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스페인 산골, 2주간의 빛나는 모험
Iberians, life underground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유명한 관광지, 유명한 맛집을 찾는 걸 가장 싫어해요. 지도를 잘 보지 못하는 길치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은, 낯선 곳에 가는 것은 저에게 정말 힘든 일이랍니다. 발길이 닫는 대로 걷고, 지나가다 보인 예쁜 식당에서 밥을 먹고, 생각지도 못한 고난을 마주하는 즉흥 여행을 선호해요. 전형적인 무언가보다 모험을 좋아하죠. 이런 저에게 워크캠프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어요. 낯선 곳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것은 저에게 큰 모험이 될 것 같았어요.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고고학을 다룬다는 것도 제 구미를 당겼죠. 워크캠프에 가기 전에 제가 기대했던 것들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가치들을 그곳에서 얻어왔어요. 갑작스럽고 예기치 못한 상황들 속에서 저에게 사랑스러운 추억들이 다가왔죠.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하루에 딱 두 대의 버스가 오가는 곳. 번화가에서 2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 스페인 라야쿠나라는 시골 마을에서, 전 세계에서 온 친구들과 매일 매일 산을 올라 일을 하고, 작은 마을을 거니는 것. 제가 꿈꾸던, 저에게 딱 맞는 동화 같은 시간이었어요. 여행이 일상이 되는 순간을 처음 느낀 것 같아요. 매일 아침 일어나서 산을 오르고, 산에서 돌을 옮기고 땅을 파며 도자기 파편을 발견했어요. 쉬는 시간에 나무그늘에 앉아서 인터넷에 나와있는 유명한 음식보다 더 맛있는 수박을 먹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자신감에 대한 철학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죠. 수영장도 갔어요. 매일요!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거나. 혼자있어도 함께인 것 같고, 함께있어도 독립적인 시간을 보냈어요.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산에서 밤을 보낸 일이었답니다. 워낙 시골 삶을 좋아해서 산에 오르는 취미가 있을 정도였는데 산에서 잠을 잔 건 처음이었어요. 일이 없는 주말에 라야쿠나의 정기가 깃들어 있는 나무에 가서 다함께 밤을 보내자는 리더의 말에 반신반의하며 출발했어요. 침낭을 싸들고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여행을 떠났죠. 2시간정도 산을 올랐는데 산을 오르는 동안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 광활한 포도밭, 함께 치던 아빠와 아들 노랑빛 집들을 봤고 그것들을 저는 아직도 느낄 수 있어요. 다같이 이야기하면서 신나게 걸어올랐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산에서 짐을 푸는데 고난이 찾아왔어요. 밤이라 날씨도 춥고 어둠이 덮쳐오니까 어딘가에서 곰이 나올 것만 같았어요. 정말이에요. 솔직히 무섭고 당장 숙소로 돌아가고 싶었답니다. 그때 무심코 땅에 누워서 하늘을 봤어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하늘에 별이 떨어질 것처럼 반짝이고 있었거든요. 별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반짝였어요. 그 별들은 저에게 괜찮다고, 잘 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이상하게 별들을 보고나니까 흙바닥도 폭신하게 느껴지고 추운 바람도 포근하게 다가왔어요. 깊게 잘 잔 것 같아요.
