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이탈리아, 봉사로 만난 최고의 2주

작성자 김소영
이탈리아 LEG19 · 환경 2017. 07 Valverde, Lombardia

Valverde: green is better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 생활하면서 한참 힘들어 할 때 쯤, 일탈하고 싶은 마음에 해외여행, 봉사 등 알아보고 있다가, 학교 공지를 통해 국제워크캠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워크캠프는 단순히 여행만 하는 것보다 더 의미 있을 것 같아보여서 지원하게 되었다. 그렇게 대학파견으로 이탈리아 가는 것으로 배치되었다. 사전 교육에서 꿀팁들을 얻고 철저히 준비를 해갔다.
"나 이탈리아로 봉사하러 가!"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이탈리아? 거기에 봉사 할 것이 뭐가 있나?" 이런 질문을 많이 던져주었다. 사실 나도 이탈리아로 봉사 하러 간다고 말하면서 환경관련 봉사라는 것 말고는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잘 몰랐다. 나는 그저 이탈리아에 간다는 생각과 새로운 친구들 사귈 마음에 가장 들떠있었던 것 같았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 워크캠프는 이탈리아에서 2명 (캠프 리더 포함), 스페인 2명, 터키 2명, 세르비아 2명, 러시아 2명, 멕시코 1명, 벨라루스 1명과 한국은 나 1명으로 총 13명 참가자로 구성되어있었다. 대부분 친구들끼리 왔고 아시아에서 온 사람은 나 혼자였기 때문에 외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것은 헛된 고민이었다.
우리는 Valverde라는 작은 마을에서 지냈으며 근처 공원에서 주로 일했다. 우리 일은 이 공원을 관리하는 일이었다. 첫째 주에는 공원에 있는 울타리와 테이블을 페인트칠 하는 일했다. 나무로 만들어 놓은 새집도 페인트칠 해서 나무에 달아줬다. 우리가 했던 일은 많이 힘들지 않았다. 매우 여유로운 분위기로 일했고 현지인들과 일하면서 다 같이 친해졌다. 매일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밤마다 마을 친구들과 와인 한잔씩 하며 놀았다. 우리는 우리의 각자 언어로 '건배'를 가르쳐주고 짠 할 때마다 언어를 바꿔가며 했다.
활동기간 첫 주말에는 나비 축제가 있어서 축제 준비 하는 일도 했었다. 캠프리더 Francesco는 새와 나비를 연구하는 생태학자여서 이번 나비 축제 담당자이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날을 위해 다 같이 열심히 준비를 하였다. 축제 날, 각자 나라들의 음식을 만들기로 해서 나는 만두를 만들었다. 작은 마을인 만큼, 재료가 많이 부족해서 다진 소고기, 채소와 한국에서 가져온 불고기소스를 활용해서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갈비만두 맛!). 다들 맛있게 먹어줘서 감사했다. 그렇게 나비 축제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다음날 스트릿 아트 페스티벌이 있어서 다 같이 구경하러 갔다. 신기한 공연들 보며 사진도 많이 찍고 춤도 추고 정말 신나게 놀았다!
둘째 주에는 여행을 많이 했는데 하이킹도 하고, Bobbio라는 근처 마을과 Genova에서 여행을 했다. 마을 사람들과 파티도 했는데 그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의미로 우리 단체티셔츠에 메시지를 써서 한 명씩 나눠주었다. 좋은 분위기에 취해 우리는 공원 가서 크게 파티 하러 가기로 했다. 하지만 공원 가는 길, 숙소 근처에 산불 난 것을 발견해서 우리 다 같이 불 끄는 일이 있었다. 다행히 큰 불은 아니었지만, 못 보았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 우리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이 땐 두 명은 이미 떠나서 다들 기분이 다운이었지만 마지막 날이니 최대한 즐기기로 했다. 밤에 마지막으로 다 같이 동네 산책을 했다. 어두움 속에 반딧불이 반짝이고 하늘에 별똥별 떨어지는 것 보며 소원 비는데 이 순간을 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낸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 숙소 들어와서 우리끼리 만든 동영상 보면서 다 같이 울고 여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나는 워크캠프 떠나는 날에 친구들에게 손편지와 한국에서 준비해 둔 작은 선물을 나눠주었다. 친구들과 마지막 인사하고 아침 일찍 역으로 떠났다. 우리 리더가 본인 차로 역까지 데려다 주었는데 많은 이야기들 나눈 사이에 역에 도착하였다. 같이 아침 먹고 (빵 먹으면서도 건배!) 기차 올 때까지 같이 있어줬다. 정말 떠나기 싫었다. 2주 동안 너무 좋은 사람들과 지내다가 혼자 여행할 생각에 많이 슬프고 많이 울었다. 하지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줘서 감사한 마음이다!
Francesco, Maria, Rut, Ebru, Koray, Irina, Ana, Aleksandra, Roberto, Ilya, Israel, Kate... Thank you♥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짧으면 짧고 길면 긴 2주일 동안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탈리아에서만 약 한달 정도 지냈는데 그 중 워크캠프 하던 2주일이 이탈리아에서의 최고의 시간이었다. 워크캠프는 관광하면서 경험 할 수 없는 부분들을 직접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마을사람들의 삶은 매우 소박하지만 다 같이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그리고 나이 상관없이 다들 정말 잘 어울리고 잘 논다! 캠프리더는 39살이라는 것이 믿기 힘들 정도로 20대인 우리를 항상 재밌게 해주었다. 친구들과 떠날 때 너무 슬프고 아쉬웠지만 절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린 언젠간 다시 만날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