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르 파이, 불편해서 더 특별했던 프랑스 2주

작성자 오아현
프랑스 SJ42 · 환경 2018. 08 Le Fai

THE FAÏ FARM ALONG THE WATER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7년도 대학에 입학 할 때 부터 유럽여행이란 내 인생의 20대에 꼭 경험하고싶은 버킷리스트에 있었다. 아무생각 없이 텅 빈 눈빛으로 강의실의 칠판을 보고, 남들처럼 바쁘게 술자리 약속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밤을 지새다보니 어느덧 새내기 1년은 되돌아볼 겨를 없이 지났다. 2학년이 되고 재학중인 학교의 국제교류처 부서에서 해외봉사활동 참가자를 모집한다기에, 같은 고등학교를 다닌 친한 친구와 함께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해외봉사활동을 간 김에 자유여행 일정도 붙여서 2주의 자유여행과 2주의 봉사활동을 떠나게 된 것이다. 내가 워크캠프에서 제일 기대한 것은 캠프 내의 다양한 국적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과 부대끼고 살면서 배우고 싶은 언어와 문화였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환경분야로 워크캠프 주제를 골랐지만, 우연찮게도 내가 캠프지를 방문한 시기에는 지역축제기간이 겹쳐서 캠프지 활동은 주로 축제준비에 초점을 두었다. 우리 캠프지의 축제만이 아니라 아랫마을, 이웃지역들에서도 각각 축제가 열려서 방문하여 체험하는 등 '축제'테마로 아주 분주한 2주를 보냈다. 내가 활동한 워크캠프지의 위치는 프랑스의 르 파이농장인데 산 꼭대기에 캠프지가 있다. 캠프지의 이동수단으로는 9인승 미니버스 한 대가 전부인 곳이라, 우리 봉사활동자 12명이 움직이려면 트렁크에 찌끄러져 타거나 버스가 2번 오르내리며 우리를 싣고 날라야했다. 그 과정에서 리더가 내 다리위에 낑겨 타는데 그 날 내 두
다리를 잃어버리지 않은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배우고 느낀점으로 말하고 싶은 것이 참 많지만, 크게 두가지로 독립심과 인내력이다. 첫번째로 독립심으로는 어떠한 관광지가 아닌 워크캠프지 미팅포인트까지로 스스로 찾아서 도달하는 일부터가 아무 연고도 없는, 모르는 세상 속에 나를 던져놓는 일 이었다. 스스로 찾아낸 루트로 찾아가는 미팅포인트는 야간기차 속에서 추억으로 남았지만, 당시 미팅포인트를 찾아떠났던 시간 나는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정말로 던져진 '나'는 그 속에서 생각보다 잘 살아남은 것 같아 지금와서는 낯선 곳에서의 생활로 독립심이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두번째는 인내력인데, 이 부분은 특히나 워크캠프지의 식사가 큰 영향을 주었다. 유럽의 식사시간은 각 국가마다 1~2시간 차이가 있지만 한국보다 3~4시간 느리다. 배가 고파도 저녁음식을 주지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배가고프다면 냉동으로 항상 보관되어있는 바게트 빵을 먹거나, 씨리얼을 먹을 수 있다. 나는 다영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모인만큼 이 문제를 조율하고 해결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지만 그 때 답변은 조금 황당했다. 프랑스로 온 사람들이 현지문화를 배우러 온 것이니 그런 부분은 참고 버티라는 대답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배우러 왔다마는 먹고사는 문제에서까지 이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불쾌했지만, 매일 먹던 6시 식사를 9시에 먹으며 살았다. 이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예방주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어떤 일에서든지 인내하고 이해하는 습관을 길러주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