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농장에서 발견한 용기와 우정

작성자 임서현
독일 ijgd 27345 · 환경/보수 2017. 04 독일

From plants to a knight's castle - Recklinghause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었고 단순한 여행보다는 더 의미있는 활동을 원했다. 매번 망설이다가 지원하지 못했던 워크캠프를 떠올리고 이번이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생각에 참가하게 되었다. 유럽 지역이 처음이기도 했고 문화권이 전혀 다른 외국인들과 외국어로 생활해야 한다는 점에 겁이 나기도 했지만 반대로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기대되기도 했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경험하면서 생활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워크캠프를 선택하게 됐던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또한 언어의 차이, 다른 문화, 가치관의 차이를 이해하고 활동하면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자 하는 마음도 컸던 것 같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내가 참가했던 캠프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 농장에서 성을 만들고 가든을 꾸미는 작업을 했었다. 하루 5시간을 일하고 나머지는 자유시간이었는데 처음에는 작업 시간이 길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노동 강도가 세서 작업을 끝내고는 멕시코 친구와 꼭 한두시간 정도 낮잠을 자기도 했다. 그 후에는 캠퍼들과 카드 게임이나 야외 활동을 했다.
유치하다고 생각했던 카드놀이가 그 친구들과 함께 할때면 얼마나 재밌었는지..
우리 우리 팀원은 총 11명이었는데 팀이 나뉘거나 하는 일이 없었다. 뭐든 함께 하고 어디든 함께 가고..! 리더의 역할이 크기도 했지만 모두가 우리는 팀이니까 하나야! 라는 마인드를 가진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또 캠프 기간에 부활절 연휴가 있었는데 덕분에 작업도 4일 정도 쉬면서 근처 도시에 함께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수 없이 고민을 하다가 가도 후회하고 안가도 후회하는 것이라면 가서 후회하자 라는 생각으로 참가를 했던 것 같다. 첫날부터 쉽지는 않았는데 첫날 친구들과 만나 모두가 모인 순간부터 스물스물 내가 왜 여기 있지 괜히 왔나.. 라는 마음이 들었었다. 듣기는 자신있다고 생각했던 나인데 몇몇 친구들의 영어는 너무 알아듣기 어려웠다. 내가 줄곧 들어왔던 발음이 아니다보니 그 친구들의 말을 들을 때면 되물어보기 일수였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나도 미안해지고 그 친구들도 말을 하다가 내가 이해를 못한다 싶었는지 아니야 라고 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그때마다 부끄럽기도 하고 의기소침해지면서 즐겁게 대화를 하고 있는 친구들 사이에서 대화가 전혀 안통하는 이방인이 된 것만 같았다. 그래서 초반에는 적응이 힘들었지만 누군가 먼저 다가와주길 기다리지 말자는 생각으로 못해도 하자 싶은 마음이 들었다. 먼저 말을 걸고 모르는 단어도 열심히 찾아가며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또한 함께 일을 하고 여행을 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굳이 완벽한 언어로의 대화가 아니라도 같이 즐기고 서로를 이해하며 공감하는 사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초반에는 다가가기 정말 힘든 친구들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눈빛만 봐도 웃음이 나는 친구가 되어있었으니까 말이다.
무엇인가를 독립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던 소극적인 나에게 워크캠프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참가하고 싶은데 망설여진다면 혹은 캠프를 통해 무엇인가를 얻고자 한다면
모두 자신에게 달렸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내가 바뀌지 않는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것들을 극복한다면 워크캠프가 본인에게 특별한 계기가 된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