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생소한 세르비아에서 찾은 나의 빛깔
LUDAS THE SWAN LAKE I, Hajdukovo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를 참여하게 된 동기는 대학동기 덕분이다. 그 친구가 같이 신청해보자고 권유하여 그 친구는 스페인에 있는 워크캠프로, 나는 세르비아에 있는 워크캠프로 지원했다. 세르비아에 있는 워크캠프로 지원한 이유는 세르비아라는 나라는 한국에서는 생소한 나라라서 과연 어떠한 나라인지 이 기회에 가보고 싶었고, 또한 동유럽이 서유럽에 비해 물가가 싸기 때문에 선택했었다. 걱정이 많으신 부모님을 위해 참가 준비 전에 워크캠프+자유여행에 대한 계획과 비상연락망, 팀 리더 연락망까지 적어놓은 종이들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설레지만 약간은 두려운 마음으로 유럽으로 출발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첫 날에는 목조에 니스칠을 하는 비교적 쉬운 일을 했다. 일이 끝나고 나서 카약도 타러 갔었다. 햇살도 좋고 노를 저을때마다 앞으로 나아가는 게 기분이 좋았다. 달콤했던 첫 번째 날이후로 두 번째 날부터 정글칼인 마체티로 잡초를 잘랐다. 손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손이 심하게 까졌었다. 제일 힘들었던 일은 마체티로 나무껍질을 벗겼던 일이었다. 땀이 비오듯 흘러내렸었다. 마체티로 한 일주일 정도 일을 하고 난 뒤 호숫가에 잘려진 나무들을 트렉터에 싣는 일과 Valic, 수보티차 공원 꽃밭에 있는 잡초들을 뽑는, 비교적 마체티보다 쉬운 일들을 하였다. 처음에는 햇볕이 쨍쨍한 9-14시로 했었는데, 너무 더워 참가자들끼리 의견을 모아 6-11시로 변경하였다. 6-11시로 일을 했을 때는, 중간에 9시에 아침시간을 가져서 Valic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같이 아침을 먹었다. 봉사 말고도 세르비아 워크캠프에서 특별하고 다양한 일들을 경험했다. (카약과 보트를 탄 일, 각자 자신의 나라에 대해 프레젠테이션한 일, 숙소 근처에 사시는 지역주민들과의 만남, 세르비아 수박을 다 같이 사러 간 일, 와인 마셨다가 술병 난 일, 캠프파이어 등등) 제일 기억에 남는 첫 번째 에피소드는 Ludas lake와 Valic lake에서 같이 수영한 일이다. 수영을 안하는 사람들은 근처에서 타올을 깔고 선텐을 했다. 물속에서 포근했던 햇살의 느낌과 호수에서 배영을 하며 바라봤던 노을은 잊지 못할 것같다. 두 번째는 외국은 마스크팩을 안하는 지, 내가 가지고 온 마스크 팩을 보고 신기해했다. 그래서 나랑, 안젤라(여자리더), 요르고흐스가 밤에 마스크 팩을 붙이고 얼굴에 후레쉬를 비춰 다른 참가자들을 놀래켰던 일이다. 다들 놀랐다며 엄청 웃었다. 밝게 빛나는 달을 배경삼아 사진도 찍었었다. 세 번째는 '사랑해'를 다양한 언어로 배운 일이다. 내가 러시아어로 '야 루부룹 디비야'를 발음을 못해서 잘할때까지 동영상을 찍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이번 워크캠프에서 운좋게 가족같은 참가자들을 만났었다. 가족처럼 2주동안 서로 보듬어주었다 (다만 남자 리더만 빼고). 여자리더인 안젤라는 그녀는 세르비아 사람이었는데,우리가 불편한 점은 없는지 항상 살폈고, 세르비아 어를 항상 통역해주어 지역주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녀를 통해서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 알게되었다. 그리스에서 온 요르고흐스는 나에게 아빠같은 존재였다. 실제로 나를 입양하고 싶다고 자기 딸 해달라고 농담했었다. 그는 불편한 점이 있으면 바로 말하고, 항상 열정적이었다. 유머러스해서 그와 함께 있으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다만 가끔 느끼해서 점심때 나온 크림소스스파게티를 보고 '크림소스'라고 별명을 지어주었다. 러시아에서 온 나타샤는 조용하고 항상 친절하고 특히 마체티를 잘 다뤘다. 내가 러시아 문자를 본 적이 없다니까 마지막날에 러시아시인의 시가 적힌 엽서를 선물로 주는 세심한 친구였다. 폴란드에서 온 보그미와는 쾌활한 웃음소리로 주변 사람들도 같이 웃게 만드는 친구였다. 그리고 제일 멀리서 온 나를 항상 걱정해 주던 친구였다. 그녀는 영어교사여서 나에게 'r','l'의 발음 차이 등 영어에 대해서 제일 많이 알려주었다. 스위스에서 온 마티에스는 다른 나라에 대해 관심이 많아, 외국인들에겐 매운맛 최강 김치를 같이 먹어주었다. 맵지만 중독성있다고 계속 먹던 모습이 기억난다. 체코에서 온 마체이는 처음엔 어색해서 친해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같이 지내면 지낼수록 매력이 넘쳐나는 친구였다. 해맑게 웃는 그의 미소를 잊지 못할 것이다. I loved being with you on this workcamp. 체코에서 온 카야는 아날로그적인 사람이었다. 항상 다이어리에 메모하고, 카메라로 우리들을 찍어주고 사랑스러운 친구였다. 카야와 언어적으로 교류를 많이 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별들은 자기가 빛나는 지 모르다가 서로 부딪히면서 알게 된다고 한다. 이번 세르비아 워크캠프를 하면서 서로 개성넘치는 별들이 모여 부딪히고 각자의 빛깔을 발견해주었던 것 같다. 나도 몰랐던 나만의 빛깔을 알게되었고, 더 반짝하게 빛나도록 힘을 얻은 것 같다. 또 언어적으로,문화적으로 많이 배웠다. 아시아와 유럽은 멀리 떨어져있는데 같은 의미의 비슷한 발음이 너무 신기했다. 처음부터 너무나 좋은 멤버조합을 만나서 다음에도 이렇게 좋은 멤버들을 만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느낀것도 많고 재밌었던 에피소드도 많은데 보고서 작성에 글자수 제한이 있어서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