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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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석준
프랑스 CONCF-212 · 보수/환경 2018. 07 프랑스 Crecy en Ponthieu

CRECY EN PONTHIEU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국제워크캠프라는 것을 고등학교 친구에 의해서 알게 되었다. 2018년 3월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같이 프랑스 여행을 가보지 않겠느냐고. 전역 후 대학교 생활 중에 배낭여행을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친구의 전화는 단순히 생각만 하던 것을 실천에 옮기게 만들어 주었다. 워크캠프라는 것이 있는데 약 2주간 한 곳에서 지내며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들었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바로 좋다고 말했다. 그 후 친구와 나는 프랑스 내의 워크캠프 프로그램들을 찾기 시작했다. 우리의 체류기간과 맞는 프로그램을 3개정도 찾았는데 가장 1순위로 정한 것이 프랑스 북부 지역의 Crecy라는 시골마을에서의 프로그램이었다. 백년전쟁 때 쓰였던 타워를 보수하는 일을 한다고 되어있었다. 친구와 나는 정확히 무슨 일인지 감은 안왔지만 마을 위치가 파리와 크게 멀지 않아서 이 프로그램을 1순위로 신청하기로 했다. 그 후 친구와 나는 학기를 다녀야 했기에 여행에 크게 신경쓰지 않다가 방학한 뒤 준비를 슬슬하기 시작했다. 나와 다른 국적, 문화권을 가진 사람들과 2주간 지내야 한다는 것에 설레기도 하고 약간 걱정도 되었다. 복잡미묘한 감정을 가진 채로 생애 첫 프랑스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파리에서 2틀간 자유여행을 한뒤 7월 11일 Crecy en Ponthieu로 향했다.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2시간 정도를 이동했다. 정말 조용한 시골마을이었다. 데이터가 잘 안터져서 조금 불편하긴 했다. 그래도 낮에 그렇게 덥지 않아서 좋았다. 마을이 작고 예뻤다. 첫 날은 모두가 어색했다. 캠프 리더가 저녁을 만들어주었다. 파스타였는데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식사, 설거지 당번 등을 정하고 이런저런 게임을 하며 놀았다. 서로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였다. 며칠 전까지만해도 한국에 있었는데 외국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출신 국적은 다양했다. 스페인, 멕시코, 프랑스, 터키, 러시아, 세네갈 등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특별한 에피소드는 나와 같이 간 친구가 프랑스 Picardie 지역지에 사진과 함께 실렸다는 것이다. 타워를 보수하는 일에 지역신문에서 나와 취재를 해갔다. 또한 당시 월드컵 시즌이었는데 프랑스가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었다. 마을의 펍에서 함께 결승전을 시청했다. 결과는 프랑스의 우승이었고, 마을 사람들은 동네에서 차를 끌고 나와 1시간 정도를 경적을 울리며 다녔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가 2002년에 4강 진출했을 때를 기억나게 했다. 우리의 일을 같이 도와주던 마을 주민분들이 계셨는데 저녁엔 캠핑장옆 학교 체육관에서 같이 배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스페인과 멕시코 친구들이 마트에서 데킬라를 사와서 밤에 술도 많이 마셨다. 물론 나는 피곤해서 매일 술을 마시지는 않았지만 데킬라 생산국에서 어떻게 마시는지도 알 수 있는 재미난 경험을 했다. 휴일에는 근처 호수에서 카약도 탔다. 한국에서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었어서 좋았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가 끝나고 친구들과 헤어지려니 아쉬웠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었던 것이 후회가 된다. 물론 나도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를 쓰는 친구들이 많이 없었다. 스페인어, 프랑스어를 쓰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내가 제2외국어를 잘했었더라면 깊은 대화를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 영어 뿐만이 아닌 다른 언어를 배우면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했다. 또한 그 친구들에게서 간단한 단어들을 배우면서 굉장히 재미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러면서 나의 관점 또한 넓어진 것 같은데, 한 스페인 친구가 내가 결정을 잘 못하고 항상 좋다고만 한다고 내 의견도 잘 말해보라고 했다. 나는 우유부단하고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는 성격이 아닌데 그러한 것들은 개선해 나가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만들었다. 타워를 보수하는 작업을 할 때 땀이 많이 나고 조금 힘들긴 했지만 얻어가는 것이 훨씬 많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내 인생의 추억 한 페이지를 장식해준 워크캠프...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