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잊지 못할 여름날의 꿈

작성자 박기연
아이슬란드 WF254 · 환경/일반 2017. 08 아이슬란드 bakkafjörður

The village near to the Arctic Circl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방학 중 토플 공부를 하다 반복되는 일상에 질려 어디론가 떠나고픈 마음이 생겼다. 그러던 중 알게 된 것이, 아이슬란드 워크캠프였다. 자연적인 경관을 보는 것을 좋아하던 나는, 관광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바로 친구 한명과 함께 참가 신청을 하였다.

참가 전, 여러가지 준비를 하였는데, 그 중 하나는 음식이었다. 외국 친구들에게 한국적인 맛을 느끼게 해 주고자, 불고기 소스, 카레, 김, 라면 등을 가방에 챙겨 넣었다. 친구 역시 고추장, 라면 등을 챙겼다고 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오로라 관측이 잘 되기로 유명한데, 보통 오로라는 8월 말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우리가 가는 날은 8월 중순이기에 오로라를 볼 확률이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혹시나 볼 것을 기대하며 여행준비를 하다보니 벌써 출발일자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최근부터 워크캠프 측에서 제공하는 숙소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첫날은 사비로 호스텔에서 잠을 잤다. 아침을 먹기 위해 편의점에서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사는데, 한국에서 2000원이면 살 샌드위치를 여기선 8000원에 팔고 있었다. 콜라 500 ml 한 병도 4000원이었다. 아이슬란드의 살인적인 물가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아침을 해결하고, 집합 장소로 가서 참가비 및 미니버스 투어비를 지불하고 버스에 올라탔다. 우리와 함께 할 인원은 총 15명이었고, 한국에서 오신 누나 한분도 계셔서 더욱 반가웠다.

우리 팀원들은, 나 포함 한국인 3명, 프랑스인 6명, 멕시코인 2명, 독일, 일본, 영국, 이탈리아에서 각각 한 명씩 이렇게 15명이었다. 우리가 일하게 될 마을까지는, 12시간정도가 소요된다고 하였다. 그렇게 첫날은 버스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일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묵었던 곳은, 폐교된 학교였는데, 시설이 정말 괜찮았다. 난방도 잘 되었고, 방도 여러개였고, 샤워시설부터 세면시설까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심지어 인터넷도 빵빵했다. 중앙에 GYM같은 것도 있어서 반코트 농구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시설은 좋았다.

우리가 하는 일은, 해안가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들을 줍는 것이었다. 말이 해안가에 흩어져 있는 것이지, 모래사장에 깊게 박혀있기도 하고, 큼지막한 돌들 사이에 껴있기도 해서 그것들을 빼내는 것은 그렇게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쓰레기의 크기는 엄청 조그만한 것부터 해서 말도 안되게 큰 그물까지 가지각색이었다. 쓰레기를 주워서 플라스틱 봉투에 넣은 뒤, 그것을 이고 다시 처음 시작했던 곳으로 돌아와야하는데, 그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해변도 평평한 것이 아니라 거친 편이라 더 힘들게 느껴졌다.

하루 일과는, 아침에 일어나 각자 아침을 해먹는다. 주로 빵, 시리얼, 계란 등을 해먹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약 4시간동안 해변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한다. 그 후 자유롭게 쉬다가, 3~4시 전후에 점심을 먹고, 다시 쉬다가, 9시 정도에 저녁을 먹고, 또 알아서 쉬다가 잠을 자면 된다. 하루에 4시간만 일하고, 나머지는 자유시간일 정도로 널널했다.

식사 준비는, 3명씩 조를 짜서 한 끼니씩 담당하는 구조였는데, 나는 독일 아저씨, 프랑스 동생과 같은 조가 되었다. 셋이 번갈아가면서 메인을 정하고, 나머지 둘이 돕는 형식이었는데, 내가 메인일 때는 카레와 불고기 소스를 입힌 소고기 패티 요리를 했다. 요리는 넉넉잡아 두 시간정도 소요되었는데, 내가 정말 요리를 못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조원들의 도움으로 모두가 만족할만한 식사를 대접할 수 있었다. 또한, 한국 누나도 음식을 하는 데 있어 크나큰 도움을 주셔서 요리는 별 탈 없이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자유시간에는, 거기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였다. 다른 외국인 친구들과 수다를 떨기도 하고, 보드게임/카드게임도 하고, 공기놀이, 윷놀이, 퍼즐맞추기, 책읽기, 낮잠자기 등 수도 없이 많다. 어느 날에는, 프랑스 친구들과 함께 각 나라의 bad word를 가르쳐주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프랑스 친구들의 발음이 맛깔나서 놀라기도 하였다. 출출할 때는, 나와 내 친구가 준비한 라면, 한국 누나가 준비한 호떡 등의 한국 음식을 해 주기도 하였는데, 정말 인기 만점이었다. 주말에는 excursion이라 해서 돈을 더 내고 주변 관광지를 둘러 보기도 하였는데, 풍경이 정말 눈을 한시라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고, 인상적이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한국에서는 매일매일 쉴 틈 없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에 와서 봉사활동도 하고,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공유하니, 한국에서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우리나라와는 또다른 문화를 알아가는 것도 큰 재미요소였다. 멕시코 누나들이 해준 타코, 프랑스 친구가 해준 사과 디저트, 독일 형님이 해주신 뢰스티 등등 기억에 남는 것들이 정말 많다. 특히, 외국 친구들이 우리나라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있자니 마음 한 편으로 흐뭇하기도 하였다. 누군가 워크캠프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면, 나는 무조건 도전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