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레이캬비크, 낯선 설렘과의 만남
Cultural Night in Reykjavik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가을 학기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오게 되어 그 전에 한 달 간 여행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늘 하는 평범한 여행이 아닌 색다른 경험을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기회에 워크캠프에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어느 캠프에 참가할지 둘러보다가 아이슬란드가 눈에 들어왔는데,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더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수도라는 레이캬비크에서 생활하고, 이 나라의 천혜의 자연 경관을 마음껏 보고 싶어 주저 없이 아이슬란드 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습니다.
캠프 시작 하루 전날 밤에 도착한 저는 Worldwide Friends 측에서 제공하는 봉사자용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열두 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담당자가 친절하게 맞아주었고, 그곳에서 같은 캠프에 참가하게 될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 친구들과 함께 미팅 시간 전에 시내를 둘러보았는데, 아이슬란드의 높은 물가에 다들 놀라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캠프는 시작부터 조금 삐걱거렸습니다. 미팅 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캠프 리더들이 나타나지 않아 참가자들은 계속 서 있어야 했고, 그들이 온 후에도 일이 매우 더디게 진행되었습니다. 급기야 오늘은 아직 정리(?)가 덜 되었으니 각자 자유시간을 가지라고 했습니다. 첫날이라 서로 소개하는 시간도 갖고 전반적인 설명을 들을 줄 알았던 우리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또한 숙소도 인포싯에 써 있던 것과는 달리 인터넷도 되지 않고 샤워 시설도 없는 건물이라 다들 불만족스러운 눈치였습니다.
그렇게 첫날이 지나 둘째 날엔 다같이 모여 인사도 하고 우리가 할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레이캬비크의 축제인 컬쳐 나잇(Cultural Night in Reykjavik) 준비를 돕고 직접 참가도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었는데, 처음 계획은 거창했으나 리더들의 리더십 부족으로 제대로 이루어진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Work’라고 할 만한 것은 축제날 시민들이 찾을 Worldwide Friends 건물의 정원을 단장한 것뿐이었는데, 스무 명이 넘는 인원이 작은 정원을 청소하기에는 할 일이 너무 없어 일부는 워크캠프와 관련이 없는 외부 공사장에 투입되었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그날 거리에서 드럼을 치며 행진하기 위해 드럼 연습을 하는 데에 보냈습니다. 이렇게 비효율적이고 무계획적인 일 진행에 어이가 없었지만 사실 몸은 덜 힘들었고 그 시간에 친구들과 노닥거리는 게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드럼 연습도 상당히 허술해서 우리는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할 줄 알았지만,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연주하니 생각보다 멋진 거리 행진이 되었고 다들 무언가 하긴 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축제날 저녁에는 우리가 단장한 정원에서 아이들을 위한 페이스페인팅 행사를 하고, 각국 참가자들이 준비한 나라별 음식을 선보였습니다. 한국 음식은 돼지불고기와 닭강정을 선보였는데, 나름 인기가 좋아 뿌듯했습니다.
캠프 기간 중 숙소를 한 번 옮겼는데, 이전보다 깨끗하고 따뜻하긴 했지만 여전히 샤워시설은 없어 기간 내내 우리는 숙소에서 20분 가량 떨어진 수영장으로 씻으러 가야 했습니다. 단지 샤워만을 위해 추위를 뚫고 매일 걸어가야 하는 것이 참 귀찮았지만, 그러면서 더 친해진 것 같습니다. 참가자들에게 레이캬비크 시내의 온천수영장들은 항상 무료라서 다들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이곤 했습니다. 매일 그렇게 수영장에서 돌아오면 요리 팀이 모두를 위한 식사를 준비했고, 호화롭진 않아도 생각보다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청소 팀은 그날의 모든 설거지를 다 해야 했는데, 수북이 쌓여있던 그릇도 같이 치우다 보면 금방 끝나 있곤 했습니다.
축제가 끝나고도 캠프 기간이 1주일이나 남아 우리는 다 함께 아이슬란드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30만원 가량(상당히 저렴한 편)을 내고 아이슬란드의 주요한 곳들을 돌아볼 수 있어서 다들 그 동안 쌓였던 불만을 내려놓고 신나게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생각대로 아이슬란드의 자연은 정말 멋졌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비용 여행이라 텐트에서 숙박을 하고 제대로 씻지 못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다 추억이 되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참가자들은 한두 명씩 각자 일정에 맞춰 떠나기 시작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서로 정이 들어 아쉽고 서운했습니다. 몇 명이 나갔을 뿐인데도 숙소 안이 휑해서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그렇게 워크캠프는 끝났고, 저는 거기서 만난 친구들과 레이캬비크 근교 여행을 조금 더 한 뒤 아이슬란드를 떠났습니다. 참 좋은 시간이었고, 두 달이 지난 지금 그곳에서의 2주는 벌써 제게 그리운 기억이 되었습니다.
