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브로츠와프, 언어는 달라도 마음은 하나로

작성자 송보미
폴란드 FIYE 312 · manu 2013. 08 - 2013. 09 브로츠와프

JANOWICE 3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 워크캠프를 알게 되었을 때는 큰 기대감이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경험담을 보며 꼭 지원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워크캠프는 청춘, 열정, 가치(보람)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리게 하는 진짜 청춘을 위한 프로그램 같았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만남의 공간이자, 나의 열정을 실현하고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이자 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워크캠프를 준비하며 매일 똑같았던 생활에 활력을 줄 나를 위한, 나만의 이벤트이자 힐링 기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두렵기도 했다.해외에서 하는 봉사활동이 결코 쉽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쉽지 않은 생활 속에서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끼고 그동안의 나의 생활을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에 참가를 결정할 수 있었다. 참가를 결정한 후 4개국에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그 중에 세 번 불합격통지를 받았다. 참가지원부터 쉽지 않음을 느꼈다. 불합격의 이유가 지원동기 때문이라는 것을 느낀 나는 지원동기를 더 완벽하게 수정했고 폴란드 워크캠프에 합격했다. 합격 후에는 떠날 준비를 위해서 국제워크캠프에서 주관하는 설명회와 O.T를 참석하였다. 많은 도움과 정보를 얻고 개인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친구들에게 나누어 줄 한국 기념품과 엽서들, 그리고 한국음식까지 준비했다. 캠프일정이 다가올수록 기대감과 설렘이 커져갔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내가 도착한 곳은 폴란드의 한 시골마을이었다. 그 시골에 위치한 요양원이었는데 시설이 꽤 좋았다. 공기도 맑고 한적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내가 속한 그룹은 총 10명이었고 정말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신청한 카테고리는 보수였기 때문에 우리는 매일 건물을 청소하고 낡은 것들을 고쳤다. 봉사는 세시면 끝났고 오후에 항상 근처 마트에서 장을 봐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냈다. 신기한 날들이었다. 특히 캠프파이어가 재미있었는데, 모닥불에서 소시지를 구워먹곤 했다. 어느 날은 독일인 친구가 파이를 만들어서 모닥불에 구웠는데 너무 맛있고 새로웠다. 주말에는 근교로 놀러가서 폴란드 음식도 먹어봤다. 특별히 생각나는 것은 근교로 놀러갔을 때이다. 그 때가 여름이라서 무지 더웠는데 우리가 놀러간 곳에 호수가 있었다. 남자애들은 보자마자 뛰어 들었고 여자애들은 물에 발을 담그고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로움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하루하루가 특별했고 즐거운 나날이었다. 지금 가장 생각나고 그리운 것은 밤마다 했던 캠프파이어다. 불 앞에서 먹던 소시지와 맥주는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요양원에 계시는 분들은 모두 친절하셨다. 항상 미소 띤 얼굴로 인사해주셨고 식사를 준비해주시는 분들도 친절한 분들이셨다. 특히 우리의 봉사를 도와준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멋진 분이셨다. 항상 담배를 물고 계셨는데 정중하고 매너있는 모습으로 도와주셨고 위트넘치셨다. 우리를 잘 챙겨주시고 어디 놀러갈 때만 데려다주셨던 정 많은 분이셨다. 지금도 그리운 분이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참가 후에 외국 친구들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친해질 수 있다는 것, 서로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신기하고 감동적이었다. 어색했던 우리가,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우리가 같이 생활하면서 점점 즐거움을 공유하고 장난도 칠 만큼 가까워진 것이 너무나도 신기했다. 그 때는 정말 눈만 봐도 킥킥 웃을만큼 많은 감정을 공유했고 친밀감, 편안함을 느꼈다.
내가 봉사활동을 하러 갔지만, 봉사활동을 통해서 오히려 내가 많은 도움을 받았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혀 만날 수 없었던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워크캠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 함께 생활하고 봉사하고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는 과정이 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보물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 훌륭한 기회가 나에게 주어지기를 바랬고, 기회를 얻었고, 큰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 때의 경험으로 나는 더 이상 해외에 가는 것이 두렵지 않았고. 해외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워크캠프를 떠날지,말지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주저없이 가라고 추천할 것이다. 하지만 막연한 기대와 준비없이 떠나지 않길 바란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친해질 수 있지만 언어가 통하면 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웬만하면 영어에 익숙해졌을 때 가길 바란다. 그리고 한국 선물은 작은 것이라도 꼭 가져가길 바란다. 그리고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이 경험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해외봉사를 다녀온다고 해서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지만 드라마같은 경험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