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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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미리
프랑스 JR17/204 · 문화/일반 2017. 06 - 2017. 07 Cluses 끌류스

CLUSES – CREATIVE PAINTING IN THE FRENCH ALP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큰언니가 대학생활의 방학은 항상 해외에 나갔는데 그 당시에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언니가 너무 부러웠다. 그중 가장 멋있어 보였던 해외 봉사활동. 대학생이 되면 무조건 국제워크캠프에 참여하겠다는 다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대학에 진학하고 2년이 된 지금 방학에 해외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재정적인 문제도 있고 전국체전 준비, 자격증 취득 준비 등의 이유로 미루던 여행과 봉사활동을 작은언니 덕분에 실현에 옮길 수 있었다.
언니가 여름방학에 워크캠프 봉사 후에 자유여행을 계획했는데 나도 같이 가고 싶다고 투정을 부려 뒤늦게 워크캠프를 신청했다.
6월 22일 종강 후 당일에 바로 출국했다. 시험공부와 기숙사 퇴사 등 많은 일들로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간다는 것이 불안했지만 고등학생의 어린 마음으로 바라본 멋있는 대학생의 해외 봉사활동을 드디어 나도 한다는 마음에 들떠있었다. 모든 것이 순조롭고 모든 것이 드라마 같을 줄 알았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프랑스의 작은 마을 끌류스에서 초등학교 페인팅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 참가자는 총 11명으로 리더를 포함한 프랑스인 2명, 캐나다 1명, 터키 3명, 멕시코 2명, 독일 1명 그리고 한국에서 온 나랑 언니가 참가했다.
캠프 전에는 이렇게 많은 일들이 있을 거라는 상상도 못했다. 나는 세계 각국에서 온 청년들과 많은 것을 나누고 배우며 낮에는 함께 봉사도 하고 즐거운 3주를 보낼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첫날 텐트를 설치할 때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담배만 피우는 터키 여자아이들을 보고 안 좋은 느낌이 들었고 그것은 예감을 적중했다. 봉사활동 시간 동안 터기 여자친구들 중 두 명은 항상 일을 하는데 게으름을 피우고 임무를 받으면 초등학생보다도 못한 결과로 책임자인 파브리스 아저씨를 화나게 했고, 모든 일에서 갈등이 있었다(특히 리더 마리암과의 갈등). 청소도 평생 해본 적 없고 요리도 못하며 이름에서도 명백히 '워크캠프'라고 일을 하러 온 캠프에서 엉뚱하게 '러브캠프'를 하러 온 모습이 보였다. 그중 유독 이기적이었던 사라를 다른 독일 친구는 '드라마 퀸'이라는 별명도 지어 줄 정도였다.
게다가 터키인 3명과 나와 언니는 갈등이 많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인간의 욕구(식욕, 수면욕)는 반드시 채우려는 모습을 보고 말이 안 나왔다. 너무 어리고 이기적인 모습들을 계속해서 보여준 그들은 한 번도 공동체 생활을 해본 경험이 없는 것 같았다. 심지어 나와 언니를 향해서 조롱하는 일도 자주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화를 참았다. 결국 사라는 도중에 캠프를 나갔고 앞으로 터키인에 대한 인식은 좋아지지 않을 것 같다.

맞지 않는 참가자들이 있는 반면 정말 좋은 사람들도 있었다. 캠프 리더인 마리암과 파브리스 아저씨, 캐나다에서 온 스테판은 언젠간 꼭 다시 보고 싶다.
캠프 도중 언니의 생일이었는데 몽블랑 산이 보이는 호수에서 케이크도 먹고 한국에서 가져온 불고기 소스와 소고기로 불고기와 일본 스시용 쌀을 구매해서 마리암과 한식을 해줬다. 배추를 이용해서 김치도 시도했지만 생강을 많이 넣고 무도 없었기 똑같이 만들지는 못했지만 김치 맛을 재현했고 매운 것을 좋아하는 멕시코에서 온 레티랑 알린은 아주 잘 먹어줬다. 캠프 내내 김치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3주 동안 갈등도 많았지만 각국의 요리를 하나씩 만들어 마을 사람들과 시장님을 초대한 International Day, 샤모니, 시계 박물관, 안시, 프랑스 National Day, 수많은 호수에서 수영, 마을 축제, 공포영화 보기 등 함께 많은 경험도 하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끌류스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동양인을 본 기억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초등학교 학생들이 나와 언니를 보면 대부분 소스라치게 놀라고 계속해서 쳐다보면서 귓속말을 했다. 처음에는 기분이 많이 안 좋았지만 동양인에 대한 스스로의 피해 의식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과 실제로 동양인이 흔하지 않은 것을 생각해서 그들을 이해하려고 했다.
하루는 저녁에 산책하러 나가 현지인에게 관광객이라는 이유로 심한 욕설을 들어야 했다. 세계가 하나가 되어가는 시대에 아직까지도 저런 사고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캠프 기간 동안 서양인들과 살을 맞대고 생활하면서 서양과 동양의 문화와 가치관의 차이를 절감했다. 나는 항상 타인이 받을 느낌을 생각하고 공동체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은 다른 친구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3주 동안 음식과 관련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맵고 짠 한식을 먹고 싶었는데 항상 느끼한 빵, 샐러드, 파스타의 반복은 고통스러웠다. 한국에 있는 맛있는 음식들을 평생 모르고 사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웠고, 이번 기회를 통해 한식을 더 사랑하게 됐다. 또한 유럽에서 일식과는 비교되게 알려져 있지 않은 한식을 보게 되었고 음식에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아직 세계 곳곳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속상한 마음과 함께 나와 같이 젊은 층이 풀어야 할 과제를 갖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