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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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변유림
몽골 MCE/05 · 환경/농업/문화 2017. 06 - 2017. 07 울란바토르

Eco farming-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했다. 몇 년 전에 했던 해외 봉사가 오랜 시간 인상 깊게 남아 있었고 그 때의 기억은 힘들 때마다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이 되곤 했다. 당시에는 외국인들과 함께 섞여 생활을 한다는 게 상상조차 되지 않아 한국인들이 주체가 되는 활동을 했었다. 다만 졸업 후 비교적 자유로워진 시간과 삶에 대해 생각할 시간들이 필요했던 나는 고등학교 때 한 책에서 읽었던 워크캠프를 떠올렸고 마침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또 몽골은 오래 전에 웹툰에서 보고 언젠가 꼭 한 번은 가 봐야지 했던 터라 이런 여러 가지 이유가 계기가 되어 참가하게 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테마가 환경인만큼 밭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주된 업무는 farming, cleaning, cooking, watering 등으로 나누어 졌다. 감자밭에서 잡초를 뽑거나 수로 만들기, 나무를 심거나 가지 치기 등 일반 대학교에서 흔히 방학 시즌에 하는 농활을 몽골에서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외에는 숙소와 화장실, 주방을 청소하거나 캠퍼들이 먹을 음식을 만드는 담당으로 나누어져 활동이 이루어졌다.
여름 시즌에는 농사가 큰 규모로 이루어지는 터라 워크 캠프 공간 내에 캠퍼들 외에도 홍콩 대학생들과 유럽권에서 온 10대들도 함께 생활한다. 또 바로 옆에 고아원이 있는데 이 모든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다 같이 근처의 나즈막한 산을 오르기도 하고 밤에 모여 전통 요리를 나눠 먹고 게임을 하기도 한다. 여타 워크캠프에 비해서는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캠프라는 점이 타 캠프와의 차이점이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조금만 지나오면 정말로 다른 삶이 있다. 그 곳에선 언어도 생김새도, 또다른 모든 것들이 달라진다. 이타적인 사람들이 바보 취급을 받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이기적인 사람들이 민망해지는 곳이 있다. 또 이동하기만 하면 그 곳이 나의 집이 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자기 소유의 집을 갖기 위해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이 있다.
한 사람이 행복해지는 데에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멀리 떠나와서 알게 되는 것은 되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가 얼마나 기형적인가 정도에 불과하다. 바쁘게만 흘러가 시간의 흐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한국에서의 날들과 달리 내리쬐는 햇볕에 젖은 옷들이 순식간에 말라버리고 구름이 멈춘 듯 흘러가는 이 곳에서의 시간을 다른 사람들도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