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체코 시골마을, 땀으로 얻은 자신감

작성자 박정은
체코 SDA 104 · 환경/보수 2017. 07 Tvarozna Lhota

Moravian Countrysid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국제워크캠프 경험이 있던 친구와 이야기 하던 중 굉장히 흥미로운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해외봉사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국제워크캠프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며 친구와 다시 한 번 가보자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어디를 선택할지 고민하다가 동유럽 국가 여행과 함께 할 수 있는 지역을 선택하고 싶어서 체코를 선택했다.

국내 봉사 경험은 있어도 해외에서는 여행하는 것 조차 많은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막상 지원하니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어느 나라에서 어떠한 사람들이 오는지는 직접 가서 알 수 있었기 때문에 긴장감도 있었지만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기대감 또한 컸다. 새로운 환경에서 나 자신이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고, 힘든 경험을 해보며 한계를 알아가보며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발견하고 싶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체코의 조그만 시골마을에서 봉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차를 타고도 버스로 30분 정도 더 가야했다. 기차역에 내려서 친구와 버스를 기다리는데 큰 배낭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혹시나해서 워크캠프하냐고 물어봤는데 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함께 숙소로 이동했다. 우리 조는 특이하게 캠프 리더가 2명 이었다. 그 외에 캠프 참가자들은 독일 1명, 스페인 2명, 러시아 2명, 프랑스 1명과 나와 내 친구 총 10명으로 구성되었다. 사실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여서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도 많이 했지만 나름대로 짧지만 같이 사진 찍자고 하고 그러면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러시아에서 온 언니는 한국말을 굉장히 잘해서 더 다가갈 수 있었고, 스페인 친구는 약간의 단어들을 알고 있어서 나중에는 서로 장난치고 제일 친해졌던 것 같다. 다들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잘 못알아 들었다고 하면 한번 더 천천히 말해주어서 고마웠다.

우리의 봉사 장소는 숙소에서 30분 이상 산길을 따라 올라갔어야 했다. 날도 덥고 그냥 도로도 아닌 산길이어서 조금은 벅찼다. 매일 조금씩 다른 일을 했는데 죽어가는 식물에 물을 직접 떠다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했고, 잡초뽑기나 허브 따기 등 초원과 비슷한 농장 가꾸는 일을 주로 했다. 이곳에는 양, 오리, 돼지, 염소, 강아지 등 동물들도 다양하게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양몰기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초원이 넓다 보니 방심하는 순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양들이 야속하기는 했지만 서로서로 팔로 울타리를 만들어 먹이가 있는 진짜 울타리로 들여보내서 먹는 모습을 보니 귀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다.

봉사활동이 끝나면 거의 매일 봉사 장소에서 사십분 정도 떨어진 호수에 가서 수영할 사람은 수영도 하고 핫도그나 아이스크림 등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먹으며 잔디밭에 앉아서 낮잠도 자고 나름의 휴식을 즐겼던 것 같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호수에서 또 숙소까지 거리가 상당했다는 점이다. 기억에 남는 것은 바베큐 파티이지만 고기 대신 캠프파이어 같이 해놓고 직접 소시지를 구어 빵과 함께 먹으며 노래 틀어놓고 춤도 추며 파티를 즐긴 것이다. 잠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음악에 나를 맡겼던 것 같다:)

매일마다 쿠킹팀과 클리닝팀을 바꾸어 가며 했는데 우리는 호떡 믹스를 가져가 달달한 간식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저녁 늦게 스페인 친구가 배고프다고 해서 혹시 몰라 가져온 신라면을 줬는데 먹어본 적 있다며 잘 먹는 모습에 약간은 신기하기도 하고 더 가져올걸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주말에는 숙소와 30분 정도 떨어진 시내로 나가 보트도 타고 와인 테이스팅을 했다. 와인은 한번도 마셔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여러 가지 맛의 와인들을 시음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기차를 타고 2시간 정도 떨어진 브르노에 가서 자유 여행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크지 않아서 금방 둘러볼 수 있는 곳이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봉사장소까지 스스로 찾아가보며 모를 때에는 남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검색도 해보면서 찾던 장소에 도착해서 친구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자신감도 생기고 짜릿했다. 비록 매일 산길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그늘 없는 곳에서 봉사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2주동안, 그것도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했다는 것이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좋은점도 있었지만 나 스스로가 아쉬웠던 점이 있는데 바로 언어이다. 내가 영어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회화 공부를 더 하고 갔다면 친구들과 깊은 이야기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도 잘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약간의 후회가 남았다.

캠프 리더가 2명인 것은 좋지만 서로 성향이 정반대여서 약간은 혼란스러웠다. 한명은 너무 일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쉬는 시간도 갖으며 일을 했지만 다른 한명은 쉴틈도 없이 일만 시키고 우리를 챙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참가한 일원들과 다를 바 없어서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