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핀란드, 서툴지만 빛나는 스무 살

작성자 나세환
핀란드 ALLI31 · 축제/일반 2017. 07 - 2017. 08 Fiskar, FINLAND

FACES FESTIVAL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매일 똑같은 일상, 감흥없던 하루에 지쳐있던 나는 새로운 경험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러던 중, 인터넷 '스펙업'사이트에서 국제워크캠프 활동에 참여할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았다. 어쩌면 지루했던 나의 삶에 새로운 에너지가 될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합격소식을 듣고 기대감에 차 당장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솔직히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새로운 친구들과 영어로 인한 의사소통 문제, 음식, 돈 등 걱정이 많았지만 모든 참가자들도 나와 똑같은 입장일 것이라 생각하며 일단 부딪혀보기로 했다. 사전교육과 인포싯에서 배운대로, 보험에 가입하고 여권을 발급하고 비행기 티켓까지 끊고나서 보니 내 마음속에 있던 걱정은 이미 희미해진지 오래였다. 새로운 땅, 새로운 친구들에 대한 기대를 함께 싣고, 나는 핀란드행 비행기에 올랐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헬싱키 기차역에서 친구들을 모두 만난후, 기차를 타고 워크캠프 장소로 이동했다. 첫 만남이라 그런지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지만, 인사를 하고 서로 편하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워크캠프 활동 지역에 도착했을땐, 이미 모두 친해져 있었다. 워크캠프 장소에서, 우리의 주요 일은 20번쨰 FACES 축제를 기획, 건설, 진행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건설을 주로 담당했다. 사람들이 다치지 않도록 나무판자로 구덩이를 막거나 다리를 짓고, 울타리를 건설하고, 축제 홍보 표지판을 도로에 설치하는 등 주로 목수처럼 힘쓰는 일을 맡았다. 초반에는 워크캠프 자원봉사자들이 일을 했지만, 그 모습을 본 마을 사람들이 도와주기 시작해 큰 힘이 되었다. 함께 일을 하고 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장난도 치며 우리는 어느새 1년이상 본 친구들처럼 어색함없이 친해져 있었다. 쉬는 시간에는 체코, 러시아, 이라크, 프랑스 스페인, 일본, 중국 등 전 세계에서 온 친구들과 각 나라의 문화, 언어 등 이야기를 하고, 함께 캠프파이어를 하며 마시멜로도 구워먹고, 호수에서 수영도 하는 등 한국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다양한 경험을 즐겼다. 그곳에서 경험한 모든 일들이, 내가 워크캠프에 지원하며 예상하고 기대했던 상상과 대부분 일치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를 진행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면서도, 나는 매우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나는 부족한 존재이고, 배워야할 것이 매우 많다는 것이었다. 다른 나라, 다른 문화에서 온 친구들을 보면서, 그 친구들은 새로운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속에서, 친해지려는 마음보다는 소극적이고, 경계심이 앞서있던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물론 살아온 배경이 달라 그런 성격의 차이가 나올 순 있겠지만, 적극적인 성격을 부러워하던 나로서는 그 친구들이 매우 멋져보였다. 그리고 워크캠프에서 만난 친구들은 언어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영어를 잘하는 친구도 있는 반면 영어를 못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그러나 영어를 못하는 친구들도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고 나처럼 말을 아끼는 것이 아닌, 대화를 통해 배우려는 모습이 적극적으로 보였다. 그 친구들을 보며 한편으로는 매우 부러웠고, 한편으로는 나 자신이 변화해야하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꼇다. 아마 이 워크캠프가 없었다면 나는 이런 값진 깨달음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