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거북이와 함께, 멕시코 봉사 일기

작성자 윤희나
멕시코 A-VIMEX17/01 · 환경/교육 2017. 07 Zihuatanejo (campamento tortuguero Ayotlcalli)

Turtle Camp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아 국제워크캠프기구로부터 이메일을 받고 있는데, 평소처럼 이메일을 읽던 중 내가 교환학생 중인 멕시코에서 워크캠프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그냥 워크캠프도 아니고 거북이 보호활동이라는 것에 눈이 갔다. 한국에서도 집 근처의 하천 보호 봉사활동을 하는 등 환경보호 활동을 많이 해봤던 터라 더 눈길이 갔던 것 같다. 그리고 과연 어떤 활동을 통해 거북이를 보호할 수 있을 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많이 했다. 가기 전 참가 후기들을 읽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시설이 많이 열악하다고 해서 미리 마음의 준비도 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먼저 멕시코시티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캠퍼들을 만난 후 밤에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캠퍼들은 멕시코 친구들 3명, 벨기에 친구 1명과 나로 이루어져 한 팀을 이루었다. 멕시코 친구들이 많아서 캠프 내내 스페인어로 대화했다. 멕시코시티에서 9시간 정도 걸려 시와따네호에 도착을 했다. 도착하자마자 엄청난 더위와 습기가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우리와 함께 봉사 할 죠니의 차를 타고 오래 달려 숙소에 도착했는데 참가후기에 쓰인 것과 같이 나무로 지어진 집, 그 안에 나무판으로 만들어진 2층 침대 그리고 현막 아래 텐트가 우리가 생활 할 공간이었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갔던 터라 그렇게까지 충격을 받진 않았다. 우리의 하루 일과는 아침 일찍 일어나 해가 뜨기 전에 해변의 쓰레기를 줍고 토요일마다 시내에서 열리는 장에 팔 물건을 만들거나 거북이 알을 보호 할 공간을 만들거나 이 곳에 오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의자와 책상을 칠하는 등의 활동을 저녁까지 하고, 날을 정해서 한 사람씩 밤에 2시간 정도 순찰을 하며 거북이 알을 발견하면 캠프로 가져와 보호하는 활동 들을 했다. 그리고 청소, 요리도 날마다 바꿔가면서 했다. 다른 동료들에게 한국 음식을 해주고 싶었으나 재료나 양념이 없어 못 해준 것이 아직도 아쉽다. 대신 홈스테이를 하면서 홈스테이 엄마께 배운 멕시코 요리를 해줬고 친구들이 멕시코사람 다 되었다면서 칭찬해주고 좋아해주어서 뿌듯했다. 힘들기도 했지만 동료들이 있어 재밌게 봉사활동을 마무리 한 것 같다. 그 중에서 기억 남는 일을 세 가지 꼽아보자면, 첫 번째는 내가 첫 번째로 순찰을 나가게 된 날이다. 그날따라 천둥치고 폭풍우에 이대로 순찰을 갈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내가 나가려고 할 때 폭풍우가 바다 쪽으로 넘어갔다. 죠니의 모토를 타고 10분 쯤 지났을 때 알을 낳고 바다로 돌아가는 거북이를 보았다. 내가 생각 한 것 보다 더 빨리 기어가고 그 때 그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두 번째는 봉사 활동을 끝내기 3일 전 우리끼리 문화의 날이라고 정해 각 나라의 음식을 했던 것이다. 나는 수박화채를 하고 벨기에 친구는 감자요리들을, 멕시코 친구들은 엔칠라다를 했다.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먹어서 행복했고 모두들 나의 수박화채를 좋아해줘서 기뻤다. 특히 여기 캠프에서 일하는 펠리페가 수박화채가 너무 좋다며 앞으로 자기 별명은 수박화채라고 말한 것도 잊을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 날 부화한 아기 거북이들을 바다로 보내 준 것인데, 마치 나에게 그동안 고생했다고 주는 선물 같았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2주라는 시간이 참 빨리 지나 간 것 같다. 사실 이렇게 오랜 기간 봉사해 본 적도 없고 다 낯설고 그래서 걱정도 많이 되었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 힘들지만 행복하게 보낸 것 같다. 비록 모래와 모기와 벌레들과 함께하는 생활이라 봉사하는 내내 모래는 내 몸의 일부분이 되고 모기에 물어 뜯겨 아직도 내 몸은 만신창이다. 그래도 살면서 언제 이런 좋은 경험을 할까 싶고 이 봉사활동을 한 것은 정말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몸은 힘들었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하늘 색의 바다가 나를 맞아주고 바다가 보이는 해먹에서 낮잠을 자고 밤 새 친구들과 떠들다가 잠이 들고 밤에 순찰을 하다 거북이를 만나고 거북이 알을 만지고.. 정말 특별한 여름방학이었다.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마음 아픈 게 있다면 멕시코 정부에서 이 봉사단체에 어떠한 지원도 해주지 않는 다는 것이다. 특히나 멕시코는 멸종 위기에 처한 거북이의 알을 훔쳐가는 사람들이 많아 관리가 매우 힘든 데 이에 맞서 거북이를 보호하는 사람들도 적고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도 거의 없다. 이런 사실이 매우 안타까웠고 비록 봉사활동은 끝났지만 거북이를 비롯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을 지금처럼 계속 가져야겠다고 느꼈다. 그리고 이 봉사활동을 통해 나 자신이 많이 성장한 것 같아 매우 뿌듯하다. 멕시코에서 교환학생을 하는 중에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하고 멕시코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