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벨기에 난민캠프, 아이들과 함께 웃다

작성자 김소윤
벨기에 CBB06 · 복지/아동 2015. 07 벨기에

Centre Couleurs du Monde I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프랑스에서 교환학생을 시작하면서 항상 마지막은 의미 있는 일로 끝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워크캠프에서 나에게 맞는 프로그램은 찾았고, 운 좋게도 적십자와 연결된 난민캠프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냈다. 평소 난민문제에 - 특히 프랑스에서 사는 5개월 동안 더더욱 -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가를 신청했다. 참가하면서 기대 했던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난민'이라는 특수하고 또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내 도움을 제공하는 것. 다른 하나는 같이 팀을 이뤄서 2주 동안 활동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과 친해지는 것이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난민캠프에 머무르는 2주 동안 나는 매일 일기를 썼는데, 돌아와서 읽어보니 대부분 아이들과의 에피소드였다. 난민캠프에 처음 도착해서 느낀 것은 이 아이들이 애정을 갈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캠프 안에 놀이터가 있기는 하지만 작은 규모였고, 그외에는 아이들이 놀 것이 거의 없는 척박한 환경이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새로온 우리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고, 조금 무례하다 싶을 정도로 방문을 두드려댔다. 그래서 우리가 오후에 만든 놀이프로그램이 더욱 의미있게 느껴졌다. 할 것이 없어서 늦게 일어나고 일찍 자던 아이와 어른들이 우리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크게 웃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 밤마다 나무 아래에 앉아서 별을 바라보면 비슷한 나이 또래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수다 떨던 장면도 잊을 수 없다. 그들은 나와 비슷한 나이이지만 난민 허가가 날 때까지 이 안에 갇혀 다소 단조로운 생황을 보낸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아마 전쟁의 이유로 난민이 되지 않았다면 더 자유롭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삶을 살았으리라는 안타까움이 든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사실 워크캠프는 시작부터 나의 기대와는 약간 어긋났다. 나는 좀 더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팀원들을 원했는데 6명의 팀원 중 나를 제외하고 3명은 스페인 사람, 2명은 벨기에, 그것도 프랑스 언어권에 거주하는 벨기에 인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것 때문에 여기의 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도 스페인 사람을 대하는데 어색했고, 그들도 조그마하고 낯선 동양여자를 처음봐서, 익숙하지 않아서 일어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는 스페인 친구들의 낙천적인 면과 흥에는 반할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은 프랑스에 있을 때는 느끼지 못한 것이었는데, 같은 유럽이라도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었다. 워크캠프는 무엇보다 다른 문화와 처음 만났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하는지 나의 눈을 넓혀주는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