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이탈리아, 낯선 문화 속 나를 찾다

작성자 박종은
이탈리아 IG.MANU.14 · 건설/일반 2017. 08 이탈리아

MILENA_Il Giardino dell'Accoglienz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작년에 다녀온 프랑스 워크캠프는 두 번째 워크캠프를 지원하게 되는 동기가 됨에 충분했다.
여행이 항상 아쉽다는 말처럼 나의 첫 번째 워크캠프는 언제나 아쉬웠다. 마치 그곳에 나의 중요한 물건을 두고 온 느낌이었기 때문에 다시 유럽으로 떠나고 싶었다.
워크캠프에 선발되고 난 후 나는 작년에 아쉬웠던 점들 (다른 나라 친구들이 기대했던 한국의 음식, 한국의 문화, 나의 영어실력)들을 생각하며 부족한 영어회화와, 여러 외국친구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한 음식과 물건을 준비하게 되었다.
또한 작년에 만나지 못했던 더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만난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대가 되었다. 서양과 동양의 문화가 다름을 느낄 때마다 내가 얼마나 작은 곳에서 작은 것만을 바라보기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소한 것에 죽도록 신경을 많이 쓰곤 하는데 이런 나의 소극적인 태도를 변화시키고 싶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독일사람은 가끔 냉정하다고 들었는데, 하하호호 웃던 독일 친구가 내가 장난을 치자 웃음을 멈추고 무표정으로 나를 바라본 적이 있다. 문화차이인가 당황스러웠다. 또한, 자신이 싫고, 하고싶은 일은 상황에 고려하지 않고 당당하게 이야기 하는 독일 친구를 보고 '쟤는 어떻게 저렇게 자기 마음대로만 살고 삐지기만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나중에는 그런 성격이 당당하고 자기가 언제나 '자기'로 있게 해주는 것인 것 같았다.
또한 각국의 음식을 만들 때 사람들이 우리나라 음식인 갈비에 가장 관심을 보였는데, 영어로 음식에 대해 설명하지 못한게 아쉽다. 스페인 친구는 토마토 주스를 만들었는데 그게 그냥 토마토 주스가 아니라, 파프리카, 양파 등 야채를 넣은 토마토 주스여서 나는 맛있지 않았지만 그 친구들이 만든 오믈렛은 맛이 있었다. 한국 오믈렛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을 하며 역시 특색있는 것 이외에는 다들 같은 것을 먹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 친구들은 한국의 돈까스 같은 것을 만들었는데 돈까스 소스만 있으면 정말 돈까스 였던 것 같다. 맛이 있었지만 역시 내가 만든 갈비가 최고였다!
집에 돌아와서 지역주민인 친구가 그것을 어떻게 만드냐고 물어보았을때 한국음식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느껴졌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눈에 보이지 않던 것도 보이게 되었다. 가령 나혼자 착각하고 끙끙 앓던 일들도 착각하지 않아도 되는, 아주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예를들어 스킨쉽 같은 경우, 친한 사람들과만 허용되는 한국문화에서 친해지기 위해 스킨쉽을 하는 외국 문화를 배워서 타인과 살을 맞붙고 지내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느끼게 되었다.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한번의 악수와 포옹, 키스가 더 그 사람과 가까워 질 수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여행은 꼭 떠나자! 그 여행은 돌아보면 아쉬움이 있지만 언제나 앞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