 좋게 찾았고 그분과 연락을 통해 워크캠프와 아이슬란드에 관련한 많은 정보를 얻었다. 또한 워크캠프 보고회에 참가해서 만난 아이슬란드 참가자들과의 카톡 단톡방을 만들어서 서로 정보를 공유했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었던 것만큼 많은 외국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은 기대를 했었다. 또한 유튜브에 올라온 워크캠프 동영상들을 보며 그곳의 분위기를 상상했다. 내가 선택한 프로그램인 'meet us don't eat us'에서 하는 일이 관광객들에게 서명을 받는 것이었기에 영어 회화능력의 향상도 기대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meet us don't eat us 활동은 고래 포획 반대 서명운동을 하는 것이 주 업무였다. 항구에 있는 작은 오두막이 office 였고 매일 아침 그 곳에 가서 직원들에게 간단한 브리핑을 받은 후 각자 주어진 아이패드를 가지고 번화가로 나섰다. 바로 이 아이패드로 미리 설치 된 어플에 사람들의 서명을 받는 것이 우리의 일이었다. 프로젝트 총 참가인원은 10명이었고 2명씩 짝을 지어 사람이 많이 몰리는 교회 앞이나 그 길목, 메인 도로 등 각각 다른 위치에 배정되어 서명운동을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는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았다. 놀랐던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의견을 표출하는 것에 대해 어려워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특히 북,서유럽 사람들이 그랬는데 우리 활동에 대한 소개설명을 듣고서 작은 토론이 벌어질 정도였다. 나라마다 사람들의 대체적인 특징도 있었다. 미국사람들은 대부분 서명하는 것에 대해 호의적이었고 먼저 농담도 할 정도로 유쾌했다. 유럽 사람들은 자세한 설명을 원하는 사람이 많았고 서명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나뉘었는데 no라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반면 한국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양사람들은 서명하는 것을 꺼려했고 낮선 사람의 접근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우리의 활동시간은 주중 아침10시~ 오후4시여서 꽤 많이 자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게다가 7월의 아이슬란드는 밤이 되어도 어두어지지 않기 때문에 놀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졌다. 주중 자유시간에는 레이캬비크 안에서 작은 놀았다. 여러 관광지들도 가고 고래투어도 했으며 레이캬비크에 많이 있는 수영장도 갔다. 저녁식사 후에는 멋진 자연을 감상하면서 산책을 하거나 근처 바에가서 맥주를 마셨다. 주말에는 SEEDS에서 제공해주는 투어 버스를 타고 골든서클, 그밖의 여러 폭포들, 검은모래해변 등 멋진 자연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슬란드의 자연경관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멤버들과 많이 친해지고 또 재미있게 잘 지낸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평소에는 서로 농담하고 장난치며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가끔 분위기 있는 곳에서 진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연 것 같다. 2주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정말 깊은 친구가 되었다. 나중에 헤어질 때는 울먹거리면서 눈물바다가 될 정도였다. 지금까지도 서로 연락을 하고 있으며 이중 몇몇은 조만간 한국에 와서 나를 본다고 한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행인들에게 우리의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한 후 서명을 받는 것이 주 업무였기 때문에 무엇보다 영어 회화능력에 한계를 느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영어를 못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실제 외국인과 영어를 할 때는 뉘앙스의 차이나 단어선택 때문에 굉장히 애를 먹었다. 좀 더 자연스럽게 대화하려면 영어회화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아 영어공부를 좀 더 많이 하고 있다.
워크캠프 멤버들이 내가 처음으로 사귄 외국인 친구들이다. 캠프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들과 친해지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했었는데 예상 외로 며칠만에 빨리 친해졌다. 캠프에 온 친구들이 다들 재미있고 유쾌한 성격이라서 더 빨리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와 약간의 문화차이만 있을 뿐 외국인이라고 해서 다를 것 없다는 점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