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6 , 10

작성자 최다영
한국 IWO-81 · 복지/일반 2018. 08 충청북도 제천시

Happy Energy Makin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외국인 친구와 재미나게 놀아보기', '외국인에게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알려주기' 이 간절했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지원서를 쓰고, 며칠 후 합격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 나의 오랜 친구와 함께 가는 첫 워크캠프라 합격하는 순간부터 8월 1일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사전 오티 때 만난 리더들은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고 함께 있으면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사실 외국이 아닌 본국에서 개최되는 워크캠프인지라 따로 사전 준비는 없었지만 마음만은 온전히 워크캠프에 녹아들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있었다. 원래 제천 워크캠프에 6개국의 외국인 친구들이 오기로 되어있었지만 개인 사정으로 덴마크, 체코, 홍콩 3개국 외국인만 참가한다는 한편으로 아쉬운 소식이 있기도 하였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첫날은 어색함이 가득했다. 단지 한국에 여행 온 관광객이 아니라 봉사라는 목적을 두고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 반드시 그들에게서 배울 점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생각보다 그들과 빠르게 친해졌고 체코 친구는 나에게 '네가 최고야, 네가 있어서 참 다행이야'라는 말을 해 줄만큼 편해졌다. 팀을 나눠 음식을 만들어 먹고, 같이 잠을 자며 10일 동안 가족이 되었다. 우리는 10일 동안 벽화 그리기, 노인시설 방문, 장애인 시설방문, 부채 만들기, 공연 준비 등 알차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중 나에게 가장 뜻깊었던 날은 장애인 시설에 방문해 석고 방향제를 만든 날이다. 나는 장애인들에 대한 나도 모르게 색안경을 쓰고 있었다. 다가가기 어렵고 두려운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시설에 방문하기 전에 내심 긴장을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같이 석고 방향제를 만드는 동안 그들이 얼마나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맑은지, 우리를 진정으로 반기는 마음이 직접적으로 느껴졌다. 특히 외국인 참가자들과 아이컨텍을 하며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을 보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끼기도 하였다. 또한 다른 외국인 참가자에게는 또 언제 올 거냐고 재차 물으시는 것에 마음이 짠하기도 하였다. 이날 석고 방향제를 만들며 느꼈던 여운이 꽤 오래 지속되었다. 10일동안 나에게 가르침이 큰 날이기도 하다.
주말에는 함께 새벽에 산에 올라 일출을 보기도 하였고, 제천 명소 관광을 가고 지역 재래시장과 찜질방에도 가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특히 게임하면서 치맥을 했던 날은 우리를 좀 더 친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일어나자마자 웃기 시작해서 잠들기 전까지 웃다가 자러 갔다. 원래 웃음이 많기도 하지만 제천에서 10일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행복하고 재미있었던 기억들뿐이다. 한국 워크캠프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정말 며칠 동안 헤어 나오지 못했다. 이제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 일상생활로 돌아가려 노력했지만 그때의 기억들이 자꾸 새어 나와 쓸쓸하기도 했다. 참가보고서를 쓰는 지금은 기억 한편으로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두었다. 일상생활에서, 또 내가 힘들거나 삶에 지칠 때 문득 생각나는 워크캠프의 기억과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보며 기운을 얻고 웃음 한번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워크캠프 후 나는 내 삶의 무엇인가가 바뀌었다. 하고 싶은 일이 더 생겨났으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 날 서로 롤링페이퍼를 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는데 한 친구가 나에게 '너의 웃음을 전 세계에 펼쳤으면 좋겠어'라고 써주었다. 내가 들었던 말 중 나에게 정말 가치있는 말이었다. 진정으로 함께했던 내 워크캠프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미래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굳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을 보면 마음이 미어지고 울컥했다. 이 멋지고 나에게 배움을 주는 친구들을 지속해서 만날 수 없다는 것이 무척이나 아쉽다. 그래서 나는 대학 졸업 전에 이 친구들을 그들의 나라에서 다시 만나겠노라고 다짐했다.
내가 이 워크캠프를 안 했더라면, 이 캠퍼들과 워크캠프를 꾸려나가지 않았더라면 이런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 그만큼 나에게 소중 하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혹시 참여를 할까 말까 고민 중이라면 꼭 참여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정말 한치의 후회도 없는 시간들이었다. 나는 내년에 또 한국 워크캠프에 참여할 것이다. 내년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서 내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잠에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