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체코, 삶과 유대인 정신을 찾아서

작성자 박우영
체코 SDA 204 · 보수/문화 2017. 07 체코 Holesov

Jewish Holesov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평소에도 여행에 관심이 많으며 항상 여행을 꿈꾼다. 지금까지 다녀온 여행을 통해 나는 무엇을 느낄 수 있었을까. 사실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한 경우가 허다했다. 여행이 끝난 뒤 공항에서 늘 아쉬움과 허무함이 내 몸을 감싸 돌았다. 왜 그럴까? 외국인과 몸으로 부딪치기 위해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가 짧지만 간단하게 얘기도 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이도 알 수 없는 공허함에 빠져 방황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 살 수 있었다. 어쩌면 내가 다닌 여행은 그저 사진 속 풍경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다닌 수준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워크캠프는 어떨까? 2주라는 시간 동안 각국의 사람들이 한 대 모여 함께 일하며 생활한다. 여행은 살아 보는거야'라는 타 회사의 슬로건처럼 어쩌면 다른 문화와 섞여 생활한다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여행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내가 활동한 곳은 유대인 공동묘지로 곧 시작할 유대인 축제 준비를 위해 공동묘지 정비에 나섰다. 유럽이면 우리나라와는 다른 공동묘지의 느낌을 느낄 수 있다.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공동묘지가 주택 주변에 위치한다는 점. 우리나라 였으면 난리 났을 일이다. 집 값떨어진다 부터 시작해 주민 반발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유럽인들은 묘를 신성시 여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떠한 정서적인 차이 일까. 크게 종교적인 차이를 들 수 있다. 죽은 이들은 곧 하나님의 곁으로 돌아가 편안한 휴식을 취한다고 믿는다. 그런 그들을 위해 신과 가장 가까운 교회에 머물게 해주는 것이 큰 축복으로 생각한다.(가이드에게 들음) 그러므로 우리나라처럼 부정적인 요소가 아닌 공동묘지가 교회의 한 부분으로써 그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간다. 유대인 공동묘지 또한 일반 주택가 주변에 있었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정서적인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가장 특별한 에피소드는 체코 아이들과 함께한 1박 2일 캠핑이다. 각기 다른 나이의 아이들이 빨강 파랑 주황 초록색 네 개의 팀으로 이루어 5~6일 동안 함께 캠핑한다. 주제는 로빈슨크로소로 각 게임을 통해 먼저 섬을 탈출하는 팀이 우승이다. 아이들은 산속에서 자연과 함께 어울려 지내면서 독립심과 사회성을 배우고 있었다. 부모님 없이 아무것도 못할 거같은 5살아이도 여기선 혼자 힘으로 밥 먹고 세수한다. 그리고 각 팀의 리더는 우리나라 나이로 18세 아이들이다. 방학을 맞이해 이 프로그램에 지원한 아이들은 정말 이들이 입시생(우리나라 기준)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캠핑을 즐기고 있었다. 이런 아이들을 보니 내가 보고 느꼈던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감성을 자아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약 2주간 참가 후 나에게 찾아온 변화는 무엇일까. 솔직히 말하면 어떠한 변화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다른 감정을 느낀 건 확실하다. 이를 말로 설명하지 못하니 스스로가 답답할 따름이다. 아직은 어리숙한 부분이 있어 나 스스로가 무엇을 느꼈는지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또한 여행경험도 부족해 한 번의 참여로는 큰 깨달음이나 변화를 단번에 알아채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기존에 내가 했던 여행과는 분명 다름을 느꼈고, 그 다름이 무엇이었는지 찾아내는 것이 나의 다음 과제이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워크캠프가 함께하는 여행을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