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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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다영
독일 IBG 01 · 보수/일반 2017. 03 - 2017. 04 독일

Aach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우선 나는 아일랜드에서 어학연수를 했기 때문에 연수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서 워크캠프를 신청했다. 우선 해외에서 봉사를 한다는 점 자체가 매력적이었고 마침 내가 유럽에 있었기 때문에 꽤 효율적인 계획이라고 생각했다. 또 짧지만 몇개월 동안 영어를 배웠기 때문에 영어를 쓰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조금씩 하긴 했지만 망치질을 하거나 돌을 나르는 등의 육체적인 노동을 요구하는 봉사활동은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아일랜드를 떠나는 날의 바로 다음 날 봉사가 시작되는 봉사활동을 선택했다.
참가 전엔 최대한 짐을 가볍게 꾸리려고 노력했고 워크캠프가 끝나는 즉시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날 계획을 또 세워놓았기 때문에 순례길에서 신을 등산화와 최소한의 의복, 위생용품을 준비했다. 실제로 봉사활동 현장에서 튼튼한 신발을 신어야했기 때문에 등산화가 꽤 유용했다.
워크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기대하고 다짐했던 점은 딱 두가지였다.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 모든 활동에 열심히 참가하기와 정말 마음 맞는 외국인 친구를 만나고 싶다 였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내가 봉사활동을 했던 Aach는 독일의 작은 마을로 기차역이 없고 이 마을로 가는 버스조차 단 한대밖에 없었다. 어렵게 버스를 타서 숙소에 도착을 한 후 봉사활동 참가자들과 어색하게 대화를 하며 밥을 먹었다.
봉사 활동은 그 마을의 초등학생들이 등하교하는 길에 계단을 만드는 것으로 방치되어 있는 동산의 잡초를 뽑고 땅을 파고 다져서 돌을 끼워 넣는 등 여러 단계의 육체 노동이 필요했다. 그러다가 1주일쯤에 내가 감기몸살에 걸렸다. 일을 하지 못하고 방해가 되는 것 같아서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러나 팀원들은 오히려 나를 매우 걱정해주고 많은 배려를 해주었고 지역 주민분들은 오리털 이불과 베개부터 많은 약들, 스카프, 파인애플, 젤리, 특별한 장갑 등 많은 관심을 주시고 케어를 해주셨다. 배려에 대한 기대는 커녕 짐이 될까 미안한 마음 뿐이었는데 만난지 얼마 안된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돌봐주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받았다.
봉사단이 Aach에 온 것이 처음이라 지역주민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우리만을 위해서 소방관들이 소방체험을 하게 해주었고 그들만의 아지트에 우리를 데려가서 함께 파티를 하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은 매일 우리에게 빵과 과자 등을 구워다 주었고 우리의 옷들을 세탁해주었다. 지역주민들의 호의에 우리 팀원들은 캠프를 떠나기 전 날 International Food Day 를 열어 각자 자기 나라의 음식을 준비해 지역 주민들에게 대접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참가 후 나는 진심으로 잘 통하는 멕시코 친구가 생겼고 지금도 서로를 응원하며 꾸준히 연락 중이다. 또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망치질, 벽돌 끼우기 등 여러 현장 경험을 익혔다. 하지만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독일이라는 나라가 참 멋있는 나라라는 것이다. 독일의 대부분의 소방관들은 봉사자들이며 그들은 남들을 돕는 것에 있어서 머뭇거리지 않는 편이다. 자신들의 것을 나누며 유럽인들에게 종종 보이는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행동에 꽤나 민감해 고마울 정도이다. 또 여러 나라에서 왔던 팀원들도 좋은 사람들이어서 내가 운이 참 좋았나 싶다. 이들의 따뜻한 마음은 여전히 나에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