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가프, 고된 노동 속 발견한 프랑스의 매력

작성자 김아리
프랑스 SJ01 · 환경 2018. 04 프랑스 가프

CHARANCE ORCHARD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나는 3개월의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었고 그 기간동안 총 3개의 워크캠프를 신청했다. 첫번째는 아이슬란드, 두번째는 독일, 세번째가 프랑스였다. 각각의 워크캠프 사이에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있어서 다른 나라를 여행하기에 충분했다. 이번 워크캠프 때문에 한국에서부터 호떡믹스 세개를 챙겨왔고 거의 2개월동안을 계속 가지고 다녔다. 각각의 캠프에서 하나씩 만들었고 모두가 좋아해주어서 가지고 다니는 것이 귀찮지 않았다. 프랑스라는 매력적인 나라에서 외국인들과 2주라는 시간동안 함께 지내는 것은 어떨까 많이 기대가 되었고, 프랑스 가프라는 처음 들어본 동네의 생활이 궁금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의 숙소는 산 꼭대기에 있었다. 기차역에 내리고 리더의 차를 타고 30분 정도를 갔다. 산을 올라가는 길은 바로 옆이 낭떠러지였고 매우 위험했다. 그리고 심지어 작업을 하는 곳은 시내여서 매일 왕복 두시간을 차로 다녀야했고 산 꼭대기라 인터넷이 안터져서 지인들과 연락을 하거나 정보를 찾아야 할 때 매우 힘들었다. 우리는 매일 아침 8시에 출발해서 한시간 동안 차를 타고 간 뒤 9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 빼고 3시가 30분정도 일을 했다. 우리는 가지치기를 했는데 모두가 힘들어할 만큼 너무 힘든 작업이었다. 주변의 제거해야 할 나무들은 가시가 매우 날카로워서 다들 상처가 났고, 제거해야 할 죽은 나무들은 너무 두꺼워서 전기톱까지 사용하면서 잘라야 했다. 점심시간은 작업 중간에 30분 정도였는데, 숙소에서 한시간 거리에 떨어져있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점심을 싸와서 피크닉을 했다. 작업이 끝나고는 숙소에 들어가서 씻고, 쉬거나 저녁 준비를 도왔고, 저녁을 먹은 뒤에는 게임을 하거나 캠프 파이어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우리 숙소에는 다른 캠프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 사람들과 파티도 했었다. 주말에는 주변 시내를 구경했고, 암벽 등반을 하고 작은 콘서트에도 가면서 친구들과 재밌게 놀았다. 그리고 시내에 나갔을 때 어떤 기자분께서 우리의 사진을 찍어 가셨고, 우리는 프랑스 지역 신문에 나왔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우리 캠프 인원 중에는 중년 여성분과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처음에는 내가 이 분들을 어려워하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었지만, 지내다보니 나이는 상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숙소가 산 꼭대기에 있어서 모두가 차 한개나 두개로 이동을 하다보니 평일에는 작업이 끝난 뒤 따로 주변을 돌아볼 수 없었다. 주말에 시내를 돌아보고 새로운 활동을 하면서 프랑스 남부의 분위기와 매력에 빠졌지만 이번 프랑스 워크캠프는 나에게 그다지 좋은 추억은 아니었던 것 같다. 매일 요리팀 2명을 제외한 9~10명 정도의 인원이 일을 하러 갔는데, 정작 일을 하는 사람은 몇명 안되었다. 꽤 힘든 작업이라 지치고 쉬고싶은 것은 이해를 하지만 쉬는 시간이 아닌 일하는 시간에 대놓고 앉아서 수다를 떨고, 같이 일을 하자고 말을 하면 하고 있다고 하면서 계속 앉아서 옆에 있는 풀 하나, 두개 뽑고 있는 친구들이 많았다. 일을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항상 이건 공평하지 않다며 따졌고, 리더도 여러번 얘기를 했지만 그 친구들은 열심히 하지 않았다. 모두들 마냥 놀기만 하려고 이 캠프에 참가한 것도 아니고 봉사도 하는 '워크'캠프라는 것을 알고 참가를 한 것일 텐데, 일을 안하고 노는 모습과 평소에도 배려가 없는 행동들을 보면서 빨리 끝나기만을 바랬던 것 같다. 마지막 날은 7명이 놀고 단 3명만 일을 해서 작업 진도가 심각하게 안나갔다. 보다못한 리더가 혼자 하겠다며 다들 가라고 했고, 어떤 친구는 미안해서 울기도 하는 사건도 있었다. 나도 그 친구들에게 화를 내며 따지고 싶었지만, 그 친구들도 시간이 지나 그때의 자신을 돌아보며 부끄러워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주절주절 말이 길었지만 이 캠프나 다른 워크캠프를 하려는 사람들이 잘 생각하고 결정을 했으면 한다.
일단 이 캠프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매번 일이 바뀌겠지만 이 캠프는 일단 숙소가 산꼭대기에 있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바라면 안되고 체력적으로도 힘들 수 있다. 와이파이는 전혀 되지 않고, 나는 심카드를 샀는데도 숙소만 가면 터지지 않았다. 돈이 부족해서 우리가 원하는 요리 재료를 준비해주지 못했다. 그래서 나도 한국 음식을 만들지 못했고, 미리 준비해 간 호떡만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우유나 콘푸라이트 등 많은 것들이 인원에 비해 부족했다. 또한 리더가 영어를 못해서 정보 전달을 받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외국 시골 지역의 물이다 보니 그 물을 사용하고 얼굴 전체에 두드러기가 심하게 났었다. 숙소 환경은 생각보다 더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것들이 상관없고, 인터넷이 없는 산 꼭대기에서 반대편 산에 해가 비추는 것, 노을, 별 같은 것들을 보고,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없이 지내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캠프이고 정말 매력적인 장소이다. 이번 워크캠프의 장소만큼은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