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서툰 영어도 괜찮아! 사람으로 기억될 10일

작성자 신주희
독일 IBG 25 · 축제/건설 2018. 07 - 2018. 08 독일 그레펠핑

Graefelfin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에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게 되었던 것은 친구의 추천 덕분이었다. 처음에는 영어를 못해서 지원을 해야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했지만 여러나라의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지원하게 되었다. 여러 나라 중에서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독일을 선택했고 그 중에서도 나의 전공과 관련이 있는 축제파트를 선택했다. 나는 이 캠프를 유럽여행과 같이 준비했기 때문에 유럽여행 준비와 더불어 인포싯에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준비했다. 가기 전에 기대했던 것은 전세계에서 온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서 워크캠프가 끝난 후에도 쭉 연락하고 지내는 것이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내가 캠프를 했던 곳은 독일의 대도시인 뮌헨에서 S반으로 20분정도 거리에 있는 그레펠핑이라는 마을이었다. 처음에 역에 도착했을 때는 역이 너무 작아서 당황했지만 사전에 캠프리더와 연락했던 대로 노란색 표시를 따라서 가면 되었기 때문에 숙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숙소는 지역의 체육관으로 전반적으로 깨끗했고 생활하기에 불편한 것은 화장실이 한층 밑에 있는 것 빼고는 없었다. 캠프에 참가한 친구들은 멕시코, 덴마크, 터키, 스페인, 러시아, 독일 그리고 나와 내 친구로 총 9명이었다. 나와 내 친구가 좀 늦게 마지막으로 와서 처음에는 어떻게 어울릴까 걱정했지만 가자마자 체육관에서 축구도 하고 저녁에 술도 마시러 같이 나가고 하면서 금방 같이 어울려 놀 수 있었다.
본격적인 일은 셋째날 부터 시작했는데 그날은 다음 날 부터 4일간 열릴 축제의 준비를 했었다. 테이블과 의자를 꺼내서 펴고, 천막을 치고, 무대를 만드는 등 다양한 일들을 했다. 인상깊었던 것은 자전거를 타고 숙소에서 일하는 곳까지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다행히 나와 내친구는 자전거를 탈 줄 알았지만 잘 타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항상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캠프가 끝날 때 까지 다녀야 했다. 4일째 부터 열린 축제에서는 테이블 닦기, 설거지, 맥주 따르기, 빵자르기,주방에서 음식하는 것 돕기, 쓰레기 치우기 등의 일들을 했다. 일하는 내내 음료를 마음대로 먹을 수 있었고 일 중간중간에 힘들면 교대하고 나가서 자원봉사자들에게 제공하는 쿠폰으로 음식을 사먹으면서 페스티벌을 즐겼다. 또한 너무 더울 때는 강가에 가서 수영도 하는 등 햇빛이 뜨거웠던 것 빼고는 일 자체는 힘들지 않았고 재미있었다. 또한 같이 일을 했던 지역주민 분들이 다들 너무 친절하셔서 더욱 즐거웠던 것 같다. 같이 일하면서 힘들지 않냐고 자주 물어보고 음료수도 챙겨주시고 실수해도 다 괜찮다고 하시는 등 아직까지 기억에 남을 정도로 너무 좋은 분들이셨다.
같이 캠프에 참가했던 친구들에 대해서 말하자면 캠프끝나고도 연락하는 친구도있고, 캠프 내내 어색했던 친구도 있었지만 다들 기본적으로 착하고 좋은 친구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러시아 친구와 멕시코 친구는 내가 감기때문에 계속해서 기침을 하자 자신들이 가져온 약을 기꺼이 나누어주고 괜찮냐고 계속 물어봐 주어서 너무 고마웠었다.
이렇듯 친구들도 지역주민 분들도 일도 다 좋았지만 캠프리더가 좀 별로였다. 캠프리더는 독일인이었는데 스페인어도 할 줄 알아서 멕시코와 스페인 아이들과는 스페인어로 주로 소통했다. 그것까지는 괜찮은데 영어가 공용어 임에도 다 같이 있는 자리에서까지 그 아이들과는 계속해서 스페인어로 얘기하면서 웃고떠드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또한 처음에 캠프리더가 주도해서 아이들과 친해지는 시간을 만들어 주길 기대했지만 딱히 그런것에 대한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실망했던 것은 인포싯에도 써있었고 추후에 캠프리더가 보낸 메일에도 써 있었던 대로 돌아가면서 요리를 한다길래 아이들에게 한국음식을 소개해 줄려고 불고기 소스와 호떡믹스를 들고갔음에도 캠프리더가 저녁당번을 딱 정하지 않고 그냥 요리사였던 멕시코 친구에게 맡겨버려서 매우 당황스러웠다. 또한 캠프 마지막날 설문조사지를 나눠주었는데 익명이었지만 캠프리더에 대한 항목이 있었음에도 그걸 캠프리더가 나누어 주고 다시 걷어간 다음에 그 자리에서 소리내어 읽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렇듯 캠프리더 빼고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캠프였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처음갔을 때 가장 걱정했던 것은 영어였다. 내 영어실력으로 과연 외국인과 10일동안 살 수 있을까 매우 걱정을 했었지만 구글 번역기를 쓰고 바디랭귀지도 섞어서 하다보니 의사소통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 영어실력이 딱 다른 나라의 아이들과 문화교류를 할 수 있는 수준밖에 되지 않다보니까 그 이상의 대화가 어려웠다. 북한과 한국과의 관계, 한글의 원리, 한글과 일본어와 중국어의 다른점, 한국의 역사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이걸 영어로 제대로 설명해줄 수 가 없어서 너무 답답했다. 혹시 워캠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자기가 영어를 할 수 있는 만큼 아이들과의 교류의 폭이 더 깊어질 수 있으므로 영어 공부는 꼭 하고가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 워크캠프에 참여했던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10일간의 워크캠프를 통해서 너무 많은 걸 배웠고 30일간의 유럽여행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을 만들 수 있어서 행복했다.