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스웨덴,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작성자 박혜원
스웨덴 PW01 · 축제/일반 2016. 07 스웨덴 볼랭예

THE PEACE AND LOVE FESTIVAL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참가동기>
- 완벽히 낯선곳에 있을때 나의 모습과 적응력에 대해 궁금하였고, 봉사하고 싶은 마음도 컸었다. (하루씩 모아놓은 연가일수를 알차게 쓰고 싶었다 :-))
<준비했던 것들>
-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엽서, 지도, 호떡 가루, 셀카봉 그리고 K-BEAUTY를 알릴 수 있는 팩
- 스웨덴 역사나 GDP나 국민 성향 등에 관한 간략한 영상을 유투브에서 시청
- 편한 옷(실제로 일 하는 도중 청바지 하나가 찢어짐ㅜ), 운동화들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들>
- 협력하에 어떤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거기서 오는 성취감 느끼기
- 혼자 여행하는 묘미느끼기.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1.<나는 어디로.>
처음 만나는 날, 무슨 일인지 만나기 몇 시간 전쯤 장소가 변경되었다. 난 이미 기차역에 도착했고, 메일로 이 상황에 대해 알리기엔 너무나 늦었었다. 28인치 가방 두개와 백팩을 맨 채로 사람도 잘 없는 지하철역에서 멍하니 서있는 내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다행히 금발 여학생과 그 아이의 아버지께서 스톡홀름 본사까지 전화를 걸어 이 상황을 정리해주셨던거같다. 그 동안 어떤 할머니도 와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분이 나를 데려다 준다고 하길래 무서운것도 없이 차를 탔고, 어딘가 내렸다. 하지만 그 장소도 아닌걸로 판명이 났고, 그 근처 UN 기금캠페인을 하는 학생들의 도움으로 매니저를 만나게 되었다. (마을의 초등학교 한 교실에서 숙박하게 되었다.)그 때 사실 녹초가 되어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났다. 다음엔 지도나 지리는 꼭 내가 체크하고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2. <생각지도 못한 문제, 영어>
새로운 친구들과 너무나도 친해지고 싶었지만 예상못한 문제점이 있었다. 강한 영국억양과 더 강한 북유럽 억양이었다. 친절하게 말을 걸어오는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도 없어서 계속해서 웃기만 했다. 그 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정말 내가배운건 실전에서 다 쓸모가 없는 것이었나' 였다. 한국에서 어느정도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마 한국에 적응된 외국인들이 잘 알아들어주고, 천천히 말을 해줘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살아남아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두려움 극복 후 다시 발랄한 나의 모습을 되찾았다. 한국에 돌아간 뒤 절대 후회하는 일은 없게 만들겠다는 일념하에..

3. <협력>
우리는 모금 관련된 일을 하는데 누군가의 지시 없이 가장 공평하게 어떤 시간대에 누가 참여를 할지를 정했다. 워크캠프 참가기간 통틀어 그 시간대가 내가 생각하는 가장 외국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뮤직 페스티발 옆 구역에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이목과 관심을 집중시킬까에 대해 고민했고, 각자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물미끄럼틀, 스피치, 영화 보여주기 등 각자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서 부스를 만들었다. 나는 10대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페이스 페인팅을 했다. 친구들이 각자의 일을 끝내면 함께 그 자리에서 이야기하며 일했던 기억이난다. 각자의 일을 마치거나, 다른 부스에서 도움이 필요할 땐 가서 도와주었던 기억이 좋게 남아있다.

4. 나의 짧은 여행중. <노란벽의 비밀>
스톡홀름의 구시가지를 돌던 중 백발이 할아버지께서 이 곳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겠다고 했다. 혼자 있는데다가 처음 누군가 말을 걸어온거라 매우 당황했고, 경계심이 들었다. 하지만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시는 데에 마음이 풀려 3시간 동안 같이 주변을 돌아다닌 것 같다. 그때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여기 구시가지 벽이 온통 노란색인데에는 스웨덴이 겨울엔 백야현상으로 항상 어둡기에 벽에 횃불을 걸어두었을때 밝아지는 효과를 극대화하기위함이라고 했었다. 새로운 사실이었고, 스웨덴을 한 층 더 알게된 계기였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이케아'는 스웨덴의 가구 브랜드이다. 실용적이면서도 간결히 예쁜 이케아 디자인처럼 온 도시는 조용하고 심플하면서도 자신만의 멋이 있었다. 사람은 자신이 있는 장소를 닮아간다고 하던데 잠시나마 이 도시처럼 내 마음도 차분해지면서 나에게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활동 중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의사소통에 관해서다.
인도계 영국인이 매니저였는데 유독 내 발언에만 'WHAT'을 남발했었다. 이 곳에서 참가의지를 보이며 좋은 이미지를 쌓고 싶었는데, 그 친구만이 내 의견을 묵살하는 듯 했다. 그래도 what이라고 할때마다 나의 의견을 차근히 이야기해줬다. 주변 친구들도 이해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매니저의 그런 행동으로 인해 조금 주눅들긴 했었다.
나의 영어 발음이 이상하다라거나 나만 국적이 동양인이라서 그런걸까 라는 생각을 잠시했었지만, 나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며, 그 외의 것을 걱정하는 것이 시간낭비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조금 더 당찬 성격으로 변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기회가 된다면 워크캠프로 색다른 도전을 더 해보고 싶으며, 나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너무나 감사하고 있다. 기대한 것을 다 이루기도 했으니 뿌듯하며 나에게 자신감도 생겼다. 캠프에 관한 사진을 더 올리지 못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