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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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탁
아이슬란드 WF250 · 환경/일반 2017. 07 Þórshöfn

The village near to the Arctic Circl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사실 많은 사람들이 지인의 추천을 통해 참가하듯 나도 누나의 추천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외국에 떠나는 것은 처음이 아니어서 혼자 외국에 나가는 것은 쉬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점은 간단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해보는 '모든걸 내가 계획한 여행'이라는 타이틀이라 이것저것 챙겼고, 외국 사람들이랑 만난다는 생각에 괜히 만능꾼이 되고 싶다는 욕심도 들었다. 날씨가 변덕스럽다는 말에 온갖 방수용품과 방수스프레이도 준비하고 한국을 알리고 싶어서 맛있어 보이는 양념장은 전부 챙겼다. 나중에 필수품이 들어가지 않는 캐리어를 보고 조금 후회하기는 했지만그래도 어찌저찌 구겨 넣으면서 워크캠프에 대한 준비는 마쳤다.
솔직히 내가 생각했던 워크캠프는 약간 오지에서 샤워장이 없어서 숲에다가 간이 샤워장도 설치하고 온갖고생은 다 하면서도 밤에는 모닥불 피워놓고 노래부르는 이미지를 연상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시설이 너무 좋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몇일 지나고보니 좋은 시설은 내가 정말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훌륭했다. 그래도 한번쯤은 로망대로 활동하는것도 좋지 않을까..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의 주 활동은 해안가로 떠내려온 플라스틱들을 치우는 일이었다. 이 일의 단점이라고 한다면(물론 개인 편차가 있겠지만) 무지하게 힘들다는 점이다. 이곳의 해안선은 우리가 생각하는 모래사장 같은 것이 아니라 바위로 울퉁불퉁한 지면이다. 그래서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꽤 힘들고 떠내려온 쓰레기들고 무겁고, 매서운 북풍은 덤이다. 이번에는 장점을 말하자면 이 모든 단점들을 덮어버리는 굉장한 자연환경과 가끔 쓰레기를 치우면서 보이는 갓 태어난 아기새들과 알들이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새 둥지는 어미새들이 공격을 가할 수 있으므로 가까이 가지 않는것이 좋다. 나의 경우, 재미있게도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둥지에 가까이 가도 새들이 나만 쫓아 다녀서 다른사람들은 꽤 가까이서 구경했다는 점이다. 가끔씩 바다사자가 쉬고 있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운이 정말 좋으면 푸핀과 고래들을 볼수도 있다. 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는지 둘 다 보았는데 요즘처럼 동물원에서 보는 광경과는 확연하게 다른 '자유로움'과 '웅장함'이 뭍어나는 경치였다.
캠프 내에서는 일이 끝나면 대부분 자유시간이었기 때문에 사람들과 교류를 많이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는 사람수가 5명이라서 더욱 가까워 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요리의 경우 내가 요리할 줄 몰라서 많이 걱정했는데 캠프 참가자 중 요리사가 있어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특히 같이 있던 한국인 참가자 1명은 주방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내가 양념장을 보여주었을 때 굉장히 기뻐했었다.
현지사람들은 전부 친절하고 재미있는 사람들로 대부분 영어가 가능했기 때문에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 한가지 재미있던 점이 있는데, 나는 그곳에서 내 이름을 '탁'이라고 정했는데 그게 그곳 언어로 고맙다 내지 안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다들 내 이름을 잘 기억해주었고, 기분탓일지는 모르지만 다른 사람보다 더 잘 대해 준 것 같았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우선 배우고 느낀점은 여행갈 때는 절대 대충 준비하지 말고 전날에는 반드시 짐을 잘 챙겼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이슬란드에 도착하고 땀에 젖어 샤워하기 직전에야 내가 속옷을 안가져왔다는 것을 깨닫고 잠시 패닉에 빠진 경험이 있다. 다행히 현지 마트에서 싼값에 살 수 있었지만 만약 그보다 더 오지로 간다면 마트는 커녕 편의점하나 없을 것이다. 이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것 같다. 또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모든게 완벽할거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다. 분명 모든 일을 대충하고 농땡이 부릴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하나하나 신경쓰고 다닌다면 자기 일도 두배는 힘들어질 것이다. 그러니까 모든게 완벽할거라는 생각은 버리는게 좋다.
나는 워크캠프를 누나에게 추천받으면서 들은 이야기가 있다. 누나는 여러사람들에게 추천해 보았지만 직접 참가한 사람은 딱 한사람이었다는 것이다. 나도 내가 합격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추천해 보았지만 크게 호감을 가지는 사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여기서하고싶은 말은 젊은 날에 도전할 수 있는것이 있다면 도전하는것이 미래에도 현재에도 굉장한 이득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번쯤은 도전해 보는게 좋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