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스페인, 너와 내가 우리가 되는 곳

작성자 정상빈
스페인 CAT 02 · 건축 2017. 06 - 2017. 07 베게스

Archeology in Garraf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스물 둘, 대학교 3학년. 교환 학생을 앞두고 외국에서의 삶을 미리 연습해볼 겸,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어 워크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와 정열의 나라로 대표되는 스페인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가야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고 신청을 했는데 합격이 되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주변에서 유럽은 학생때 가는게 여러모로 좋다고 많이 조언해 주셔서 이 기회에 여러 곳을 가보자고 마음먹고 한 달간의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오랜 기간동안 외국에서 여행한 적이 없어서 걱정도 되고 준비하기에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기대와 설레임의 마음이 더 커서 즐겁게 계획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그 곳에서 만날 여러 친구들을 상상하며, 그 청춘들과 어떠한 경험으로 이번 여름을 뜨겁게 보낼까? 라며 두근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스페인에 도착하고 먼저 마드리드에서 머물다가 바르셀로나로 넘어가 우리가 봉사하게 될 베게스로 출발했습니다. 그곳은 지중해를 지나 산과 산을 넘어 있는 마을이었는데, 아늑하고 정겨운 분위기였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스무명이 넘는 젊은 청춘들의 방문을 반갑게 맞아주었고, 그곳에서의 2주동안 생활하는건 참 즐거웠습니다. 저희는 고고학 캠프였는데, 예상외로 저와 적성이 매우 잘 맞았고 매일 아침 1시간씩 걸어 산을 오르는 경험을 통해 캠프가 끝날때 쯤에는 정말 건강해진 느낌이었습니다. 고고학 캠프동안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람의 이빨을 발굴해 보기도 했고, 머드 워를 통해 우리만의 뜻깊고 특별한 작별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매일 밤 활동이 끝나고 펍에가서 맥주와 함께 진솔한 청춘들만의 고민도 나누고 마을 행사에 참여해서 카탈루냐 지방만의 특별한 휴먼타워 활동도 참여했습니다. 그곳에서 저도 휴먼타워를 쌓아봤는데, 그곳 주민들이 너가 이 지역에서 휴먼타워를 쌓은 최초의 한국인이라며 꼭 돌아가서 자랑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또한 바르셀로나 투어와 가라프 해변에서의 하루도 너무 좋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마지막날 마지막 식사로 제가 한국에서 가져온 불고기를 해서 나눠먹었는데 다들 함께 만들고 함께 모여 먹으니 더 맛있고 너무 좋아해줘서 감사했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우리 캠프에는 12개국의 나라에서 26명 정도의 청춘들이 모였습니다.각자 다른 삶의 모습과 문화와 역사들이 뒤섞여 작은 갈등도 생겼지만 마지막에는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의 우리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동양인으로서 유럽에서 많은 차별을 겪으며 스스로 위축되고 작아질 때가 몇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만난 나의 친구들은 대화하다가 내가 단어를 잊어 말을 잇지 못할 때 늘 다른 방향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끝맺을때까지 기다려 주고 응원해주었습니다. 먼저 손내밀어준 그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나도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마지막 날 밤, 모두가 헤어지기 아쉬워 그 누구도 쉽게 잠들지 못했을 때 우리는 다같이 별을 바라보며 이 밤이 끝나지 않기를, 이별의 순간이 와도 첫날 그랬던 것 처럼 서로 안아주며 축복해주자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캠프가 끝난지 2달이 되어가지만 전 여전히 그 친구들과 연락하며 지냅니다.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며 서로가 있어 더 뜨겁고 아름다웠던 이번 여름, 청춘을 잊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