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디자인 전공, 슈팡겐베르크에서 길을 찾다

작성자 이시원
독일 ICJA05 · 축제/예술/아동/문화 2018. 07 - 2018. 08 Spangenberg 슈팡겐베르크

Heavens Rock Spangenber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디자인 전공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내가 배운 디자인으로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디자인 분야와 내가 잘 맞는지 알고싶었기 때문에 이 워크캠프를 신청하게 되었다. 영어회화 능력도 키울 겸..
2016년, 2017년 Himmelsfels 워크캠프 후기와 다른 워크캠프 후기를 참고해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놀이를 준비했고 (한지로 복주머니 접기) 한국음식을 만들 불고기양념과 고추장, 김치캔 등을 챙겨갔다! 물론 워크캠프 참가자들을 위한 한국 기념품들도 챙겼다. 그리고 축제/예술/아동/문화 카테고리였기 때문에 Himmelsfels 캠프에 참가한 아동들과 함께 보낼 활동에 대해 기대했고, 어떤 방식으로 아동들과 캠프를 즐길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사실 상상한 것보다 해야할 일도 많았고 다양한 일을 해야했다. 이 곳에 대해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초등학생 때 가는 여름방학 캠프장 같은(기독교 단체에서 운영하는)느낌이었다. 아이들은 이 곳에서 다양한 엑티비티와 체험을 일주일, 길면 이주일동안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과 워크 캠프 봉사자들은 크게 소통할 기회가 없었다. 아무래도 아이들은 영어를 거의 못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나중에 적응하고 나서는 언어 외에도 소통이 가능한 도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친해질 수 있었다. 비록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종교 음악과 활동으로 인해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주로 음악과 춤 활동을 하며 친해졌다.
이 곳에서 하루 일과는 주로 아침 점심 저녁마다 하는 기독교 노래하는 시간(보통 식사 전 한시간씩 활동) 과 4시간의 봉사활동, 그리고 워크 캠프 참가자들과의 소통으로 이루어졌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기독교 노래하는 시간은 기독교 신자가 아니었지만 아이들과 소통하고 즐기는 것에 집중하니 딱히 꺼려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시간에 참여하는게 필수는 아니었기 때문에 부담이 되지도 않았다. (피곤할 때는 그냥 숙소에서 쉬었다)
하지만 일 하는 시간은 초반에는 체력적으로 힘이 많이 들었다. 아침먹고 일 2시간하고 점심먹고 일 2시간 했는데 봉사했던 시기가 제일 더울 때 였고 올해가 13년만에 독일 최고 더위라고 해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륵주륵 났다. 무엇보다, 워크 캠프 참가자들이 돌아가면서 급식 제공봉사나 설거지 등 봉사를 하고 워크 캠프에게 주어지는 일까지 하니 체력적으로 모두 금방 지쳤다. 1주 반 정도의 시간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일은 계속 잡초밭의 잡초를 캐고 돌을 치우고 타일을 치우고.. 보수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런데 보수 봉사를 한다는 공지를 나 포함 모든 워크 캠프 참가자들이 듣지 못했기 때문에 1주의 시간이 지나기 전에 참가자 모두 워크 캠프 리더에게 사전 공지가 부족했다는 점과 일의 효율성에 대한 이야기(날씨)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다행히 문제점이 모두 수용 되서 리더가 이 단체에 워크캠프 팀의 의견을 제시했고 일하는 시간도 아침식사 후 일을 4시간 하고 점심먹고는 자유시간을 가지는 걸로 합의가 되었다. 이밖에도 봉사자들의 여러 아이디어를 수용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였고 나머지 1주 반의 시간동안에는 내가 기대했던 예술, 문화 관련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좋은 팀을 만나 서로 기분 나쁘지 않고 즐겁게 워크 캠프 활동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워크 캠프 봉사자 외에도 이 곳에는 장기봉사자들과 오래 이 곳에서 일해온 사람들이 많았고 그 분들과 함께 소통해야 하는 일이 많았는데, 모두 너무 잘해주시고 무슨 일이 생기면 늘 걱정해주셔서 그분들과 특히 정이 많이 들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평소 단체 활동을 하면 상대를 믿지 못해서 왠만하면 스스로 일을 많이 하는 쪽을 택했는데, 소통을 중요시 여기고 서로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동료들을 만나서 모든 일들을 원활히, 지나치게 힘들이지 않고 잘 해낼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평소 단체생활에 있어서 나의 태도를 되돌아 볼 수 있었고, 동료들 덕분에 조금은 고쳐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학교 다니면서 잊고 살았던 그림그리는 것에 대한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내는 아이디어에 대해 옳고 틀리다고 지적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들어주고, 함께 생각해주었다. 페인트 칠을 하거나 벽화를 그릴 때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칭찬해준 동료들 덕분에 워크 캠프에서 하고싶었던 여러 일들을 실현할 수 있었고 내가 왜 디자인 전공을 선택했는 지를 다시 되새길 수 있었다.
또한, Himmelsfels Foundation 사람들이 캠프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임하는 태도와 이 곳의 모든 일에 임하는 태도에서 감동받았다.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캠프이지만 이 캠프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곳의 활동을 강요하지 않았고, 다양한 국가의 문화에 대해 알아갈 수 있고, 알릴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주었다. 또한 워크 캠프 식구들끼리도 개인시간때 출신 국가에 대한 이야기와 문화, 정책, 사회문제에 대해 많이 토론할 수 있어 정말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영어실력도 늘었고!)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법을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캠프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