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걱정 반, 설렘 반, 스무 살의 워크캠프

작성자 이정화
독일 VJF 2.12 · 환경/건설 2017. 07 Lauchhammer

Lauchhammer 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스무살이 되면서 예전에는 하지 못했던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워크캠프에 대해 알게 되었고 해외에서 여러 나라의 친구들과 봉사를 한다는 것이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신청을 했다. 먼저 사전교육을 통해 참가 시 필요한 준비물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워크캠프 준비를 하였다. 비행기 표, 여행자 보험 등 워크캠프 참여 시 가장 중요한 것들을 챙긴 후 엽서, 책갈피, 공기(장난감), 과자 등 한국에 대해 소개할 수 있는 물건들 또한 챙겨갔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 2주 동안 함께 지낸다는 기대감과 설렘으로 가는 날 까지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가 했던 일은 아이들이 지내는 캠핑장 주변을 정리하는 것 이었다.정원을 가꾸는 일을 주로 하였다. 잡초 뽑기, 나무 자르기, 캠핌장 주변 꾸미기가 우리의 주된 일이였다. 오전 9시에서 12시, 오후 1시에서 4시 이렇게 하루에 총 6시간 동안 일을 하였다. 일이 끝난 뒤에는 다함께 모여 카드놀이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밤에는 바베큐파티와 캠프파이어를 했다. 또 주말에는 기차를 타고 근처 도시(드러스덴)에 가 자유시간을 보내고 강가에 가서 함께 물놀이도 했다. 어떤 날에는 날씨가 너무 더워 마당에서 서로에게 물을 뿌리고 장난을 치며 놀았다. 봉사를 하는 중간 중간 친구들에게 한글로 이름을 써주었는데 무슨 그림같다며 신기해했다.한글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봉사 중간에는 터키에서 온 여자아이의 생일 날이어서 친구들과 다같이 케익과 선물을 사 깜짝 파티를 해주기도 했다.
첫날에는 서로 어색해서 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공기를 꺼내 친구들에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다들 공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나의 모습을 보며 마술하는거같다 라며 놀라기도 했다. 2주 동안 같이 지내다보니 처음의 어색하던 모습은 사라졌다. 봉사가 끝나기 며칠 전부터는 헤어지는게 아쉬웠고 이는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서로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기 싫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2주동안 정이 들어서 그런지 헤어질때 눈물이 났다. 자기네 나라로 놀러오라는 인사말을 주고 받으며 친구들 모두에게 엽서와 한국에서 가져온 기념품(전통문양이 새겨진 책갈피)을 선물로 주었다. 다들 고맙다고 이야기하며 내가 준 선물을 마음에 들어해 주는 내가 다 기분이 좋았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봉사를 가기전에 친구들과 잘 어울릴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했고 영어를 잘 하지 못해 혼자 겉돌까봐 불안하기도 했다. 나뿐만 아니라 워캠을 가려고 하는 사람들 또한 나와 같은 걱정에 워크캠프 신청을 망설일거라고 생각한다. 다들 너무 착한사람들이어서 이러한 고민은 할 필요도 없다. 먼저 친구들에게 서스럼없이 다가간다면 금방 친해질수 있다. 나또한 친구들이 게임을 하고 있을때 같이 하자고 하고 그 나라 언어로 친구들에게 말을 걸며 내가 먼저 다가갔다.(언어라고 해서 거창한게 아니라 기본인사말 정도였다.) 자신이 먼저 친구들과 담을 쌓지 않는 이상 안 친해지는게 이상할 정도이다.
2주 동안의 워크캠프가 상상하는 것만큼 나를 그렇게 많이 바꿔놓지 않았다. 하지만 단순히 여행만 했다면 알지 못했을 것들을 경험했다. 먼저 여러나라의 친구들을 만날수 있었다.이는 나의 삶에 있어 너무나 감사하고 또 행복했던 경험이다.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를 하며 나의 부족한 영어실력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이것이 나의 동기부여가 되었다. 처음에는 독일이라는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을 만난다는 생각에 덜컥 겁부터 났다. 하지만 혼자 워크캠프를 갔다 온 뒤에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처음에는 너무나 어색했고 말을 거는 것조차 쉽지 않았지만 같이 지낸 시간동안 조금씩 가까워 졌다. 워캠을 온 친구들 중에는 나처럼 처음 온 친구들도 있었지만 이번에 세번째로 워크캠프에 참가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한 번 워크캠프를 참가해보니 왜 다들 여러번 참가하는지 알거 같았다 나또한 당장 이번 겨울에도 참가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이다. 혹시 워캠 참가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장 신청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워캠참가 후 2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의 추억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을 정도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