캠프 시작 하루 전날 밤에 도착한 저는 Worldwide Friends 측에서 제공하는 봉사자용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열두 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담당자가 친절하게 맞아주었고, 그곳에서 같은 캠프에 참가하게 될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 친구들과 함께 미팅 시간 전에 시내를 둘러보았는데, 아이슬란드의 높은 물가에 다들 놀라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캠프는 시작부터 조금 삐걱거렸습니다. 미팅 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캠프 리더들이 나타나지 않아 참가자들은 계속 서 있어야 했고, 그들이 온 후에도 일이 매우 더디게 진행되었습니다. 급기야 오늘은 아직 정리(?)가 덜 되었으니 각자 자유시간을 가지라고 했습니다. 첫날이라 서로 소개하는 시간도 갖고 전반적인 설명을 들을 줄 알았던 우리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또한 숙소도 인포싯에 써 있던 것과는 달리 인터넷도 되지 않고 샤워 시설도 없는 건물이라 다들 불만족스러운 눈치였습니다.
그렇게 첫날이 지나 둘째 날엔 다같이 모여 인사도 하고 우리가 할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레이캬비크의 축제인 컬쳐 나잇(Cultural Night in Reykjavik) 준비를 돕고 직접 참가도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었는데, 처음 계획은 거창했으나 리더들의 리더십 부족으로 제대로 이루어진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Work’라고 할 만한 것은 축제날 시민들이 찾을 Worldwide Friends 건물의 정원을 단장한 것뿐이었는데, 스무 명이 넘는 인원이 작은 정원을 청소하기에는 할 일이 너무 없어 일부는 워크캠프와 관련이 없는 외부 공사장에 투입되었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그날 거리에서 드럼을 치며 행진하기 위해 드럼 연습을 하는 데에 보냈습니다. 이렇게 비효율적이고 무계획적인 일 진행에 어이가 없었지만 사실 몸은 덜 힘들었고 그 시간에 친구들과 노닥거리는 게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드럼 연습도 상당히 허술해서 우리는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할 줄 알았지만,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연주하니 생각보다 멋진 거리 행진이 되었고 다들 무언가 하긴 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축제날 저녁에는 우리가 단장한 정원에서 아이들을 위한 페이스페인팅 행사를 하고, 각국 참가자들이 준비한 나라별 음식을 선보였습니다. 한국 음식은 돼지불고기와 닭강정을 선보였는데, 나름 인기가 좋아 뿌듯했습니다.
캠프 기간 중 숙소를 한 번 옮겼는데, 이전보다 깨끗하고 따뜻하긴 했지만 여전히 샤워시설은 없어 기간 내내 우리는 숙소에서 20분 가량 떨어진 수영장으로 씻으러 가야 했습니다. 단지 샤워만을 위해 추위를 뚫고 매일 걸어가야 하는 것이 참 귀찮았지만, 그러면서 더 친해진 것 같습니다. 참가자들에게 레이캬비크 시내의 온천수영장들은 항상 무료라서 다들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이곤 했습니다. 매일 그렇게 수영장에서 돌아오면 요리 팀이 모두를 위한 식사를 준비했고, 호화롭진 않아도 생각보다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청소 팀은 그날의 모든 설거지를 다 해야 했는데, 수북이 쌓여있던 그릇도 같이 치우다 보면 금방 끝나 있곤 했습니다.
축제가 끝나고도 캠프 기간이 1주일이나 남아 우리는 다 함께 아이슬란드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30만원 가량(상당히 저렴한 편)을 내고 아이슬란드의 주요한 곳들을 돌아볼 수 있어서 다들 그 동안 쌓였던 불만을 내려놓고 신나게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생각대로 아이슬란드의 자연은 정말 멋졌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비용 여행이라 텐트에서 숙박을 하고 제대로 씻지 못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다 추억이 되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참가자들은 한두 명씩 각자 일정에 맞춰 떠나기 시작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서로 정이 들어 아쉽고 서운했습니다. 몇 명이 나갔을 뿐인데도 숙소 안이 휑해서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그렇게 워크캠프는 끝났고, 저는 거기서 만난 친구들과 레이캬비크 근교 여행을 조금 더 한 뒤 아이슬란드를 떠났습니다. 참 좋은 시간이었고, 두 달이 지난 지금 그곳에서의 2주는 벌써 제게 그리운 기억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