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졸업 전 마지막 용기, 에스토니아 워크캠프
DOWN TOWN EN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6년 첫 유럽여행을 한 뒤로 휴학해서 다른나라로 여행도 많이 가보고싶고, 경험하고싶은 것들도 되게 많았었다. 그 뒤로 2017년 여름 갑작스럽게 동유럽 여행으로 한 번 더 유럽에 갈 수 있었고 그게 나의 마지막 유럽 여행일 줄 알았다. 마음같아선 졸업 전에 휴학하고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휴학 반대가 심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영부영 학교에 다니다보니 4학년이 되었고 임용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렇게 졸업하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직하고나면 쉴틈 없이 바빠질텐데, 그 전에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워크캠프에 대해 얘기했다. 그렇게 겨우 허락을 받아서 종강 3주전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오고 과제의 늪에 허덕이고 있을 때 워크캠프를 신청했다. 자기소개서까지 요구하는 워크캠프라 조금 힘들었지만 이렇게 합격해서 이번 여름 한 번 더 유럽에 갈 수 있게 되었다! 2주동안 에스토니아로 워크캠프를 가고 그 전, 후로 주변 나라를 여행하려고 한다. 아이들을 만나고 영어를 사용하는 영어캠프에서 프로그램을 짜고 학생들을 관리하는 봉사라서 전공과도 관련이 있고 재미있을 것 같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내가 참여했던 캠프는 In Down Town Language School에서 진행하는 영어캠프로,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전세계 여러 10대 아이들이 모여 10일동안 함께 영어로 소통하고 활동하는 캠프를 이끌고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일을 했다. 40명이 넘는 아이들을 캠프기간동안 관리하고 돌봐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책임감이 따르고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영어캠프가 시작되기 3일 전 숙소에 모여 이틀동안 캠프에 대한 계획과 캠프에서 할 프로그램을 짰고, 그 뒤 10일동안 정신없이 캠프를 이끌었다. 기억에 남는 일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아무래도 내가 영어교육과 학생이고, 캠프도 교육과 관련된 캠프라 그런지 교육에 관련된 일화가 가장 인상깊었다. 영어캠프를 준비하던 날 건물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렸는데, 한국이었다면 그냥 신경쓰지 않고 넘어갔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경보가 울리자마자 밖으로 나갔다. 나중에 관리자가 와서 정확하게 무슨일인진 모르지만 건물에 들어가도 된다고 말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사자들은 아직 무슨일인지도 모르고 불이 난건지 제압된건지도 모르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고, 그래서 우리들은 들어가지 않겠다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안전하다는 관계자의 말을 듣고도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면 분명히 짚고 넘어가고 안전이 보장될 때 까지 스스로 다시 그 건물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깊었다. 문화의 차이인건지 교육의 차이인건지, 이런 상황에서 어영부영 넘어가지 않을 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세월호 사건이 생각나기도 했다. 기다리라는 어른들의 말만 믿고 배 안에서 대기하다 수많은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 상황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소신대로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교육받았다면 결과가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여러모로 생각이 깊어졌다. 확인된 게 없는데도 건물에 들어가도 좋다는 관리자의 말을 아무 거리낌 없이 믿고 따르려 했던 나와, 그 관리자의 말에 분노하고 이해할 수 없다, 따를 수 없다고 말하는 그들은 어떻게 다른 교육을 받았기에 같은 일에 이렇게도 다르게 반응할 수 있는건지 놀라웠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2주동안 함께 생활하며 교류하는 캠프는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또 전공과도 관련해서 아이들을 만나고 가르치고 소통할 수 있어 더 좋았던 것 같다.
사실 캠프에 오고나서 영어를 쓰는 것에 대해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 의기소침해 있었다. 동양인이 나 혼자였고, 다들 영어를 능숙하게 잘하는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 각자 다른 악센트를 가졌고, 눈치 채진 못했지만 그들 또한 원어민과는 다른 발음, 악센트로 말하고 그걸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도 국제적 언어로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마다 다른 악센트를 갖고 있고, 그것을 창피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이미 예전부터 배웠지만 막상 실제 상황에서 영어를 사용할 때에는 발음에 대해 많이 신경쓰고 이상하게 들릴까봐 말하기 주저하게 됐었다. 하지만 이제 모두 다르다는 것을 이해했고, 내 악센트가 원어민과 다르더라도 당연하게 그들이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이 한명도 없는 영어캠프에서 영어로 소통하며 서로의 말을 이해하고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모두가 조금씩 노력해야 한다. 당연한 사실인데 이제야 실감하게 된 것 같다.
더 큰 세계를 경험하고 온 것 같아 좋았고,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참가해 보고싶다.
사실 캠프에 오고나서 영어를 쓰는 것에 대해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 의기소침해 있었다. 동양인이 나 혼자였고, 다들 영어를 능숙하게 잘하는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 각자 다른 악센트를 가졌고, 눈치 채진 못했지만 그들 또한 원어민과는 다른 발음, 악센트로 말하고 그걸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도 국제적 언어로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마다 다른 악센트를 갖고 있고, 그것을 창피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이미 예전부터 배웠지만 막상 실제 상황에서 영어를 사용할 때에는 발음에 대해 많이 신경쓰고 이상하게 들릴까봐 말하기 주저하게 됐었다. 하지만 이제 모두 다르다는 것을 이해했고, 내 악센트가 원어민과 다르더라도 당연하게 그들이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이 한명도 없는 영어캠프에서 영어로 소통하며 서로의 말을 이해하고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모두가 조금씩 노력해야 한다. 당연한 사실인데 이제야 실감하게 된 것 같다.
더 큰 세계를 경험하고 온 것 같아 좋았고,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참가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