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탄자니아, 편견을 깬 크리스마스

작성자 최시연
탄자니아 TZ.UV.1626 · 복지/아동 2016. 12 다르에스살람

Children’s’ Christmas Camp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항상 제게는 미지의 세계였던 아프리카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직접 경험하기도 전에 편견을 가지면 안된다는 것은 알지만, 개인적으로 가기에는 아무래도 불안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봉사활동을 통해 짧게나마 현지인들과 교류하고 싶었습니다. 다행히도 평소 관심있던 분야인 아이들과 크리스마스 캠프를 함께 하는 주제의 프로그램이 있어서 탄자니아에서의 워크캠프를 선택했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예방주사를 4대 정도 맞았고, 캐리어 대신 들고 갈 배낭을 샀으며, 한국을 소개할 만한 자료와 음식들을 챙겼습니다. 돌이켜보면, 워크캠프만 참여할 거라면 중간에 짐을 옮길 일이 없으므로 캐리어였어도 괜찮았을 것 같고, 한국을 소개할만한 자료 및 음식들은 좀 더 챙겼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준비를 마친 뒤 출국 전까지는 마냥 들떠있는 기분이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비자는 현지 공항에 도착해 받을 수 있었으나 시간이 꽤 오래 걸리므로 픽업시간 등의 일정을 여유롭게 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르에르살람 근처의 잔지바르 섬이 매력적이고 안전해보여서 워크캠프 전 여행을 했습니다. 1박2일동안 혼자 돌아다니고, 야시장에 가서 음식도 먹었는데, 감사하게도 좋은 추억만 만들고 왔습니다. 다르에스살람 시내보다는 잔지바르가 확실히 관광객들 위주로 모여있어서 안전한 느낌이었고, 바다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프로그램의 공식 봉사자들은 탄자니아, 체코, 독일, 프랑스 출신 등으로 저 포함 7명이었으나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봉사자들도 시간이 있을 때 참여하는 등 유동적이었습니다. 많게는 오전 60여 명, 오후 30여 명의 아이들이 참여했고, 4살에서 13살 정도로 나이대가 다양했기에 연령대별로 3그룹으로 나누어 캠프를 진행했습니다. 시설은 열악했지만 순수하고 해맑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든 순간들이 좋았습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아이들도 꽤 많았습니다. 봉사자들끼리는 가끔씩 의견충돌도 있었지만 밤마다 함께 게임도 하고, 서로의 나라에 대해 소개도 하며 재미있었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봉사단체가 관리하는 커다란 마을같은 곳에서 지냈기에 그 내부에서는 매우 안전했습니다. 숙소는 한 건물에 방 4개, 화장실 2칸이 있었고, 한 방에 3명이 함께 지냈습니다. 침대 및 모기장이 제공되었고, 화장실은 수돗물이 나오는 게 아니라 봉사자들이 물을 떠다 놓고 샤워와 볼 일을 해결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방은 생각보다 깔끔했고, 화장실은 하루 정도 적응이 필요했습니다. 부엌은 다른 건물에 있었는데 아침은 빵과 잼, 커피, 과일로 봉사자들이 차려먹었고, 점심과 저녁은 오셔서 밥같은 주식을 포함해 2~3가지 정도의 음식을 매번 준비해주셨습니다. 과일이 정말 맛있었고, 해주시는 음식들도 다 맛있었습니다. 음식을 먹고 설거지는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했습니다. 와이파이는 없었는데 캠프리더가 핫스팟을 켜주어 밤마다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캠프 이후와 주말은 자유시간이었습니다. 원하는 봉사자들은 주말을 이용해 잔지바르 섬, 시내 박물관, 사파리 투어 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파리 투어는 처음엔 조금 비싸다고 느껴졌지만, 색다른 경험이라 만족스러웠고, 현지인 친구들과 함께 전쟁같은 버스를 타고 가까운 옆동네에 다녀오는 간단한 외출도 재미있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음식들도 맛있었고, 아름다운 자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신나게 뛰어놀던 순수한 아이들의 눈동자와 미소 덕분에 정말정말 행복했습니다. 막연히 가지고 있던 편견들을 깰 수 있었다는 점도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위생, 더위, 물부족 등의 부분에서 생기는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으신 분들께는 더없이 소중한 경험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물은 꼭 병에 담긴 새 물로 사서 드시고, 피부가 타는 걸 원치 않으시면 선크림 듬뿍 바르시고, 매우 덥고 비가 갑자기 올 때도 있었기에 슬리퍼가 있으면 좋고, 물이 부족해서 물티슈도 유용하게 썼고, 빨래를 직접 하므로 비누가 있으면 편했습니다. 그리고 학용품이나 옷 등 아이들에게 선물할 물건을 좀 더 가져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첨부한 사진은 잔지바르의 바다, 봉사자 숙소 건물, 숙소 내부 방, 그리고 캠프 내내 함께했던 예쁜 아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