산에서 잠을 자다니!!! 금방이라도 곰이 튀어나올 것 같은 산에서 잠을 자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그 다음날부터 왠지 자연을 더 가까이 하고 싶어서 친구들이랑 맨발로 다니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서울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죠. 그런데 라야쿠나에서는 가능했어요. 맨발에 닿는 흙, 돌의 촉감. 처음에는 영 이상하지만 나중에는 신발의 딱딱한 촉감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익숙해졌어요. 그날 밤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 별들 그리고 제 마음에 끌어오르던 무언가. 지금 한국에서 편안하게 쇼파에 앉아 이걸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심장이 다시 두근거리네요.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산에서 밤을 보낸 일이었답니다. 워낙 시골 삶을 좋아해서 산에 오르는 취미가 있을 정도였는데 산에서 잠을 잔 건 처음이었어요. 일이 없는 주말에 라야쿠나의 정기가 깃들어 있는 나무에 가서 다함께 밤을 보내자는 리더의 말에 반신반의하며 출발했어요. 침낭을 싸들고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여행을 떠났죠. 2시간정도 산을 올랐는데 산을 오르는 동안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 광활한 포도밭, 함께 치던 아빠와 아들 노랑빛 집들을 봤고 그것들을 저는 아직도 느낄 수 있어요. 다같이 이야기하면서 신나게 걸어올랐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산에서 짐을 푸는데 고난이 찾아왔어요. 밤이라 날씨도 춥고 어둠이 덮쳐오니까 어딘가에서 곰이 나올 것만 같았어요. 정말이에요. 솔직히 무섭고 당장 숙소로 돌아가고 싶었답니다. 그때 무심코 땅에 누워서 하늘을 봤어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하늘에 별이 떨어질 것처럼 반짝이고 있었거든요. 별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반짝였어요. 그 별들은 저에게 괜찮다고, 잘 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이상하게 별들을 보고나니까 흙바닥도 폭신하게 느껴지고 추운 바람도 포근하게 다가왔어요. 깊게 잘 잔 것 같아요.
산에서 잠을 자다니!!! 금방이라도 곰이 튀어나올 것 같은 산에서 잠을 자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그 다음날부터 왠지 자연을 더 가까이 하고 싶어서 친구들이랑 맨발로 다니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서울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죠. 그런데 라야쿠나에서는 가능했어요. 맨발에 닿는 흙, 돌의 촉감. 처음에는 영 이상하지만 나중에는 신발의 딱딱한 촉감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익숙해졌어요. 그날 밤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 별들 그리고 제 마음에 끌어오르던 무언가. 지금 한국에서 편안하게 쇼파에 앉아 이걸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심장이 다시 두근거리네요.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사실 무언가를 배웠는지 글로 정리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어쩌면 배운 것이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분명한 건 제가 그 시간들을 평생 그리워할 거라는 거, 그리고 그 순간들 속에서 제가 정말 빛났다는 거, 행복했다는 건 분명해요. 스페인이라는 먼 나라 그것도 찾아가기 굉장히 힘든 시골마을 라야쿠나에서 2주의 시간을 보내고 제 인생에 큰 변화는 찾아오지 않았어요. 그러나 제 마음에 단단한 껍질이 하나 생긴 기분이에요. 이 친구들은 화장을 하지 않았어요. 화장을 하지 않고 안경을 쓴 제 모습이 싫었는데 그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런 저의 모습도 사랑하게 됐어요. 자연스러운 나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바라봐준 친구들에게 정말 고마워요.
그래서 미래가 불안하고 조급하게 뭘 해야할 것 같을 때가 오면 나 그 자체를 사랑해준 워크캠프 친구들을 생각하고, 고된 일이었지만 '열심히 하지 않으면 추억이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했던 저의 모습을 생각해요. 그러면 어느새 마음에 여유가 찾아와요. 정말 신기해요. 이 기억들, 이 추억들은 마음에 굳건한 껍질이 되어서 저를 든든하게 지켜줄 거에요. 여러분도 여러분을 돌아보고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싶다면 용기를 내서 떠나세요. 그리고 저에게도 언젠가 다시 그 작은 마을 라야쿠나에 돌아가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그때도 망설이지 않고 떠날거에요. 무엇이든 작고 갑작스럽고 예쁜 것들이 저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게 분명하니까요.
그래서 미래가 불안하고 조급하게 뭘 해야할 것 같을 때가 오면 나 그 자체를 사랑해준 워크캠프 친구들을 생각하고, 고된 일이었지만 '열심히 하지 않으면 추억이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했던 저의 모습을 생각해요. 그러면 어느새 마음에 여유가 찾아와요. 정말 신기해요. 이 기억들, 이 추억들은 마음에 굳건한 껍질이 되어서 저를 든든하게 지켜줄 거에요. 여러분도 여러분을 돌아보고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싶다면 용기를 내서 떠나세요. 그리고 저에게도 언젠가 다시 그 작은 마을 라야쿠나에 돌아가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그때도 망설이지 않고 떠날거에요. 무엇이든 작고 갑작스럽고 예쁜 것들이 저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게 분명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