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나를 일으켜 세운 독일에서의 3주

작성자 박선하
독일 IBG 21 · 환경/보수 2018. 07 - 2018. 08 Lauterbach

Lauterbach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의 참가동기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로, 영어 실력을 조금이라도 늘리고 싶어서였다. 삼 주간 영어로만 대화하다보면 영어가 더 친숙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리고 둘째로,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었다. 외국인 선생님이나 주위의 외국인이 아닌 정말 나의 친구로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교환학생 등은 사정상 불가능하고, 워홀도 계획 중이지만 아직 먼 이야기였기 때문에 삼주라는 시간동안 정해진 공간, 정해진 인원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건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셋째로는 독일 환경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아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환경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워크캠프의 IBG21캠프는 독일이라는 점에서 흥미가 생겼고, 환경강국이라는 독일이 어떤 방법으로 환경을 유지하고 보수하는지 알고 싶어서 신청하게 되었다.
참가 전 준비한 사항은 워크캠프에서 나눠준 인포싯을 참고해 보험이나 항공편계획 등을 세웠고, 프리스쿨에 참여해 얻을 팁을 참고하였다. 그리고 친구들을 만나 줄 작은 선물 또한 준비하였다. 영어 회화는 꾸준히 하고 있었어서 영어에 대한 준비는 늘 하던대로 하였다.
이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건 참가하게 된 동기가 기대하는 것이었다. 영어와 친숙해지기, 친구들 사귀기, 독일의 환경 유지보수에 대해 알아가기. 그리고 이 선택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현지에서 활동은 아주 좋았다. 인포싯과 지원 캠프를 알아봐주신 선생님께서 계속 힘든 일이라고 겁 아닌 겁을 주셔서 엄청 긴장하고 갔었다. 일이 힘들긴 했지만, 아침에 일을 시작해서 쉬는 시간도 충분히 계속해서 주셨고, 점심과 음료 등이 풍족하게 주어지고 일을 잘한 날에는 일찍 쉴 수 있게 해주시는 등 우리의 상태를 늘 염려해 주셔서 일을 하면서 힘든 것은 하나도 없었다. 돌 줍기, 널려진 짚 모으기, 가지치기, 산책로 정비 등 어려운 일과 쉬운 일들을 잘 나눠서 시켜주셨기 때문에 일 끝나고 가뿐한 마음으로 수영장을 가거나 캠프원들끼리 놀러갈 수 있었다.
특별한 일은 하루하루가 나에겐 특별한 날이었다. 핸드폰 신호도 터지지 않는 자연 속에서 열 명 남짓한 캠프원들과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매일매일 얼굴 부딪치며 생활 한다는건 이 자체가 나에겐 특별한 것이었다. 늘 행복하기만 했다는 점에서 나의 생활이 특별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함께한 나의 친구들. 나는 이 친구들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프리캠프에서 어떤 분은 동양인차별을 받았다고 하셨다. 나도 조금은 걱정한 부분인데, 우선 그런 것 하나도 없이 나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준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다. 어떤 계기로 이렇게까지 친해지게 된건진 모르겠지만, 이탈리아에서 온 발레리아, 우크라이나에서 온 알리나 이 둘과 엄청나게 친해지게 되었다. 마치 예전부터 알던 사이처럼. 나이도 제각각에 문화도 나라도 다른 이 세명이 세상에 둘도 없을 친구가 될줄 누가 알았을까. 캠프가 끝나고 이탈리아 밀라노에 모여서 다시 함께 놀았을 정도였다. 이 친구들 덕분에 나의 캠프는 더욱 행복할 수 있었다. 이 외에 모든 캠프원들 하나하나가 소중해졌다. 그리고 일을 알려주시고 함께 해주신 두 현지 담당자분들과도 잊지 못한 추억을 쌓았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참가 후 변화하게 된 것으론, 내가 힘들고 지칠 때 떠올리면서 다시 앞으로 걸어갈 원동력이 생겼다는 것, 기억하며 떠올리는 것만으로 행복해지는 기억을 얻었다는게 변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추진력을 얻었다는건 남들에 비해 더 좋은 생각과 가치를 갖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늘 행복했었던 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준 사람들이 전 세계 어딘가에 있다는 것 자체로도 나에게 큰 위로가 되는 일이다.
배우고 느낀 점은 정말 많다. 특히 캠프원들을 통해서 가장 많이 배우고 느꼈다. 일이년 더 살았다고 해서 더 나은 사람은 아니라는 점과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또 나와 비슷한 나이대였지만 언어능력과 성격, 관리능력 등 모두 완벽했던 캠프리더에게선 새로운 롤모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캠프원 중에 터키에서 온 능력에서 조금 뒤쳐진 것 같은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에게 알리나가 인생에 대한 조언, 부모님과의 관계, 삶을 살아가는 방법 등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걸 듣고 감명받고 나까지 위로받아서 이 이후로 나이와 국가 등을 뛰어넘어서 그 사람 자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캠프를 끝나고 친구들과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편지를 통해, 메신저를 통해 계속해서 나누고 있다. 하지만 그저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캠프에 참가해라!” 단 하나이다. 학교로 돌아가서 후배들에게도 강력추천해 줄 예정이다. 그리고 나에게 소중하고 행복하기만 했던 삼주의 기억을 갖게 해준 IBG 캠프와 워크캠프 그리고 지원해준 나의 학교에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보내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