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웃음과 절뚝거림의 10일

작성자 이선정
아이슬란드 SEEDS 138 · 환경/교육 2017. 11 레이캬비크,아이슬란드

Environmentally aware in Reykjavík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남들 다 하는 여행말고, 조금 특별한 여행을 가보고 싶어서 워크캠프에 지원하게 되었다. 11월 중에 열리는 유럽 내 워크캠프가 아이슬란드 밖에 없어서 큰 의미를 두고 아이슬란드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아이슬란드를 가보자!' 싶어 참가하게 되었다. 이름이 'ICE''LAND'이니 추울것같아 히트텍, 수면바지, 수면양말을 두툼하게 챙겼고, 개인용 침낭을 꼭 구비하란 안내문에 침낭과 담요도 준비했다. 그리고 International dinner를 위해 한국 음식을 챙겨갔어야 했는데, 지금 교환학생 중인 스웨덴에는 한인 마트가 없어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을 챙겨 갔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흔히 북유럽 사람들이 그렇듯, 현지인들은 모두 친절하고 영어를 잘했다. 워크캠프에서 일하는 직원분들도 웃으며 따듯하게 반겨주었는데, 알고보니 그들 또한 봉사활동하는 내 또래 친구들이라 첫만남이 설레었던건 그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워크캠프 활동은 대부분 숙소에서 영상을 보거나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각자 생각을 얘기하는 세미나로 진행되었다. 남는 시간에는 관광을 다녔는데, 우리를 이끌었던 사람들도 6개월 장기 봉사자들이라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특히 Hot river tracking을 갈사람 모집할때 '40분만 산을 오르면 온천수가 흐르는 강에서 수영을 할 수 있다. 위험하지 않다.'라고 설명했었는데, 막상 가보니 바람때문에 사람이 넘어지고, 길은 빙판 또는 눈밭이었다. 60도 이상의 가파른 설산을 안전장치없이 오르느라, 무서워서 사진도 찍을 수 없었다. 하산 후 양 발꿈치와 복숭아뼈는 모두 까져 피가났고 발가락 하나는 피가 고여 까맣게 죽어있었다. 리더들도 눈이 온 후에는 산에 처음 오른 것이라고 하니 뭐라 할 수 없었지만, 그 이후 걸어다니질 못해 활동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한 걸 생각하면, Hiking에 참여하지 말걸 그랬다는 후회가 든다. 그 외에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봉사'라고 할만한 활동은 적십자에 가서 기부받은 신발 짝을 맞추는 일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 팀 사람들이 너무나 즐겁고 다정한 사람들이어서 워크캠프에 대한 나의 소감은 매우 긍정적이다. 포르투갈, 홍콩, 멕시코에서 온 친구들이 우리나라처럼 다 같이 '으샤으샤'하는 분위기여서 그랬던 것 같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Hiking에서 얻은 발 부상때문에 아직도 걸어다닐때 절뚝 거리는 것이 항상 아이슬란드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생각이 발은 아파도 친구들과 히히덕 거리던 그때로 자연스레 흘러가고, 좋은 추억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8일동안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느낀점은, 세상 어디에나 사람이 느끼는 감정선은 다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와 대비되게 서양인들은 성적으로 무척 개방적이었고, '나이 차이'에 의해 생기는 습관이나 관례가 없었다. 자기소개할때 나이를 묻지도, 말하지도 않았고, 식사할때 나이가 많다고 먼저 수저를 드는 일도 없었다. 나와 열살 차이가 나는 사람도 친구가되어 함께 어깨동무하고 술 한 잔 기울이는게 당연한 분위기였다. 비슷한 듯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너무 즐거웠고, 언제나 유쾌했던 친구들이 벌써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