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소소한 행복, 프랑스 시골에서 찾다

작성자 김나영
프랑스 CONCF-004 · 보수 2017. 07 Saubusse

SAUBUSSE – Between forests and river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대학파견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3학년을 마치고 6개월간 인턴을 하면서 쉴 틈 없이 치열한 생활을 보냈었고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휴식을 갖기 위해 유럽여행을 계획하게 되었고 동시에 내년에 예정되었던 미국 교환학생을 위해 영어공부도 할 겸 워크캠프를 지원하여 가게 되었습니다.
참가 전, 많은 후기를 읽어보았으나 제가 가게 될 SAUBUSSE 에 대한 정보가 없어 막연한 상태로 준비를 했습니다.
Infosheet을 토대로 침낭, 우비, 워터슈즈 등을 준비하였고 반크에서 신청했던 한국 물품들과 공기놀이, 한국음식(불고기소스, 호떡믹스, 고추장)을 준비해갔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1. 일
인포싯에는 SAUBUSSE 마을의 강과 관련된 환경 보수 활동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 밖에도 프리마켓 참가, 페인트칠, 혁명의 날 기념 축제 준비, 시청에서 서류 정리, 도로 위의 유해식물 제거 등 여러가지 일을 하였습니다.
시간은 9시-12시 & 14시-17시 로 이루어져있었습니다.
테크니컬팀과 같이 작업하였으며, 위험한 일은 그분들이 해주셨고 준비물이나 작업장소까지의 이동까지 고려해주셨습니다!
2. 숙소
인포싯에 나온 그대로 한 텐트내에서 2명이 지내는 생활을 하였고, 저희의 경우는 초등학교에서 머물렀기에 학교 건물 뒤의 잔디밭에서 지냈습니다.
생활하는 리빙룸이나, 주방, 화장실의 경우는 초등학교를 이용했는데 넓고 쾌적하고 좋았습니다! 비오는날 또는 벌레가 많아 힘들기도 하였으나 그런 경우에는 초등학교 건물내에서 잘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7월의 프랑스는 일교차가 정~말 심해서 아침에는 서리가 낄 정도였고 밤에도 후드티를 입고 자야 할 정도로 추우니 침낭과 담요는 필수입니다!!
3. 생활
저희는 총 14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프랑스 4명 (리더2명포함), 우크라이나 2명, 벨라루시아 1명, 방글라데시 1명, 스페인 4명, 멕시코 1명, 한국인 1명입니다. 다른 그룹에 비해 많은 인원이지만 한 국가에서 많은 친구들이 있어서 조금 걱정도 되었고 실제로 불어, 러시안어, 스페인어 로 나누어지는 경우가 많았어서 친구들에게 영어를 써달라고 몇 번의 양해와 항의를 거친 후에야 영어로 생활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3명의 친구들은 불어만 가능하였지만 1명의 리더가 불어를 담당하는 등의 노력으로 소통의 문제는 크게 없었습니다.
평일에는 아침식사 후 9시부터 12시까지 일을 하였고, 일의 중간 중간 쉬는 시간 또한 있었습니다. 저희의 경우는 항상 테크니컬 리더분들과 함께 하였고 날이 너무 덥거나 비가 오는날에는 day off 시간을 가졌습니다. 12시에 점심식사 후, 낮잠시간을 가지고 2시부터 4시 혹은 5시까지 다시 일하였습니다.
작은 고령화된 마을이어서 마을 사람과 함께 했던 시간이 많았는데 저희를 많이 이뻐해주셨고 많이 챙겨주려고 하였습니다. 파티는 3-4일에 한 번 있을정도로 정말 자주 있었고 그 중 특히나 많이 각별했던 이웃들은 저희를 집으로 초대하여 집 구경, 영화 시청, 저녁 식사 등을 제공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외진 곳이라 다른 곳으로 갈때면 항상 차로 데려다 주셨었고 마지막날까지도 데려다 주셨습니다 😊
자유시간이나 휴일에는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DAX에서 쇼핑, 볼링, 파티 등을 즐겼었고 근처 바다나 산을 등산하였습니다. 마지막 주말 2일은 시장님께서 저희를 직접 인솔하여 비아리츠 지역의 해변과 몬타인 산 투어도 다녀왔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제목 그대로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처음엔 이 시골마을이 정말 지루하고 심심하고 조용하다 라고 생각해서 돌아가고도 싶었지만 천천히 살아가고, 소소한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저를 보며 제가 꽤 많이 변했구나 생각했습니다.
하루에 몇 번씩이나 하늘을 보고 밤마다 떨어질 듯 많은 별을 가진 밤하늘을 보면서 아이들과 떠들며 지냈는데 행복이 이런거구나를 깨달았었습니다.
3주간, 처음해본 경험이 정말 많았는데 한국에서는 상상조차 못할 히치하이킹, 강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낚시하기, 식사중 도마뱀이 나타나면 도마뱀 찾기 놀이하기 등 정말 순수하고 자연으로 돌아간 생활을 하였습니다.
물론 영어를 쓰지 않고 떠드는 아이들, 너무 더운데 일해야하는 환경, 아무것도 없는 마을 때문에 운 적도 있었으나 그 힘들었던 게 하나도 생각나지 않을 만큼 행복했습니다.
그냥 땅바닥에 앉아서 하늘보면서 바게트 하나 먹으며 신나게 3-4시간도 떠들 수 있었던 이 친구들, 말이 통하지 않고 피부색이 달라도 손주보듯 아껴주셨던 마을 분들, 아무 생각없이 하늘만 볼 수 있게 만든 깨끗한 자연 덕분에 느낀게 많습니다.
막상 한국에 오니, 행복하게 살기란 쉽지 않고 다시 전처럼 바쁘고 공부에 치열하게 살고 있는 저이지만 그 3주 동안의 시간은 정말 꿈처럼 행복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다녀온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아직도 꿈에서 못깨고 항상 그리워 하고 떠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제 인생에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ㅎㅎㅎ
글을 읽으신 많은 분들도, 워크캠프 동안에 힘들고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겠지만 나중에 돌이켜보면 저처럼 그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실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